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락소, ‘아반디아’ 여파 지난해 실적에 주름살
4분기 및 2010년 전체 매출‧순이익 뚜렷한 하향세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1-02-09 19:02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가 매출이 11% 감소한 71억9,700만 파운드(117억 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6억9,000만 파운드(11억 달러)의 순손실을 보인 4/4분기 경영실적을 지난 3일 공개했다.

그렇다면 2009년 같은 분기에 80억9,400만 파운드(13% ↑)의 매출과 16억3,00만 파운드(62.9% ↑)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양상을 보인 통계치이다.

이처럼 글락소가 2010년 4/4분기에 침체된 모습을 보인 사유는 항당뇨제 ‘아반디아’(로시글리타존)와 항바이러스제 ‘발트렉스’(발라시클로버), 신종플루 백신 등의 실적이 급감한 데다 ‘아반디아’ 등과 관련한 법적비용 지출이 22억 파운드에 달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4/4분기 매출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제약 부문이 55억2,700만 파운드를 기록하면서 17%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백신 부문의 실적은 9억9,400만 파운드로 감소 폭이 더 큰 36%에 달했다.

화이자社와 공동으로 설립한 AIDS 부문 합작사 ‘ViiV 헬스케어’가 4억300만 파운드(4% ↓), OTC 부문이 6억4,500만 파운드(1% ↓), 구강건강 부문 4억1,100만 파운드(7% ↓), 기능식품 부문이 2억1,100만 파운드(7% ↓) 등으로 집계됐다.

제품별 매출현황을 보면 전 세계 판촉활동 중단조치가 취해졌던 ‘아반디아’가 예상대로 76%나 급감한 4,900만 파운드에 머물렀으며, 미국시장에서 제네릭 제형들의 도전에 직면한 ‘발트렉스’도 60% 물러선 9,600만 파운드로 집계되어 궤를 같이했다.

신종플루 백신제품들도 82%나 빠져나간 1억6,100만 파운드에 그쳐 전체적인 실적 하락세에 한 원인을 제공했다. 같은 맥락에서 항바이러스제 ‘리렌자’(자나미비어) 또한 96%나 급감한 1,100만 파운드의 매출을 기록해 존재감이 미미해졌다.

천식 치료제 ‘세레타이드’(또는 ‘애드베어’; 플루티카손+살메테롤) 역시 4% 떨어진 13억4,600만 파운드로 나타나 한숨짓게 했다.

매출이 눈에 띄게 오른 제품들로는 22% 신장되면서 1억7,700만 파운드에 도달한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아보다트’(두타스테라이드), 29% 늘어나면서 4,100만 파운드에 이른 항고혈압제 ‘코레그’(카베딜올), 11% 확대된 1억4,700만 파운드의 실적을 과시한 중성지방 저하제 ‘로바자’(오메가-3 지방산 에칠 에스테르) 등이 꼽혔다.

23% 성장하면서 6,000만 파운드로 집계된 항암제 ‘타이커브’(또는 ‘타이버브’; 라파티닙)와 45%나 급증한 5,000만 파운드의 실적이 눈에 띈 항알러지제 ‘에이바미스’(Avamys; 플루티카손) 등도 주목할만했다.

한편 2010년 전체 실적으로 눈길을 돌려보면 매출이 1% 소폭감소한 283억9,200만 파운드(460억 달러)로 나타난 가운데 순이익은 16억3,400만 파운드(26억 달러)로 전년도의 55억3,100만 파운드를 크게 밑돌아 분기실적과 흡사한 모드를 보였다.

2010년 전체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제약 부문이 218억1,600만 파운드를 기록하면서 2% 물러앉았다. 이 중 백신 부문은 43억2,600만 파운드로 15% 신장되어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ViiV 헬스케어’가 15억6,600만 파운드(3% ↓), OTC 부문이 24억5,600만 파운드(3% ↑), 구강건강 부문 16억200만 파운드(6% ↑), 기능식품 부문이 9억5,200만 파운드(9% ↑) 등으로 파악됐다.

제품별 매출현황을 보면 ‘아반디아’가 44% 감소한 4억4,000만 파운드, ‘발트렉스’가 60%나 역주행한 5억3,200만 파운드, ‘리렌자’(자나미비어) 역시 84%나 미끌어진 1억2,100만 파운드 등으로 나타나 4/4분기의 부진을 답습했다.

편두통 치료제 ‘이미그란’(또는 ‘이미트렉스’; 수마트립탄)마저 21%나 빠진 2억1,200만 파운드에 그쳐 머리가 아프게 했으며, 골다공증 치료제 ‘보니바’(이반드로네이트)도 69%나 하락한 7,800만 파운드에 머물러 감소 폭이 컸다.

반면 매출이 신장된 제품들로는 ‘세레타이드’가 2% 팽창한 51억3,900만 파운드, ‘아보다트’가 18% 늘어난 6억2,900만 파운드, ‘로바자’가 17% 비대해진 5억3,000만 파운드, ‘타이커브’가 35나 급신장된 2억2,700만 파운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서바릭스’가 26% 뛰어오른 2억4,200만 파운드, ‘에이바미스’가 33% 고속성장하면서 1억9,300만 파운드를 각각 기록해 미래를 기대케 했다.

항혈전제 ‘아릭스트라’(폰다파리눅스)가 19% 도약한 3억100만 파운드에 달했고, 하지불안 증후군 치료제 ‘리큅’(로피니롤)도 11%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2억3,300만 파운드의 실적을 과시했다.

이날 글락소측은 지난해 매출이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11% 및 6% 감소한 반면 이머징 마켓에서는 오히려 22%나 향상되었음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유럽의 매출점유도가 2007년의 40%에서 지난해에는 25%로 슬림해졌을 정도라는 것.

이머징 마켓의 시장점유도가 높아졌다는 것은 특허만료에 따른 영향을 상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대목으로 언급됐다.

글락소측은 이밖에도 주식환매에 착수해 10억~20억 파운드 상당의 주식을 되사들이겠다는 계획을 이날 공개했다. 또 핵심대열에 속하지 않는 OTC 제품들을 처분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앤드류 위티 회장은 “좀 더 많은 투자수익이 주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M&A 등에 투자할 여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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