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행사를 준비해 온 서울시약사회가 곤란한 상황에 놓였다. 지역 약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비교적 큰 규모의 행사가 반쪽짜리로 치러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서울시약사회 주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주 열린 긴급 지역 약사회장단 회의 결과 이러한 분위기가 감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9월 29일 개최되는 '건강서울 2013 약사와 함께' 행사를 지역 약사회가 '보이콧'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만약 지역 약사회가 참여하지 않게 되면 그동안 준비해 온 행사는 '소규모'가 될 수밖에 없다.
발단은 수상자 선정 문제다. 10월 개최예정인 전국여약사대회를 앞두고 수상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서울시약사회가 지역 약사회에서 추천한 인사를 두고, 다른 인사를 선정하려 한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부터다.
한 관계자는 "지역 약사회는 최근 서울시약사회가 보낸 공문에 따라 전국여약사대회를 앞두고 수상 대상자를 추천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렇게 추천된 인사가 따로 있는데, 서울시약사회가 다른 사람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서 논란이 됐다"라고 전했다.
서울시약사회가 일방적으로 수상자를 선정하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밖으로 흘러 나왔다. 지역 약사회에 추천해 달라는 부탁을 해놓고 내심 다른 인사를 정해 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문제가 확대될 기미를 보이자 서울시약사회는 서둘러 기존 입장을 바꿨다. 며칠사이 알려진 수상자 명단에서 논란이 된 인사의 이름은 사라졌다.
하지만 한번 수상자 문제로 불거진 갈등은 지역 약사회장들의 반발로 확대됐다.
수상자 문제는 서울시약사회가 뜻을 접으면서 더 확대되지 않았지만 표면으로 드러난 지역 약사회장들의 감정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그동안 서울시약사회가 회무를 독단적으로 진행하는 경향이 많았다는 점 때문이다. 지역 약사회와 충분한 협의없이 행사나 사업을 적지 않게 추진했다는 것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적지 않은 부분에서 서울시약사회가 지역 약사회의 의견을 사전에 수렴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지난 6개월동안 비슷한 일이 반복되면서 지역 약사회장들의 불만이 계속 커졌다"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면서 지난주 긴급 지역 약사회장단 회의에서는 결국 '보이콧' 얘기가 나왔다. 행사 개최 불과 보름여를 앞두고 서울시약사회가 준비해 온 '건강서울 2013 약사와 함께' 행사에 불참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당장은 결정을 유보했지만 앞으로 서울시약사회의 움직임을 지켜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약사회가 준비중인 '건강서울 2013 약사와 함께' 행사는 지역 약사회의 도움없이 진행하기가 쉽지 않다. 당초 행사 기획 의도가 24개 지역 약사회의 참여를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이다.
메인 행사는 서울시약사회를 중심으로 시청앞 서울광장 등에서 진행하게 된다. 이와 동시에 24개 지역 약사회에서는 따로 지역 중심가 등에서 비슷한 취지의 행사를 동시에 개최하는 것이 당초 행사 계획이다.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 중요한 것은 서울시약사회의 움직임이다. 지역 약사회의 반발을 어떻게 잠재우고 행사를 본래 취지대로 개최할 수 있을 것인가가 당면 문제가 됐다. 경우에 따라서는 '보이콧'이 현실화될 수도 있고, 없던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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