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컴퍼니, 컨슈머 케어 부문 바이엘에 매각
142억弗 지급받는 조건...sCG 조절제 제휴에도 합의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4-05-07 05:08   수정 2014.05.07 07:07

머크&컴퍼니社는 자사의 컨슈머 케어 부문(Merck Consumer Care)을 142억 달러를 건네받는 조건으로 바이엘 AG社에 매각키로 최종합의했다고 6일 공표했다.

이에 따라 바이엘 AG社는 항알러지제 ‘클라리틴’(로라타딘)과 충혈완화제 ‘아프린’(옥시메타졸린)의 글로벌 전권을 포함해 머크&컴퍼니社가 보유해 왔던 기존의 OTC 사업부문을 인수하게 된다.

머크측은 이날 아울러 가용성 구아닐산 고리화효소(sCG) 조절제들의 마케팅 및 개발을 바이엘측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내용의 글로벌 임상개발 제휴에도 합의했음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바이엘측이 가용성 구아닐산 고리화효소 조절제 계열의 첫 번째 제품으로 허가를 취득했던 ‘아뎀파스’(Adempas; 리오시구앗)도 적용대상으로 포함됐다. ‘아뎀파스’는 폐동맥 고혈압(PAH) 치료제로 허가를 취득했을 뿐 아니라 만성 혈전색전성 폐 고혈압(CTEPH) 약물로는 최초로 승인을 얻어낸 약물이기도 하다.

현재 ‘아뎀파스’는 미국과 유럽에서 폐동맥 고혈압 및 만성 혈전색전성 폐 고혈압 치료제로 발매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만성 혈전색전성 폐 고혈압 치료제로만 발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양사는 가용성 구아닐산 고리화효소 조절제 부문의 제휴와 관련해 소요되는 비용을 공평하게 분담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이익 또한 균할키로 했다. 아울러 개발 및 발매전략도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머크&컴퍼니社의 케네스 C. 프레이저 회장은 “컨슈머 케어 부문을 매각키로 한 것은 제품력을 우리의 핵심전략에 부합되도록 하면서 업계를 선도하고 장기적으로 주주들의 이익을 증대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컨슈머 케어 부문의 가치를 드러냄으로써 우리의 제품력을 확대‧강화하는 데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선도적인 연구 집약적 제약기업이라는 우리의 목표를 한층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엘 AG社의 마린 E. 데커스 회장은 “머크 컨슈머 케어 부문이 ‘클라리틴’과 ‘아프린’ 뿐 아니라 자외선 차단제 브랜드 ‘코퍼톤’(Coppertone) 등 개별분야에서 선도제품들로 자리매김하고 있을 정도로 탄탄한 브랜드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등 강력한 사업부”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제품력과 폭넓은 진출망을 자랑하는 머크 컨슈머 케어 부문이 바이엘 그룹과 결합하면 글로벌 컨슈머 케어 사업분야에서 보다 나은 위치에 자리매김하면서 전 세계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말로 데커스 회장은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과정에서 머크측의 재능을 갖춘 조직과 혁신역량이 바이엘 헬스케어 부문의 강력한 조직과 원활하게 조화를 이루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양사의 제휴내용에는 심부전 악화를 개선하는 용도로 임상 2상 시험이 진행 중인 베리시구앗(vericiguat‧BAY 102)의 임상개발과 현재 바이엘측이 초기 단계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다른 가용성 구아닐산 고리화효소 조절제들과 관련한 사전동의권(opt-in rights) 또한 포함됐다.

머크측이 초기 단계의 개발을 진행 중인 가용성 구아닐산 고리화효소 조절제들과 관련해서도 유사한 내용의 제휴관계를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이처럼 폭넓은 제휴권에 동의한 대가로 바이엘측은 10억 달러의 계약성사금과 함께 추후 매출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플러스 알파를 지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 양사간 합의내용에 삽입됐다.

‘아뎀파스’의 경우 바이엘측이 미주(美洲) 시장에서 마케팅을 계속 주도하되, 기타 지역(ROW)은 머크측이 마케팅을 주도키로 했다.

베리시구앗을 포함한 다른 사전동의 제품들과 관련해서는 바이엘측이 기타 지역에서 마케팅을 주도하고, 머크측은 미주시장 마케팅을 선도키로 했다. 이밖에 제휴대상에 포함된 다른 모든 제품들 및 신약후보물질들의 경우에는 양사가 개발비용과 매출이익을 공평하게 나누고, 양측이 마케팅을 주도하지 않는 지역에서는 코프로모션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보장키로 했다.

머크측은 컨슈머 케어 부문을 매각하는 대가로 80억~90억 달러 안팎의 세금공제 후 수익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수익금은 자산분배 전략에 맞춰 성장기회가 가장 유망한 사업분야들에 투자할(resource) 방침이다.

사내 자산을 증대해 가치를 창출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투자수익을 주주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유망 신약후보물질 ‘MK-3475’이 여기에 해당하는 예이다.

프레이저 회장은 “머크와 바이엘 모두 혁신적인 제품들을 개발하고 발매해 충족되지 못했던 의료상의 니즈에 부응해 왔던 오랜 역사를 공유하고 있는 기업들”이라며 “우리와 바이엘의 제휴가 각사의 강점을 한층 강화하면서 가용성 구아닐산 고리화효소 조절제 분야에서도 긴밀한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자사의 조직이 보유해 왔던 역량이 바이엘측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머크측은 컨슈머 케어 부문의 매각에 따른 세부절차들이 2/4분기 중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관련절차들이 종결되면 2014 회계연도 경영실적 전망에도 반영하는 절차가 뒤따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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