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 뚝뚝 소리, ‘관절 건강’ 체크하셨나요?
뼈와 힘줄 마찰·관절 속 음압 때문, 통증·부종 동반하면 진단 필요
최재경 기자 cjk0304@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2-01-06 10:47   

앉았다가 일어날 때 무릎에서 ‘뚝뚝’ 소리가 나면 불안해진다. 무릎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인지 걱정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심각한 것은 아니겠거니’하는 생각으로 병원 상담을 차일피일 미루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인공관절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웰튼병원 송상호 원장은 “무릎에서 뚝뚝 소리가 난다고 해서 무조건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통증을 동반하거나 붓는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뚝뚝 소리만으로 관절 질환 단정 어려워
가끔 앉았다 일어날 때나 걷다가 갑자기 방향을 바꿀 때 자신도 모르게 무릎에서 ‘뚝뚝’ 소리가 나는 경험을 해 봤을 것이다. 이런 소리가 지속적으로 나게 되면 ‘내 관절이 괜찮은 걸까’ 걱정되고 하던 일에 집중하기 어렵다.

그러나 무릎에서 소리가 난다고 모두 관절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소리가 나는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지만 관절 주위를 지나가는 힘줄이나 인대가 뼈 돌출부와 마찰을 일으키면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 또는 관절 주위를 지나가는 힘줄이나 인대가 관절 사이에 끼여 미끄러지면서 나는 경우도 있다.

무릎에서 소리가 나는 것은 관절 속의 음압(일종의 진공 상태) 때문인데, 관절을 비정상적인 위치로 움직일 때 관절 속에 일시적으로 음압이 생겨 기포가 형성됐다가 이것이 터지면서 ‘뚝뚝’ 소리가 나게 된다.

따라서 무릎에서 소리가 난다고 해서 모두 관절 질환이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소리와 함께 통증이 동반된다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통증 동반하면 병원 상담 필요
웰튼병원 외래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관절 진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경우를 묻는 질문에 ‘관절 주변이 붓고 아플 때’가 49%(97명)였고, ‘관절에서 뚝뚝 소리가 날 때’라는 응답도 20%(40명)으로 높게 나타나 사람들은 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현상을 어느 정도 심각하게 받아 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무릎에서 나는 소리를 질환으로 의심해야 하는 경우는 언제일까? 연골연화증, 연골판 파열, 추벽증후군과 같은 관절질환은 초기에 둔탁한 소리와 함께 통증이 동반되는 대표적 질환이다.

먼저, ‘연골연화증’은 무릎 슬개골 밑에 있는 연골이 물렁물렁해지고 탄력이 없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무릎을 구부렸다 펼 때마다 ‘두둑’ 소리가 나고, 장시간 무릎을 구부리고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면 무릎이 굳는 느낌과 함께 통증이 생긴다.

흔히 젊은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무리한 다이어트, 출산 후 급격한 체중 증가가 원인이다. 치료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찢어지고 손상된 연골을 다듬는 연골성형술로 자기연골과 관절을 보존해 줄 수 있다.

그러나 ‘덜커덕’하고 뭔가 걸리는 소리가 난다면 ‘반월상 연골판 손상’을 의심해야 한다.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 관절 안쪽과 바깥쪽에 반달 모양으로 한 쌍의 구조로 이루어져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역할을 한다.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되면 소리와 함께 갑자기 무릎이 힘없이 풀리거나 무릎을 틀 때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연골판 파열 양상에 따라 봉합술이나 절제술을 시행하게 된다.

‘추벽증후군’은 격렬한 스포츠를 즐기는 20∼30대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우두둑’하는 무릎 소음과 통증이 나타난다. 추벽이란 태아 때 형성되는 무릎 속의 부드럽고 얇은 막인데 선천적으로 3명 중 1명 정도가 갖고 있다.

갑작스러운 운동이나 무게 압박과 자극을 받으면 추벽이 외상을 입어 두꺼워지거나 부어 오르면서 연골을 손상시키면서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붓고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치료를 위해서는 운동량을 줄이고 소염제를 함께 처방한다.  증상이 심하면 관절내시경을 통해 추벽을 잘라내는 ‘추벽 절제술’을 시행한다.

웰튼병원 송상호 원장은 “특별한 외상이 없더라도 관절에서 소리가 나고 통증이나 부종이 계속된다면 진단이 필수적”이라며 “나이가 젊다는 이유로 방심하고 진단을 미루는 경우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나이와 상관 없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젊다고 방심 금물, 평소 예방활동이 중요
최근에는 높은 구두를 즐겨 신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격렬한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젊은 층에서도 관절 질환의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과도한 다이어트나 과체중도 무릎 질환을 부르는 주요한 원인이 된다.

평소 관절을 튼튼하게 해주는 스트레칭을 통해 무릎 관절을 관리해야 관절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첫째,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한쪽 무릎을 앞으로 쭉 폈다가 굽히기를 반복해서 실시한다. 반대편 다리도 같은 방법으로 번갈아 가며 5회 정도 반복한다.
둘째, 바로 선 자세에서 왼손으로 왼발을 잡고 뒤로 구부려 엉덩이 가까이 올려 10초간 유지한다. 5초간 쉰 뒤 다시 반복한다. 양 발 모두 각각 3회씩 실시한다.

셋째, 한쪽 발 전체를 탄력밴드에 넣고 반대쪽 손으로 밴드를 당기며, 밴드 속의 발은 당기는 반대쪽으로 힘을 줘 발 바깥쪽 근육의 힘을 키운다. 10초씩 양발을 번갈아 가며 5번 정도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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