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전자상거래업체인 팜스넷을 통해서만 월 50여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와이디피(구 영등포약품)가 최근 팜스넷을 탈퇴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월 결산법인인 와이디피의 지난해 매출은 712여억원.
황금어장인 팜스넷을 탈퇴하면 매출 하락이 불가피하고 지칫하면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와이디피가 팜스넷을 탈퇴한 이유는 무엇일까.
2세 경영인인 와이디피 임준현 사장(
사진)은 "그동안 의약품 전자상거래 중개 역할만 담당했던 팜스넷이 용인에 물류센터를 건립하면서 의약품 도매 기능까지도 침범하게 됐다"고 "팜스넷이 물류센터를 통해 의약품 물류 관리까지 담당하게 되면 도매의 순기능이 사라지게 돼 업권을 지키기 위해 탈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팜스넷 물류센터에 입점하게 되면 도매의 기능이 의약품만 구입해서 팜스넷에 전달해주는 단순한 역할밖에 못한다는 것이 임준헌 사장의 지적이다.
임준현 사장은 "도매의 기능은 단순한 의약품 배송업무만이 아니라 의약품 물류관리가 주목적이다"며 "팜스넷이 물류관리까지 하면 도매업체들은 입지가 줄어들게 되고 팜스넷에 종속 운영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임 사장은 "팜스넷이 물류관리까지 담당하는 것은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의약품 물류센터 운영은 도매업계가 나서서 주도적으로 담당해야 하는 부분이지 IT업체의 주도로 이루어져서 안된다는 생각에 피해를 감수하고 탈퇴를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임 사장은 "팜스넷 탈퇴로 인해 매출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기존 거래 약국에 대한 관리와 사입조정 등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일에 주력할 방침이다"며 "팜스넷 외에 더샾, 유팜몰 등 다른 의약품 전자상거래 업체에 입점하고 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고 말했다.
도매업체의 경쟁력은 '가격, 구색, 배송 시스템'에 있다고 강조한 임 사장은 "와이디피는 가격과 구색에서는 이미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배송시스템을 팜스넷에 버금가도록 정비 구축하도록 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와이디피는 지난해 강서구 등촌동에 최신식의 물류창고를 갖춘 사옥을 마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