무궁화 잎 추출물에서 흑색종 억제활성 시사
세포사멸ㆍ자가소화작용 이중작용 통해 세포괴사 유도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5-03-03 16:18   

차(茶) 또는 식용으로도 사용되어 왔던 것으로 알려진 무궁화의 잎 추출물이 항암활성을 나타냈다는 실험실 연구결과가 공개되어 때마침 나라꽃의 소중한 가치를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케 하고 있다.

여기서 언급된 무궁화의 라틴어 학명은 “Hibiscus sabdariffa”이다.

타이완 중서부 도시 타이중(臺中)에 소재한 청샨(中山)의학대학 생화학‧생명공학연구소팀은 학술저널 ‘식품誌’(The Journal of Food) 온라인판에 지난달 17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무궁화 잎 폴리페놀계 추출물이 사람에게서 채취한 흑색종 세포의 괴사와 사멸 및 자가소화작용을 유도하는 데 미친 영향’이다.

연구팀은 무궁화 잎에서 추출된 폴리페놀 계열 물질을 흑색종 세포를 배양한 시험관에 투여해 항암활성을 관찰하는 방식의 연구를 진행했었다.

이와 관련, 무궁화 잎에서 추출된 폴리페놀계 물질은 녹차의 주성분 가운데 하나로 잘 알려진 갈산염 에피카테킨(ECG) 등을 다량 함유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덕분에 혈당강하, 콜레스테롤 수치 저하효과 뿐 아니라 항산화 활성 또한 내포한 것으로 언급되어 오기도 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무궁화 잎에서 채취한 폴리페놀계 추출물이 주위의 정상적인 세포들에는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암세포들을 괴사시키는 데 효과를 발휘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실험용 트리판 블루(tryp무 blue) 색소 배제 분석법을 사용해 관찰한 결과 무궁화 잎에서 채취한 폴리페놀계 추출물이 흑색종 세포 배양관에서 암세포들의 증식을 억제했을 뿐 아니라 그 같은 항암효과가 용량비례적으로 관찰되었음을 연구팀은 확인할 수 있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설명하면 무궁화 잎 채취 폴리페놀계 추출물이 시험관 내 암세포들에서 자가소화작용 관련 유전자 5(ATG5)와 베클린1(Beclin1) 및 경쇄(輕鎖) 3-Ⅱ(LC3-Ⅱ) 등의 발현량을 증가시켜 자가소화작용성 세포괴사가 촉진되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무궁화 잎에서 채취한 폴리페놀계 추출물이 최소한 부분적으로는 갈산염 에피카테킨 성분의 작용에 힘입어 항암활성을 발휘했으며, 따라서 차후 흑색종 치료제로 개발될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무엇보다 무궁화 잎에서 채취한 폴리페놀계 추출물은 세포사멸(apoptosis)과 자가소화작용이라는 이중작용을 통해 흑색종 세포들의 괴사를 유도했음이 이번 연구에서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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