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파킨슨병 치료제 공동 개발ㆍ마케팅 제휴
아일랜드 프로테나社와 최대 6억弗 규모 협약 체결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3-12-16 14:24   

로슈社가 파킨슨병 치료제의 개발과 마케팅을 공동으로 진행하기 위해 아일랜드 제약기업 프로테나 코퍼레이션社(Prothena)와 손을 잡았다.

프로테나측이 ‘PRX002’를 포함한 알파시뉴클레인(α-synuclein)을 표적으로 작용하는 모노클로날 항체약물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글로벌 제휴계약을 체결했음을 지난 11일 공표한 것. 이 항체약물은 현재 전 임상 단계의 개발이 진행 중인 가운데 내년 중으로 임상 1상 진입이 기대되고 있는 상태이다.

이와 관련, 시뉴클레인 단백질은 체내에서 발견되는 전하(電荷; charged) 단백질로 알려져 있다.

시뉴클레인 단백질 계열에 속하는 단백질의 일종으로 뉴런에서 광범위하게 발견되고 있는 알파시뉴클레인은 파킨슨병과 루이소체 치매(dementia with Lewy bodies), 뇌에 철 축적을 나타내는 1형 신경퇴화, 다계통 위축 등을 포함한 일부 신경퇴행성 장애 증상들에서 주요한 병태생리학적 원인을 제공하는 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처럼 시뉴클레인 단백질이 원인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퇴행성 신경계 질환들을 시뉴클레이노패티(synucleinopathies)라고 부른다.

“루이소체 치매”란 60세 이상의 늦은 나이에 주로 남성들에게서 발생하는 치매로, 심한 기억력 장애가 나타나는 알쯔하이머와 달리 주의력 결핍과 시‧공간 지각 및 구성능력의 장애 등을 수반한다.

로슈社 신경과학‧저분자 연구 부문의 루카 산타렐리 사장은 “파킨슨병이 중증 쇠약을 나타내는 신경퇴행성 질환의 일종이어서 운동기능이 점차로 약화되고 인지력과 행동에도 변화를 수반하고 있는 형편임에도 불구, 현재 진행과정에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치료제가 부재한 것이 현실”이라며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PRX002’가 파킨슨병의 분자 단계 결정요인들을 표적으로 작용해 진행속도를 늦추거나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락 기대되기 때문이라는 것.

특히 이 같은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 접근법은 알쯔하이머에서부터 헌팅턴병, 다발성 경화증 또는 척추성 근위축증에 이르기까지 분자 병태생리학적 측면을 겨냥해 조기에 증상의 진행을 둔화 또는 중단시키고자 하는 로슈의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제 개발전략과도 부합되는 것이라고 산타렐리 사장은 강조했다.

프로테나 코퍼레이션社의 데일 쉥크 회장도 “로슈와 손잡고 ‘PRX002’를 파킨슨병과 다른 시뉴클레이노패티를 겨냥한 치료제로 개발을 모색하게 된 것을 환영해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로슈야말로 신경퇴행성 질환 분야의 약물개발에 상당한 경험을 구축한 글로벌 리더업체의 하나인 만큼 양사의 협력이 ‘PRX002’의 개발노력에 가속페달을 밟게 해 줄 뿐 아니라 프로테라의 성장에도 중요한 디딤돌을 다지흔 성과로 귀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프로테나는 미국시장에서 ‘PRX002’의 공동판촉을 진행하는 옵션을 선택했다. 개발과 마케팅 비용, 이익을 로슈 70%‧프로테나 30%의 비율로 분배키로 한 것.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마켓에서는 로슈측이 ‘PRX002’의 개발과 마케팅을 도맡고, 프로테나측에 최대 두자릿수 로열티를 지급키로 약속했다.

양사간 합의에 따라 프로테나측은 계약성사금 및 단기 임상성과금으로 4,500만 달러를 받기로 했다. 프로테나측은 또한 개발성과와 허가취득, 매출목표 달성 여부 등에 따라 최대 3억8,000만 달러를 추가로 건네받기로 했으며, 미국 이외의 시장에서 발매되었을 때 최대 1억7,500만 달러의 성과금을 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프로테나측은 최대 6억 달러를 로슈측으로부터 지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이밖에도 뇌 내부로 치료용 항체약물들의 전달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노하우를 찾기 위해 로슈측이 보유한 ‘브레인 셔틀’(Brain Shuttle) 기술을 접목해 알파시뉴클레인을 타깃으로 작용하는 최적화 초기 항체약물들에 대한 협력연구에도 착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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