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링게닌, 지방 산화 ‘업’ 콜레스테롤 ‘다운’
자몽‧감귤류 특유의 쓴맛 띄게 하는 항산화 성분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0-08-27 16:16   

자몽을 비롯한 감귤류 특유의 쓴맛을 띄게 하는 항산화 성분의 일종인 나링게닌(naringenin)이 간 내부에서 지방의 대사를 촉진하는 동시에 인슐린 민감성은 증가시켰다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즉, 공복상태를 장시간 유지했을 때와 동일한 작용기전이 눈에 띄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추후 임상시험에서도 동일한 결론이 도출될 경우 나링게닌이 고지혈증이나 2형 당뇨병, 대사증후군 등을 치료하는 데 필수적으로 섭취해야 할 성분으로 자리매김될 수 있으리라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스라엘 헤브루대학과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공동연구팀은 학술저널 ‘미국 국립과학도서관’誌(PLoS ONE; Public Library of Science) 온-라인版에 25일 게재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논문의 제목은 ‘자몽 속 플라보노이드 나링게닌에 의한 사람 및 실험용 쥐들의 간 내부 지질 대사의 전사 조절: PPARα, PPARϓ 및 LXRα의 역할’.

연구팀은 “나링게닌이 ‘핵 수용체’들의 작용을 촉진시켜 간 내부에서 각종 지방산의 대사를 유도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즉, 나링게닌이 콜레스테롤 저하제의 일종인 페노피브르산(fenofibrate)이나 항당뇨제 ‘아반디아’(로시글리타존)와 유사한 메커니즘을 발휘했다는 것.

이번 연구를 주도했던 학자의 한 사람인 헤브루대학의 야코브 나미아스 박사는 “나링게닌이 간세포 내부에서 핵 수용체들의 일종인 PPARα 및 PPARϓ 단백질의 생성량을 증가시키면서 LXRα 단백질과 결합해 그것의 작용을 억제해 마치 장시간에 걸쳐 공복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같은 결과를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지방산들의 산화가 촉진되고, 이른바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과 담즙산의 생성은 저해되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간은 혈중 탄수화물과 콜레스테롤의 조절에 관여하는 중요한 장기이다. 아울러 식후에는 혈액 속에서 당분이 분비되면서 LXRα 단백질의 작용을 촉진시켜 간 내부에서 각종 지방산이 장기간 축적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대로 공복기에는 지방세포들에 의해 생성된 각종 지방산이 간 내부에서 PPARα의 생성을 촉진시켜 케톤(ketones)의 대사를 저해하게 된다.

연구팀은 “나링게닌이 PPARα 및 PPARϓ 단백질에 촉진제로 작용하면서 간 손상을 억제했는데, 이는 제약업계에서 오랜 연구를 통해 얻고자 했던 성과”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나링게닌을 약물이 아니어서 안전성도 이미 확보된 상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독성을 수반하지 않는 천연의 LXRα 저해물질의 존재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마디로 나링게닌은 콜레스테롤 저하제와 항당뇨제에 비견할만한 메커니즘을 발휘했다는 것이 연구팀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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