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코파지' 당뇨 예방제로도 유망
운동·식이요법 못지 않은 효과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1-09-07 06:34   
美 국립보건원(NIH)의 지원으로 수행된 한 연구에서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BMS)의 당뇨병 치료제 '글루코파지'(메트포민)가 2형 당뇨병의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연구는 가족병력·과다체중·포도당 내성(glucose tolerance)의 손상 등으로 인해 2형 당뇨병 발병가능성이 높은 환자들을 참여시킨 가운데 진행된 것이었다.

'글루코파지'는 지난 1995년 2형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를 취득했던 약물이다.

美 보스턴 소재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데이비드 네이든 박사팀은 시험참여자들을 3개 그룹으로 분류한 뒤 무작위로 ▲체중 7% 감량을 목표로 저지방 식이요법과 매주 150분의 운동요법 ▲1일 2회 '글루코파지' 850㎎ 투여 ▲플라시보 투여 등 3가지 방식 중 한가지를 적용했다.

그 결과 '글루코파지'를 투여한 그룹의 경우 2형 당뇨병 발병률을 31%까지 감소시킬 수 있었으며, 3년에 걸쳐 추적조사를 진행하는 동안 22%에서만 2형 당뇨병이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운동·식이요법 처방群의 3년 뒤 발병률은 14%였으며, 플라시보 투여群의 발병률은 가장 높은 29%에 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네이든 박사는 "약물투약을 통해 2형 당뇨병의 발병을 예방할 수 있음이 입증된 것은 이번이 최초의 연구사례"라고 강조했다.

다만, '글루코파지'가 성별이나 인종을 불문하고 동등한 수준의 효과를 나타냈지만, 고령의 지원자들이나 정상체중인 참여자들에게서는 상대적으로 예방효과가 떨어지는 현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시험목적에 대한 의문이 조기에 해소됨에 따라 자료평가진의 자문을 받아들여 당초예정 보다 1년을 앞당겨 종료됐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BMS가 '글루코파지'를 2형 당뇨병 예방약물로도 FDA의 승인을 받아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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