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내부에 혈전을 생성시키고, 심장병이나 뇌졸중 등을 유발하는 주범으로 알려져 있는 콜레스테롤!
바로 이 콜레스테롤이 뇌 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콜레스테롤이 뇌 신경세포들의 활발한 연결을 촉진시켜 학습이나 기억 등 뇌내 활동에 핵심적으로 관여한다는 것.
그러나 뇌는 혈액을 통해 콜레스테롤을 공급받지는 못한다. '혈뇌장벽'을 통과하기에 콜레스테롤은 너무 큰 물질이기 때문. 외부의 독성물질들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최일선이 바로 이 '혈뇌장벽'이다.
독일 베를린에 소재한 막스-델브루크 분자의학센터의 프랑크 프리저 박사팀은 9일자 '사이언스'誌 최신호에 게재한 논문에서 "뇌내 지지세포들(support cells)에 의해 분비되는 콜레스테롤이 뇌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지지세포(또는 신경교세포, 아교세포)들이 신경세포들이나 뉴론에 영양을 공급(즉, 콜레스테롤을 분비)해 결합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신경교세포는 신경세포의 자극을 전달하는 부위인 시냅스의 성장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냅스의 형성은 학습이나 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이다.
프리저 박사는 "실험실 내에서 분리시킨 뉴론은 계속 성장하지만, 이 때 시냅스에 의해 형성되는 전기자극은 매우 미미했으나, 신경교세포에 의해 분비된 물질(콜레스테롤)에 노출시킨 결과 시냅스의 활동이 활발해졌다"고 덧붙였다.
신경교세포가 시냅스의 형성을 촉진한다는 것은 아직까지 확실히 알려지지 못했던 사실이다.
이 같은 내용은 신경교세포로부터 분비된 콜레스테롤이 뉴론의 수용체 부위간 결합을 촉진시키고, 이를 통해 신경세포들의 결합과정이 활발히 진행되도록 한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다.
프리저 박사는 "그러나 콜레스테롤이 시냅스의 형성을 촉진시키는 정확한 기전은 아직 활실치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전적 요인이나 노화로 인해 콜레스테롤의 메커니즘에 결함이 발생하면 알쯔하이머 등 신경퇴행성 질환들이 발병되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