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3위의 메이저 제약 메이커인 스위스 노바티스社가 신약개발 등에 보다 전념하기 위해 영양식 사업부(nutritional foods unit)를 매각할 것이라고 4일 발표했다.
그러나 노바티스측은 영양식 사업부의 구체적 처분금액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노바티스의 주가는 80상팀(centimes; 프랑의 1/100) 상승해 59.55프랑을 기록했다.
노바티스의 영양식 사업부는 지난해 8억5,000만스위스프랑(4억9,500만달러)의 매출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2000년도의 경우 노바티스 그룹은 총 358억스위스프랑의 수익(revenue)을 기록했었다.
노바티스가 사업확대 전략에 따라 영양식 사업에까지 손길을 뻗친 것은 3년 전의 일. 그러나 노바티스는 2개 신약의 승인을 이끌어 내는데 실패함에 따라 지난해 주가가 16% 하락한 상태여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과제에 직면해 있는 형편이다.
쮜리히 소재 롬바드 오디에르&씨에 증권社의 제약담당 애널리스트 비르기트 쿨호프는 "헬스케어 비즈니스에 주력하려는 의도가 담긴 이번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다만, 영양식 사업부 매각을 통해 얻어질 자금을 어디에 투자할 것인지는 예의주시해야 할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노바티스株를 일단 '관망株'(accumulate)로 평가했다.
이와 관련, 노바티스社의 다니엘 바셀라 회장은 지난해 10월 있은 애널리스트 미팅에서 (영양식 사업부를 포함한) 기능성 식품 사업부의 실적에 대해 불만족감을 표시했었다. 그는 또 뉴욕에서 가진 신약개발 공개설명회 석상에서도 "중간결산 결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며 "우리의 주력사업이자 핵심적인 부문은 제약업"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노바티스는 콜레스테롤 저하용 쿠키류와 뼈를 강화하는 오렌지 주스 등이 높은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지 못하자 지난해 6월 '아비바'(Aviva) 브랜드 건강식품의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었다.
쮜리리 율리우스 바에르 방크의 제약 애널리스트 데니스 안데르손은 "기능성 식품은 고가에도 불구, 소비자들이 기꺼이 주머니를 열어제치도록 항상 노력해야 하는 까다로운 분야"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기능성 식품 시장규모는 100~200억달러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매년 10% 정도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한편 애널리스트들은 노바티스가 제약업 이외의 비 핵심 사업부들에 대한 처분작업을 계속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는 후문이다. 구체적인 대상으로는 동물 건강용품(animal health)·유아식 브랜드 '거버'(Gerber)·아기용품·의료용 영양식 부문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社는 향후 6~12개월 안에 영양식 사업부 처분작업을 완료토록 노바티스측에 자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노타비스의 일부 사업부 매각과 관련, 세계 최대의 식품회사인 네슬레의 향배에 주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회사의 페터 브라벡 회장이 "미래에도 영양식품은 우리의 주력사업"이라고 말해왔기 때문.
그러나 네슬레측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