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지난해 매출 4분기 20%‧전체 68% 신장
일회용 증감요인 작용으로 순이익은 큰 폭 하락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1-02-08 17:00   

머크&컴퍼니社가 매출이 크게 신장된 것으로 나타난 지난해 4/4분기 및 2010년 전체 경영성적표를 지난 3일 공표했다.

실제로 이날 공개된 경영지표들에 따르면 머크&컴퍼니는 4/4분기 매출이 20% 증가한 120억9,4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65억 달러에 달하는 순이익을 올렸던 전년도 같은 분기와 달리 이번에는 5억3,100만 달러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쉐링푸라우社 인수에 따른 75억 달러 상당의 일회성 순이익 플러스 요인들이 반영되었던 2009년 4/4분기와 달리 지난해 같은 분기에는 R&D 부문에서 총 22억 달러에 달하는 일회성 마이너스 요인들이 작용했기 때문.

22억 달러에는 뇌졸중 환자들에게서 출혈 부작용 위험성이 제기됨에 따라 막바지 단계에서 개발이 중단된 항응고제 신약후보물질 보라팍사(vorapaxar)와 관련한 17억 달러의 지출비용이 포함되어 있다.

4/4분기 실적을 제품별로 짚어보면 천식 치료제 ‘싱귤레어’(몬테루카스트)가 7% 팽창된 13억4,9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콜레스테롤 저하제 ‘바이토린’(심바스타틴+에제티미브) 및 ‘제티아’(에제티미브)는 총 11억9,1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분기와 “플랫”에 만족했다.

항당뇨제 ‘자누비아’(시타글립틴)와 ‘자누메트’(시타글립틴+메트포르민)의 경우 총 9억6,300만 달러로 27% 뛰어올라 눈길을 끌었다. 류머티스 관절염 및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인플릭시맙) 또한 12% 신장된 7억1,000만 달러로 힘을 보탰으며, AIDS 치료제 ‘이센트리스’(랄테그라비어) 역시 34% 점프한 3억1,300만 달러로 한몫을 거들었다.

이밖에 항알러지제 ‘나소넥스’(모메타손)는 6% 오른 3억300만 달러, 통증 치료제 ‘아콕시아’(에토리콕시브)가 17% 늘어난 1억1,500만 달러, C형 간염 치료제 ‘페그인트론’(페그인터페론 α-2b)이 34% 확대된 3억1,300만 달러, 항구토제 ‘이멘드’(아프레페탄트)가 23% 늘어난 1억1,0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항고혈압제 ‘코자’(로자탄) 및 ‘하이자’(로자탄+하이드로클로로라이드치아짓)는 미국과 유럽 각국시장에서 독점발매권 상실에 따른 여파로 57%나 물러서면서 4억1,5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골다공증 치료제 ‘포사맥스’(알렌드로네이트)도 18%나 빠져나간 2억3,400만 달러에 머물렀고, 급성 두통 치료제 ‘맥살트’(리자트립탄) 역시 9% 물러선 1억4,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뇌종양 치료제 ‘테모다’(테모졸로마이드)의 경우 9% 하락한 2억6,600만 달러,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가다실’이 20% 주저앉은 2억2,100만 달러로 부진대열에 포함됐다.

2010년 전체 경영실적으로 눈길을 돌려보면 매출이 68% 뛰어오른 459억8,700만 달러에 달해 쉐링푸라우 인수에 따른 수혈효과를 여실히 과시했다. 다만 순이익은 M&A와 구조조정에 114억 달러에 이를 만큼 워낙 큰 지출이 수반되었던 관계로 93% 줄어든 8억6,100만 달러에 머물러 4/4분기 실적과 궤를 같이했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싱귤레어’가 7% 확대된 49억8,700만 달러로 호조를 구가했고, ‘자누비아’ 및 ‘자누메트’가 29% 성장한 33억3,900만 달러로 당당한 오름세를 과시했다. ‘레미케이드’ 역시 17% 많아진 27억1,4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상승모드에 동승했다.

‘이센트리’의 경우 45%에 이르는 고속성장으로 10억9,000만 달러의 눈에 띄는 실적을 내보였다. ‘아콕시아’는 11% 확대된 3억9,800만 달러로 준수한 오름세를 보였다.

항감염제 ‘인반즈’(에르타페넴)는 24%의 고도성장세를 과시하면서 3억6,2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멘드’ 또한 19% 증가한 3억7,800만 달러로 포효했다.

그러나 ‘바이토린’ 및 ‘제티아’는 총 43억1,100만 달러로 전년도의 43억5,600만 달러에 다소 미치지 못했다. ‘코자’ 및 ‘하이자’도 41%나 강하한 21억400만 달러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포사맥스’ 또한 16%나 줄어든 3억9,800만 달러로 약세를 거듭했고, 항감염제 ‘프리막신’(이미페넴+실라스타틴) 역시 11% 떨어진 6억1,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한 동안 간판품목으로 손꼽혔던 콜레스테롤 저하제 ‘조코’(심바스타틴)는 16% 물러앉은 4억6,800만 달러로 옛날을 떠올리게 했고, 항고혈압제 ‘바소텍’(에날라프릴)마저 18% 급감한 2억5,500만 달러로 눈길을 끌지 못했다.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프로스카’(피나스테라이드)도 26%나 위축되면서 2억1,600만 달러를 기록했고, ‘테모다’는 1% 물러섰으면서도 10억6,500만 달러로 대표적 항암제의 존재감은 유지했다.

‘가다실’은 12% 감소한 9억8,800만 달러로 나타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한편 이날 머크측은 당초 오는 2013년까지 한자릿수 후반대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던 장기전망을 철회했다. 유럽 각국의 약가인하와 미국의 의료보험 개혁, 제품 파이프라인 위축에 따른 영향이 불가피해 보이므로 매출이 한자릿수 초반에서 중반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사료되기 때문이라는 것.

케네스 C. 프레이저 회장은 “당초 내놓았던 전망치에 도달할 수 있으려면 M&A와 제휴, R&D 등의 부문에서 대폭적인 비용절감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올해의 주당순이익 예상치와 관련해서는 한 주당 3.64~3.76달러선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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