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대표 제약기업 ‘엘란’ 86억弗에 매각
美 헬스케어 업체 페리코 컴퍼니 29일 합의내용 공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3-07-30 11:28   

올초부터 성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면서 이목을 집중시켜 왔던 아일랜드 대표 제약기업 엘란 코퍼레이션社(Elan)의 매각이 마침내 확정됐다.

미국 미시간州의 소도시 엘러간에 소재한 글로벌 헬스케어 업체 페리고 컴퍼니社(Perrigo)가 현금과 주식을 합쳐 약 86억 달러(엘란 보유현금을 제외하면 67억 달러)의 조건으로 엘란 코퍼레이션社를 인수키로 합의했음을 29일 공표했기 때문.

양사간 합의에 따라 엘란측 주주들은 보유주식 한 주당 현금 6.25달러와 함께 양사의 통합으로 출범할 새로운 모회사의 주식 0.07636株를 건네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에 앞서 엘란 코퍼레이션社는 미국 뉴욕에 소재한 민간투자회사인 로열티 파마社(Royalty Pharma)가 조건을 거듭 상향조정하면서 지난 6월 한 주당 현금 13.0달러 이외에 한 주당 최대 2.50달러 상당의 ‘조건부 가격청구권’(CVRs)을 패키지로 얹어 인수를 제안했음에도 불구, 끝내 제안을 거부한 바 있다.

‘조건부 가격청구권’이란 인수합병 완료 후 미래에 발생할 상황에 따라 인수대상기업 및 인수대상기업 주주들에게 추가로 이익을 배분하는 방법을 말한다.

로열티 파마측은 지난 4월 한 주당 11.25달러‧총 66억 달러의 조건으로 처음 엘란측에 인수를 제안했었다.

엘란 코퍼레이션社를 인수할 후보기업들로는 로열티 파마社 이외에도 엘러간社, 포레스트 래보라토리스社(Forest), 밀란社(Mylan), 엔도 헬스 솔루션스社(Endo) 등의 이름이 거론된 바 있다.

페리고 컴퍼니社는 OTC 제품들과 제네릭 처방약, 유아용 유동식, 기능식품, 동물용 의약품, 원료의약품(API) 등을 개발‧제조 및 발매하고 있는 헬스케어 업체이다. 미국 뿐 아니라 이스라엘, 멕시코, 영국, 인도, 중국, 호주 등에 물류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컴퍼니이기도 하다.

페리코 컴퍼니社의 조셉 C. 파파 회장은 “글로벌 마켓에서 우리의 진출시장을 한층 확대할 수 있게 된 데다 매년 1억5,000만 달러 이상의 비용‧세금 절감효과까지 가능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페리고측은 양사가 합의한 엘란株 한 주당 16.50달러(미국 주식예탁증서 기준)의 금액이 자사의 26일 주식시장 마감가격을 기준으로 10.5%의 프리미엄을 얹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합의내용은 양사의 이사회로부터 승인을 얻었으며, 통합에 따른 세부절차들은 올해 말까지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파파 회장은 “양사의 합의내용이 엘란측 주주들에게 대단히 매력적인 조건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와 관련, 엘란측은 지난 2월 블록버스터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타이사브리’(Tysabri; 나탈리주맙)의 지분 50%를 미국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젠 Idec社에 32억5,000만 달러를 받고 추후 로열티를 지급받는 조건으로 매각한 바 있다.

‘타이사브리’는 지난해에 전년도보다 8% 증가한 16억 달러의 실적을 기록했던 제품이다.

이에 따라 엘란측은 12%의 로열티 지급을 보장받은 데 이어 내년 5월에는 매출이 최대 20억 달러에 도달했을 경우 18%로 상향조정된 로열티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로열티는 차후 25%까지 증액될 수 있도록 보장받은 상태이다.

페리고측이 엘란을 인수하는 데 상당한 매력을 느낄 수 밖에 없었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편 페리코 컴퍼니社는 인수작업을 완료한 후 아일랜드로 기업을 이전할 방침이다. 현재 30%에 달하는 세율을 10% 초반대 수준으로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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