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리더, 그리고 진정한 리더십이란?
지금 필요한것은 '리더쉽'
함택근 기자 @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2-03-27 15:51   수정 2012.03.27 15:51
한 은 식 (주)한국리더십경영연구소 대표이사
경영학박사/서울대 국제대학원 산학협동교수

‘리더’는 일반 ‘관리자’와는 다르다. 그 이유는 리더는 자신의 조직원들에게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기 때문이며 조직원들 각자의 효과적인 목표달성을 위해 우선순위를 조절할 수 있도록 독려하기 때문이다. 마지막 이유로는 리더가 조직구성원에게 동기부여자로서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리더가 갖추어야 할 이 세 가지 자질에 대해서 우리는 충분히 학습해 왔고 이 자질은 당연히 중요하다. 그러나 이들 자질에 더하여 요즘과 같은 급격한 변화의 시대에 리더에게는 애매한 사안이나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여 최적의 타이밍에 최선의 의사결정을 해주는 역량이 그 어떤 자질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러한 의사결정 능력을 갖춘 리더를 ‘스마트 리더(Smart Leader)’라 부르고자 한다.

요즘 남녀노소 구분 없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TV 프로그램은 ‘개그콘서트’인 것 같다. 필자 또래의 많은 남성분들과 마찬가지로 필자도 뉴스를 가장 즐겨보는 편이지만 기업의 컨설팅이나 교육 진행을 위하여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므로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은 시간을 내어 보는 편이다. 개그콘서트에서 유독 필자의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애정남’이다. 여기에서 애정남이란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라는 뜻이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너무나 많다. 특히 조직생활을 하는 경우, 특히 상위 직급으로 올라가면 갈수록 이러한 결정의 상황이 점점 많아진다. 어찌 보면 매 순간이 결정의 순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많은 기업의 조직구성원들을 인터뷰해 보면 많은 리더들이 필요한 시기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모호한 태도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사안의 복잡성 여부와 상관없이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고민만 하느라 조직원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이처럼 애매한 것을 정해주지 못하는 리더는 업무를 진행하는 데 있어 걸림돌이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애매한 상황에서 최선의 의사결정을 내려줄 수 있는 효과적인 리더가 되기 위해서 어떠한 조건이 필요한지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필자는 이를 위해 두 가지 조건을 언급하고자 한다.

첫 번째 조건은 비즈니스 감각이다. 최근 들어 많은 경영학자나 경영관련 책자들이 전략적 민첩성(Strategic agility)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그만큼 우리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경제, 경영환경이 만만하지 않다는 의미일 것이다. 과거와 달리 정보통신의 발달로 전 산업분야에 고급정보와 자원이 넘쳐나고 있다. 또한 우리는 세계 각 지역으로부터 저렴하고 질 좋은 원료와 자재를 시공간의 제약이 없이 얼마든지 구할 수 있고 누구든지 관심만 있다면 상품을 만들고 서비스를 창출해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거래를 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에는 대부분의 상품과 서비스의 품질에는 큰 차이가 없어졌다. 그래서 경쟁자와 구분되는 나만의 특성을 부각시키기는 것도 매우 어려워졌다. 이러한 무한 경쟁시대에서 생존하기 위해서 리더들은 과거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서 민첩한 비즈니스맨으로 거듭나야 한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일이 민간부문이던지 공공부문이던지와 상관없이 고객중심적 사고와 비즈니스 마인드가 없이 생산된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서 최종 소비자들은 철저하게 외면하는 시대가 된 지 오래다.

두 번째 조건은 배우려는 자세와 지속학습을 위한 노력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조직 내에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거나 존경을 받는 위치에 오르면 현 상태에 만족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스마트한 리더는 이런 나태와 자만에 빠지는 대신 끊임없이 배우려는 자세를 취한다. 아울러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이를 성취해 나가는 과정에서 자기성장을 이루어 낸다. 불확실성이 커져 가는 요즘의 경제 환경에서는 리더가 자신과 조직의 경쟁우위를 가지기 위하여 더욱 더 지속학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리더 스스로가 깨우치고 변화하지 않으면 자신과 자신이 소속된 집단의 운명이 남의 손에 흔들리거나 시장에 의해 휘둘리게 된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130년을 넘는 전통을 자랑하던 필름의 대명사인 코닥(kodak)이 파산보호신청을 하리라고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리더는 폐쇄된 사고방식을 버리고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유지하려 노력해야 하며 이를 위해 외부환경 변화에 늘 깨어있고 민첩한 사고를 해야만 한다. 배우려는 자세와 지속학습이 계속된다면 어떠한 사안이 닥치더라도 상황을 정확하게 분석하여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스마트한 리더가 될 것이다.

본고에서는 스마트 리더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자질에 대하여 논하였다. 여러 자질들 중에서도 특히 애정남 리더, 즉 애매한 상황에서 최선의 의사결정을 내려줄 수 있는 리더가 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이를 위해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함을 언급하였다. 첫 번째로는 비즈니스맨 정신이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단순히 월급을 받기 위해 또는 하던 일이기 때문에 그 일을 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기 보다는 나 자신과 가족 그리고 나와 관계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일하는 민첩한 비즈니스맨 정신을 갖춘 리더로 변화해야 한다. 두 번째로는 배우려는 자세와 지속학습을 위한 노력을 강조하였다. 이 노력이 바탕이 되어야만 가열찬 경쟁 시대에서 자신과 조직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우리의 운명을 우리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리더로 발전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가 일상생활에서도 애매한 것을 잘 정해주는 일상인으로 그리고 업무를 진행함에 있어서도 쉽게 결정내릴 수 없는 사안을 정확하고 간결하게 지시내리는 견고한 내공을 지닌 리더로 살아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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