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닌(melanin)이란 피부, 눈, 체모 등에 존재하는 흑갈색 색소를 말한다. 이 멜라닌은 자외선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한편 병원균의 성장을 억제하고 체온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멜라닌이 부족할 경우 백반증이나 피부암 등을 야기할 수 있고 요즘 같은 무더운 여름철에는 쉽게 일광화상을 입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점에도 불구하고 많은 현대인들은 잘못된 편견에 사로잡혀 스스로 멜라닌을 파괴하고 결핍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멜라닌 결핍을 야기하는 잘못된 생활습관이 무엇이 있는지 알아봤다.
미백, 멜라닌 색소 억제위해 피부장벽 파괴
현대인에게 멜라닌을 저하시키는 주요한 원인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것이 바로 미백화장품이다. 제품별로 방식에 차이는 있지만 멜라닌 합성을 억제하거나 경로를 차단하는 기능으로 고안됐는데, 과용하거나 피부면역력이 좋지 않을 경우 각종 피부트러블을 일으키거나 멜라닌 세포들이 파괴돼 백반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자외선 방어기능을 약화시켜 피부노화가 더 빨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왜일까. 바로 ‘화장품 전성분’을 보고 화장품을 구매하는 경우들이 흔치 않기 때문이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미백성분으로 안전성을 인정받고 있는 물질은 닥나무추출물, 알부틴, 에칠아스코빌에틸, 유용성감초추출물, 아스코빌글루코사이드, 나이아신아마이드, 알파-비사볼올, 아스코빌테트라이소팔미테이트 등 8가지뿐이다. 이 가운데 최근에는 ‘알부틴’과 ‘나이아신아마이드’ 성분이 가장 많이 쓰이는데 미백성분이 최대2% 이상이어야 실제로 효능을 발휘할 뿐만 아니라 최대 5%까지 농도를 늘려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공공기관을 통해 안전성을 검증받았다해서 인체에 무해하다고 단언하긴 어렵다. 우보한의원 이진혁 원장은 “최근 백반증 부작용을 일으켜 미백화장품 리콜사태를 일으킨 일본 가네보화장품의 경우 4HPB(로도데놀)미백성분이 문제가 됐는데, 이는 가네보가 자체 개발하고 일본 후생성이 인증한 것이었다”며 “미백은 피부에 위험한 행동이다. 멜라닌은 피부 깊숙이 있기 때문에 이를 파괴하기 위해서는 침투제를 넣어야 하는데, 이것은 피부장벽 파괴로 피부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진혁 원장은 또한 “하얀 피부는 건강한 피부와 거리가 멀다. 피부가 하얄수록 그만큼 멜라닌 색소가 적다는 것인데, 이는 멜라닌 색소 본연의 피부보호 기능이 약하다는 얘기도 된다”며 “그나마 덜 위험한 미백방법은 적정량의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거나 직사광선에 피부노출을 최소화하면 된다. 피부탈락주기에 따라 한 달 후면 피부가 조금은 하얀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트레스, 멜라닌합성효소 티로시나아제 활성화 억제
스트레스는 ‘백반증’에도 관련이 있다. 최근 미국 뉴욕 대학 메디컬센터의 이토 마유미 박사는 흰머리가 나타나는 이유를 모발색소를 유지시키는 멜라닌 줄기세포가 고갈되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에 따르면 모낭 맨 밑 돌출부(bulge)에는 멜라닌 줄기세포가 존재하는데 이 줄기세포가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 모발의 색깔을 유지하는 기능을 하는데, 스트레스로 인해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할수록 모낭에서 소비되는 멜라닌을 더 빨리 고갈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스트레스에 노출됐을 때 이를 해소하지 않고 누적시키는 습관 역시 멜라닌을 결핍시킨다. 인체가 장기간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깨지는 것은 물론 이로 인해 혈액순환, 호르몬 작용, 소화능력, 심박동 등에 문제가 생기는데, 이때 멜라닌 생성과 연관된 티로시나아제 호르몬의 정상적인 분출이 어긋나면서 멜라닌색소 생성을 저하시킨다.
이진혁 원장은 “백반증환자의 상당수는 스트레스로 인해 면역기능에 문제가 생긴 이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멜라닌 색소 부족과 더불어 내장기능이나 혈액순환 등 다른 부분에 동시에 문제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 환자는 멜라닌을 증가시키는 치료뿐만 아니라 면역 체계를 정상화시키는 통합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스트레스에 대한 관리노력이 병행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표백제, 멜라닌단백질 세포막 파괴
멜라닌 색소와 상극인 일부 세탁표백제도 있다. 대표적으로 페놀, 카테콜아민, 설프히드릴, 수은 및 비소제제, PPDA(염색약 성분)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이들 화학물질은 활성산소의 일종인 과산화수소를 만들어 멜라닌단백질의 세포막을 파괴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들 표백제들은 잔여성분으로 남아 인체에 영향을 미친다. 빨래를 마친 옷을 입었을 때마다 피부가 가렵거나 발진이 일어난다면 잔여성분이 남아 있다는 증거다. 이럴 때는 세제의 양을 줄이거나 중성지방을 제거하고 살균력이 강한 소금을 넣어 자연 세탁하는 방법이 있다. 특히 세탁세제의 사용은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데 화학물질로 인해 생긴 백반증은 멜라닌 생성능력이 지극히 약화돼 있어 재생이 어렵기 때문이다.
여름철, ‘해변의 아이’ 백반증 위험 높아
자외선에 피부를 노출시키는 ‘태닝’도 오래하면 백반증을 일으킨다. 자외선이 보통 멜라닌세포를 자극해 색소합성을 증가시키는 것과 달리 ‘α-MSH(멜라닌세포 자극호르몬)’이 부족한 사람의 경우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오히려 멜라닌세포들이 파괴되는 현상이 일어난다.
피부색소계는 멜라닌세포와 다른 피부구성 세포들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조절되는데 ‘α-MSH’가 부족할 경우에는 이러한 조절능력이 상실되기 쉽다. 특히 ‘α-MSH’호르몬이 아직 부족한 소아의 경우 해수욕장에서 햇빛을 과다하게 쐰 후 백반증이 생기는 경우들이 흔하다.
비타민C 과용, 구리(Cu)성분 흡수 방해
국민 영양소인 비타민C도 과용하면 백반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비타민C를 오랫동안 과용 섭취하면 피부의 멜라닌 색소 활성화에 영향을 주는 구리(Cu)의 체내 흡수율을 방해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우보한의원 이진혁 원장은 “백반증 환자를 치료할 때 비타민C 섭취를 자제시키는 것은 사실이다. 백반증 환자는 활성산소와 피부세포 촉진에 좋은 비타민B12와 엽산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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