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 생명과학 부문 “띄워” 신소재 “버려”
새 경영전략 이사회 전원일치 승인..고용 현상유지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4-09-19 11:24   

바이엘 그룹이 가까운 장래에 헬스케어(HealthCare)와 농업(CropScience) 사업부문에 전력투구하는 생명과학기업으로 새로운 면모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회사의 삼각축을 형성했던 신소재(新素材; MaterialScience) 사업부문을 주식시장에 상장(上場)시켜 별도의 회사로 분사하겠다는 플랜을 18일 공개했기 때문.

이에 따라 바이엘은 인간, 동물 및 식물을 아우르는 세계 굴지의 헬스케어 컴퍼니로 새롭게 자리매김을 예약했다.

바이엘 그룹 이사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경영전략 플랜을 18일 전원일치로 승인했다.

마린 E. 데커스 회장은 “생명과학 부문에서 세계적인 혁신형 회사와 폴리머 부문에서 선도적인 신소재 업체 등 2개의 글로벌 기업을 만들겠다는 것이 이번 결정의 취지”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데커스 회장은 이들 두 회사가 개별 업계에서 성공적으로 경영될 전망이 유력해 보인다며 고용의 경우 차후 수 년 동안은 국내‧외에서 안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바이엘은 최근들어 유망신약들을 속속 성공적으로 발매했는가 하면 머크&컴퍼니社의 OTC 사업부문을 인수하고, 농업 부문에서도 매우 성공적인 개발성과를 연이어 도출하는 등 회사의 무게중심이 생명공학쪽으로 옮겨가는 움직임이 현저하게 눈에 띄어 왔다.

바이엘 이사회는 이에 따라 헬스케어 및 농업 사업부문에서 앞으로 추가적인 투자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등 생명과학에 전력투구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현재 생명과학 부문은 바이엘 그룹 전체 매출의 70% 안팎, 영업이익(EBITDA;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기준)은 88% 정도를 창출하고 있다.

이날 바이엘 그룹은 신소재 사업부문은 차후 12~18개월 이내에 별도의 회사로 상장시켜 분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상장 및 분사를 결정한 이유는 신소재 사업부문이 미래의 연구‧개발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직접적으로 조달토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명과학 부문에서 유기적‧외연적 성장을 도모하는 데 필요한 대대적인 수준의 투자를 진행해야 하는 만큼 그룹 차원에서는 더 이상 충분한 자금수혈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별도의 회사로 분사하는 것이 신소재 사업부가 회사의 조직과 기업문화 등을 첨예한 경쟁이 현재진행형인 해당업계의 환경에 부응하고 최적의 비즈니스 모델을 정립하는 데도 유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데커스 회장은 “앞으로도 바이엘은 매력적이고 균형잡힌 제품력과 유기적인 성장에 무게중심을 둔 기업으로 변함없는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헬스케어 및 농업 사업부문에서 선택적으로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최근 일련의 신약 발매를 통해 거둔 성공이 차후에도 지속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바이엘은 항응고제 ‘자렐토’(리바록사반)과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애플리버셉트), 항암제 ‘스티바가’(레고라페닙) 및 ‘조피고’(라듐 Ra 22 염화물), 그리고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 ‘아뎀파스’(리오시구앗) 등의 5개 신약들이 한해 최소한 75억 유로(약 97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날 데커스 회장은 “신소재 사업부문이 분사를 통해 대단히 경쟁적인 글로벌 마켓에서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이면서 유연하게 회사의 존재감을 강화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바이엘 그룹은 지난 2009~2013년 기간 동안 신소재 사업부문에만 총 38억 유로를 투자한 바 있다.

상장이 이루어지면 신소재 사업부문은 유럽 4위의 화학기업으로 부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신소재 사업부문은 지난해 110억 유로의 매출을 창출했으며, 재직인력은 독일 내 종사자 6,500여명을 포함해 총 1만6,800여명이다.

분사 이후 신소재 사업부문은 회사의 본사를 현행대로 레버쿠젠에 두지만, 회사이름은 변경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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