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매출 6% ↑ㆍ순이익 10% 가까이 ↓
유럽 약가인하, 특허만료, ‘코팍손’ 이양 등 여파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2-07-27 14:44   

사노피社가 전년도 같은 분기보다 6.2% 증가한 88억7,000만 유로(약 109억 달러)의 매출실적을 올린 가운데서도 순이익은 9.6% 하락한 19억4,400만 유로(23억 달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난 2/4분기 경영실적을 26일 공개했다.

재정위기에 직면한 유럽 각국의 약가인하 압력이 고조된 데다 아무래도 항혈소판제 ‘플라빅스’(클로피도그렐)와 항고혈압제 ‘아프로벨’(또는 ‘아바프로’; 이르베사르탄)의 특허만료로 인한 영향이 없지 않았기 때문.

여기서 언급된 “순이익”은 일반적으로 인정된 회계원칙을 따르지 않고 사노피측이 자체 회계기준을 적용한(non-GAA) “사업순이익”(business net income)이다.

매출의 경우 항당뇨제 제품들의 호조와 이머징 마켓 공략에 성과를 거둔 것이 반영되면서 상승곡선을 타면서 ‘플라빅스’와 ‘아프로벨’의 특허만료에 따른 영향도 상당부분 상쇄할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됐다.

크리스토퍼 A. 비바커 회장은 “지난 분기에 ‘플라빅스’와 ‘아프로벨’이 미국시장에서 특허만료시점에 도달했지만, 다행히 우리가 발매를 맡고 있는 지역 중 상당부분에는 아직 영향이 미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2/4분기 경영실적을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제약 부문이 75억1,100만 유로로 0.4% 감소세를 보였다.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코팍손’(글라티라머)의 발매권을 테바 파마슈티컬 인더스트리스社에 이양한 것과 유럽 각국의 약가인하, 항암제 ‘탁소텔’(도세탁셀)과 항응고제 ‘로베녹스’(에녹사파린),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자트랄’(알푸조신), 그리고 ‘플라빅스’ 및 ‘아프로벨’의 제네릭 제형들에 의한 시장잠식 등이 반영된 결과.

백신 사업부인 사노피 파스퇴르社는 7억8,300만 유로로 3.0% 향상된 실적을 나타냈으며, 제네릭 부문은 4억6,800만 유로를 기록해 7.8% 성장이 눈에 띄었다.

컨슈머 헬스케어 부문 또한 7억3,800만 유로로 11.3%의 준수한 오름세를 과시했고, 동물약 사업부 메리알社(Merial)도 5억7,600만 유로의 실적을 올려 9.1% 플러스 성장을 실현했다.  

제품별로 보면 ‘플라빅스’가 5억5,300만 유로로 8.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가 ‘플라빅스’의 미국시장 발매를 맡아왔던 만큼 영향이 덜했던 덕분.

항당뇨제 제품들의 경우 ‘란투스’(인슐린 글라진)의 강세를 등에 업고 총 14억3,600만 유로의 실적을 창출해 22.9% 확대된 실적을 과시했다. 이 중 ‘란투스’의 실적이 12억2,800만 유로(26.7% 증가)에 달해 절대적인 몫을 차지했다.

직장결장암 치료제 ‘엘록사틴’(옥살리플라틴)은 3억7,500만 유로로 51.2%나 급신장된 실적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수면개선제 ‘앰비엔’(또는 ‘스틸녹스’; 졸피뎀)이 1억2,900만 유로로 11.2%에 달하는 준수한 실적증가를 시현했고, 항알러지제 ‘알레그라’(펙소페나딘)가 1억2,600만 유로로 5.9% 뛰어올랐다.

이에 비해 ‘아프로벨’은 3억3,400만 유로에 그쳐 2.6% 하강세를 드러냈으며, ‘로베녹스’ 또한 4억8,900만 유로로 8.8% 물러앉는 데 머물렀다. 항암제 ‘탁소텔’ 역시 1억5,900만 유로로 22.1% 마이너스 성장하는 부진을 보였다.

사노피측은 제네릭 제형들의 마켓셰어 잠식으로 인한 영향이 2/4분기에 1억6,300만 유로의 매출감소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사노피측은 올해의 주당순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12~15%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머징 마켓과 항당뇨제 부문, 백신, 생명공학 의약품, 신약 등의 견인에 힘입어 내년부터는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 단언했다.

이와 관련, 현재 사노피는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오바지오’(Aubagio; 테리플루노마이드)와 ‘렘트라다’(Lemtrada; 알렘투주맙)의 허가신청서를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다. 콜레스테롤 저하제 ‘REGN727’의 경우 오는 2015년 말경 허가취득을 기대하고 있다.

비바커 회장은 “오는 9월말경 R&D 부문에 대한 구조조정 플랜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툴루즈와 몽펠리에 소재 연구시설을 폐쇄하고 앞으로 수 년에 걸쳐 파리, 리용, 스트라스부르 등으로 집적토록 하는 내용 등이 여기에 포함될 것이라고 비바커 회장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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