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러간 “밸리언트 사업모델 보면 주름살 늘어”
밸리언트 새 인수제안 예고일 하루 앞두고 자료공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4-05-28 12:07   수정 2014.05.28 12:10

엘러간社가 밸리언트 파마슈티컬스 인터내셔널社(Valeant)를 소상하게 평가한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자사의 투자자들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고 27일 공표했다.

현재 밸리언트이 행하고 있는 사업모델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깊은 우려감을 처음으로 제기한 이 프리젠테이션 자료는 인터넷 홈페이지 ‘투자자’ 섹션에도 게시됐다고 엘러간측은 덧붙였다.

특히 이날 엘러간측이 공개한 내용은 밸리언트측이 조건을 상향조정한 새로운 인수제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고했던 28일을 하루 앞두고 제시된 것이어서 비상한 관심이 쏠리게 하고 있다.

캐나다 최대 제약기업인 밸리언트는 지난달 22일 엘러간 주식 한 주당 현금 48.30달러와 자사의 일반주 0.83株를 교환하는 등 총 470억 달러 수준의 인수案을 제시했지만, 엘러간 이사회가 지난 12일 전원일치로 비토를 결정한 바 있다.

그 후 밸리언트측은 오는 28일 새로운 제안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지난 20일 공개했었다.

하지만 이날 엘러간측은 “회계 자문사 및 법의학 자문사와 함께 밸리언트 사업모델 및 주식에 내재된 가치를 평가하는 동시에 다수의 주주들과 애널리스트들로부터 의견을 청취하고, 밸리언트측이 공시한 회계보고 자료 등을 면밀히 분석했다”고 밝혔다.

프리젠테이션 자료에서 엘러간측은 밸리언트의 사업모델 및 주식가치에 대해 중대한 문제점들을 제기하면서 이는 우리의 투자자들도 공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해 M&A 파고로부터 회사를 지키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로 프리젠테이션 자료에서 엘러간은 밸리언트가 성취한 매출성장이 약가인상에 기인한 결과일 뿐이어서 과대평가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난해와 올해 1/4분기 매출만 하더라도 외형적인 수치와 달리 내용적으로 보면 사실상 각각 0.5% 및 1.4% 마이너스 성장에 그쳤다는 것.

밸리언트측이 바슈롬社와 주름개선제 ‘레스틸렌’(주사제형 히알우론산) 메이커 메디시스 파마슈티컬 코퍼레이션社(Medicis)를 인수했던 것과 관련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가감없이 내보였다. IMS 헬스社가 바슈롬社의 성장동력에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데다 메디시스社 또한 마켓셰어를 잠식당하면서 약가인상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밸리언트는 대형제품들에 대한 마케팅 역량이 제한적이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단언했다. 한 예로 ‘보톡스’(오나보툴리늄 독소 A형)의 한해 매출액만 보더라도 현재 밸리언트측이 보유한 최대품목들인 항바이러스제 ‘조비락스’(아시클로버) 및 항우울제 ‘웰부트린’(부프로피온)의 7배를 상회할 정도라는 것.

그나마 ‘조비락스’와 ‘웰부트린’은 매출이 감소하거나 정체되는 추세에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밸리언트 경영진에 대해서도 엘러간측은 폐부를 찌르는 언급을 서슴지 않았다. 지난 2011년 이후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사라야 J. 마이클 피어슨 회장을 포함해 2명에 지나지 않고, 이 기간 동안 3명이 물러났으며, 이 중 1명은 임기를 1년도 채우지 못했다는 것.

양사가 통합할 경우 기대할 수 있다며 밸리언트측이 제시했던 27억 달러의 시너지 효과 금액 역시 경영실적에 지장을 주지 않고선 실현될 수 없는 불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일갈했다. 엘러간의 중‧장기 가치에 흠집을 초래하지 않으면서 판매관리비 및 연구개발비 항목에서 성취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는 매우 제한적인 수준의 것에 불과하리라는 진단이다.

브릭스(BRICs) 국가들로부터 엘러간이 올리고 있는 매출 또한 바슈롬의 처방용 안과질환 치료제 부문의 매출실적을 4배 가량 초과한다며 밸리언트측이 자랑하는 이머징 마켓 매출성장에 대해서도 과대평가는 금물이라고 단정지었다.

밸리언트측의 역외 세금이연(稅金移延) 구조와 관련해서도 지속될 수 없고 법적으로 위험성의 소지가 다분하다며 이 회사가 지난 2010년 9월 M&A를 단행한 후 캐나다로 본사를 옮긴 이래 구사해 왔던 조세전략에 내포된 과도한 공격성을 힐난했다.

그 뿐 아니라 밸리언트가 최근 3년 동안에만 회계보고 방법을 3차례나 변경했다는 점과 함께 상당한 액수의 채무에도 아랑곳없이 지속적인 기업인수와 비용절감 전략을 구사하려 한다는 점을 지적한 엘러간측은 “지나치게 위험한 도박”(very aggressive accounting games)라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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