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에서 임상까지 나뉘어 있던 화장품 개발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한 공간이 송도에 마련됐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대봉그룹 ‘B&H Plex’에서 23일 미디어 투어가 진행됐다. 대봉그룹 박진오 대표와 유씨엘(UCL) 이지원 대표가 직접 안내한 이번 투어는 연구·생산 시설을 넘어, 대봉그룹이 지난 40여 년간 축적해온 기술 역량과 기업 철학을 하나의 공간에 집약한 ‘통합 개발 플랫폼’을 직접 확인하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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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B&H Plex는 원료 개발부터 제형 연구, 인체적용시험, 제조, 커뮤니케이션까지 화장품 개발 전 과정을 하나의 체계로 구현한 클러스터다. 개별 기능을 각각 모아 놓기만 한 형태의 공장이 아니라, 그룹 내 각 회사가 독립성을 유지한 채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전면에 내세운 점이 특징이다. 대봉그룹은 이 공간을 통해 K-뷰티의 개발 효율성과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새로운 거점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지난 6월 완공한 B&H Plex는 연면적 2만9230㎡(8800평)에 지상 5층, 지하 2층 규모다.
‘보여주는 공장’, 고객 중심 동선으로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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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는 1층 전시·체험 공간에서 시작됐다. 히스토리월과 쇼룸, 클래스 및 콘텐츠 촬영이 가능한 오픈 공간 등이 마련돼 있었다. 박 대표는 “송도 공장의 핵심 콘셉트는 ‘보여주는 공장’”이라며 “고객사와 바이어, 협력사가 복잡한 절차 없이 자연스럽게 개발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방문객 동선을 고려해 설계했다”고 소개했다.
쇼룸은 고정된 전시가 아니라 고객사 중심으로 언제든 재배치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실제로 제품 촬영, 브랜드 런칭 행사, 소비자 클래스 등 다양한 활용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제조 현장과 연구 공간 역시 완전히 분리하지 않고 투어 동선에서 자연스럽게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해, 일반적인 공장 방문에서 느끼는 거리감을 줄였다.
박 대표는 “연구소나 공장을 방문하면 복장을 갈아입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피로감이 크다”며 “고객이 편하게 보고 이해하는 구조가 영업과 협업 측면에서도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송도 B&H Plex는 인천공항과 가까운 입지를 활용해 해외 바이어 투어 등도 적극 염두에 두고 있다.
원료·제조·임상, ‘독립적 시너지’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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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 Plex의 중심에는 대봉그룹의 밸류체인을 시각화한 아트월이 자리하고 있다. 대봉엘에스(원료), 유씨엘(제조),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임상, 이하 P&K), 케이오니리카(색조 연구)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지만, 상호 의존하지 않는 구조라는 점이 강조됐다.
박 대표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구조지만, 각 회사가 서로의 매출에 종속되지는 않는다”며 “경쟁력 있는 원료는 외부에서도 도입하고, 그룹 내부에서도 선택받아야 한다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을 지향하되, 외부 협업과 선택의 여지를 열어뒀다는 설명이다.
인체적용시험 데이터를 개발 단계부터 연계해 효능·안전성 검증을 체계화하고, 표시·광고 적합성까지 염두에 둔 개발 구조를 구현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의 품질·운영 실사를 통과해온 경험과 식품의약품안전처와의 협업 이력 등은 송도 클러스터의 신뢰도를 뒷받침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헤리티지와 미래를 잇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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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 Plex 곳곳에는 대봉그룹의 헤리티지를 상징하는 장치들이 배치돼 있다. 4층 야외 공간엔 1980년대에 사용하던 알루미늄 탱크와 아미노산 생산 설비가 장치 예술 작품으로 재해석돼 전시돼있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상징물이다.
연구 공간은 ‘효율’보다 ‘작업환경’을 고려해 설계했다. 넓은 실험 공간, 안전 기준을 충족한 설비 배치, 연구원 간 소통을 위한 오픈 라운지 등은 장기적인 연구 역량 확보를 염두에 둔 선택이다.
박 대표는 “직원들의 근무 환경을 먼저 고려했다”며 “지금은 생산성보다 함께 일하는 구조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B&H Plex는 단순한 생산 거점이 아니라, 연구·기획·커뮤니케이션이 동시에 이뤄지는 캠퍼스형 공간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라이브 스튜디오와 오픈 랩은 인디 브랜드, 산학 협력, 콘텐츠 기반 커뮤니케이션 수요까지 반영한 공간으로 구성됐다. 이 대표는 “연구와 제조 공간이 결과만 보여주는 곳이 아니라, 브랜드와 개발 과정 자체를 함께 설명할 수 있는 장소가 되길 바랐다”며 “소규모 브랜드나 연구 협업 주체도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동선과 활용 범위를 열어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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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준을 전제로 한 확장 전략
대봉그룹은 송도 B&H Plex를 국내 통합 거점으로 삼고, 글로벌 확장을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오찬 자리에선 중동과 인도 시장에서 의료와 뷰티가 결합되는 사례, 해외 진출 과정에서 안전성 기준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박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선 결국 안전성과 데이터를 가장 먼저 본다”며 “국내 기준에만 맞춰 개발하면 해외에선 각종 규제 장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B&H Plex라는 명칭 역시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박 대표는 “아무리 복잡하고 어려운 뷰티·헬스 관련 과제라도 이 공간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곳은 개발·임상·제조·콘텐츠가 동시에 논의되는 ‘해결 중심 플랫폼’을 지향한다.
박 대표는 “B&H Plex는 고객과 파트너가 개발 과정을 한 자리에서 확인하고 논의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라며 “이를 위한 환경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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