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머크, 2015년까지 1만2~3천명선 추가감원

2/4분기 매출 7% 증가‧순이익 169% 급증 실현

머크&컴퍼니社가 오는 2015년까지 12~13%의 인력을 추가로 감원할 예정임을 공개했다.

12~13%라면 약 1만2,000명에서 1만3,000명선에 육박하는 대대적인 규모에 해당하는 것이다. 머크&컴퍼니社는 지난 2009년 3월 쉐링푸라우社와 통합에 전격합의한 이후로 2012년까지 1만7,000여명의 인력을 감원하겠다는 계획을 공표한 바 있다.

추가감원 플랜은 머크측이 지난달 29일 2/4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함께 제시됐다.

이날 머크측은 “비용절감 플랜을 좀 더 공격적으로 진행해 장기적인 이익성장을 실현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수 있기 위함”이라는 말로 인력 구조조정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오는 2012년 말까지 매년 35억 달러의 비용절감 시너지 효과를 성취하겠다는 목표는 현행대로 유지될 것이며, 추가감원을 통해 오는 2015년 말까지 40억~46억 달러의 비용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당초 머크는 2015년 말까지 27억~31억 달러의 비용절감 효과를 예상했었다.

한편 머크측이 이날 공개한 2/4분기 경영성적표에 따르면 매출의 경우 총 121억5,100만 달러에 달해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은 20억2,400만 달러로 집계되어 전년도의 7억5,200만 달러와 비교했을 때 수치상 무려 169.1%에 달하는 폭풍향상을 실현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업부별로는 제약부문이 103억6,000만 달러로 7% 신장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동물약 부문이 8억200만 달러로 10% 성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컨슈머 케어 부문은 5억4,100만 달러로 1%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품별로는 천식 치료제 ‘싱귤레어’(몬테루카스트)가 13억5,400만 달러로 8% 팽창했고,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인플릭시맙)가 8억4,200만 달러로 26% 늘어난 실적을 올려 눈에 띄었다.

항당뇨제 ‘자누비아’(시타글립틴)와 ‘자누메트’(시타글립틴+메트포르민)은 각각 7억7,900만 달러 및 3억2,100만 달러로 30%와 47%에 이르는 고속성장으로 주목됐다. 콜레스테롤 저하제 ‘제티아’(에제티미브)는 5억9,200만 달러로5% 소폭향상됐다.

AIDS 치료제 ‘이센트리스’(랄테그라비어)가 3억3,700만 달러로 26%의 유의할만한 성장세를 과시했으며, 항진균제 ‘칸시다스’(카스포펀진)가 1억6,800만 달러로 12%의 준수한 신장률을 기록했다.

항감염제 ‘인반즈’(에르타페넴)은 1억300만 달러로 24%의 발빠른 성장이 눈에 띄었으며, 항구토제 ‘이멘드’(아프레페탄트)도 1억2,000만 달러로 29%에 달하는 급증을 실현했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가다실’이 2억7,700만 달러로 27% 확대된 매출을 기록한 것은 관심이 쏠리게 했다.

반면 콜레스테롤 저하제 ‘바이토린’(심바스타틴+에제티미브)은 4억5,900만 달러로 6% 감소했고, 항고혈압제 ‘코자’(로자탄) 및 ‘하이자’(로자탄+히드로클로로치아짓)는 총 4억600만 달러로 16% 주저앉는 부진을 보였다.

콜레스테롤 저하제 ‘조코’(심바스타틴) 역시 1억700만 달러로 9% 줄어든 실적을 보이는 데 그쳤다. C형 간염 치료제 ‘페그인트론’(페그인터페론 α-2b)은 1억5,400만 달러로 17% 물러서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큰 편에 속했다.

뇌종양 치료제 ‘테모다’(테모졸로마이드)마저 2억3,400만 달러로 14% 하락했고, 골다공증 치료제 ‘포사맥스’(알렌드로네이트)는 2억2,100만 달러로 9% 빠져나갔다.

케네스 C. 프레이저 회장은 “현재 머크가 어려운 조치들을 이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윤을 증대시킬 수 있는 것”이라는 말로 미래를 위한 소임을 다할 것임을 피력했다. 또 핵심제품들의 두자릿수 성장과 신제품들의 성공적인 발매에 힘입어 2/4분기에 괄목할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순이익이 급증한 것과 관련해서는 전년도의 경우 구조조정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었던 반면 올해에는 13억 달러에 달하는 세제혜택에 힘입은 바 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