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박하(또는 돌박하)에서 추출한 오일이 오늘날 곤충기피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DEET(N,N-diethyl-meta-toluamide) 보다 모기를 쫓는 효능이 10배 이상 뛰어나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에서 공개됐다.
美 아이오와주립大에 재직 중인 곤충학자 조엘 코우트 박사는 27일 일리노이州 시카고에서 열린 美 화학회 학술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코우트 박사는 그러나 "이 연구는 아직 초기단계여서 실제로 개박하가 모기를 퇴치하는 용도로 활용될 수 있기까지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美 농무省 소속 화학자로 모기를 연구해 온 울릭 버니에 박사는 "일반적으로 DEET가 안전한 약물임에도 불구, 적잖은 사람들은 이 화학물질을 대체할 수 있는 천연물을 선호해 왔다"며 이번 연구의 의의를 평가했다.
다만, 개박하가 실험실내 연구에서 괄목할만한 효능을 보였다고 해서 이것이 곧 사람의 피부에서도 동등한 수준의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속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피력했다.
우리나라의 산과 들에도 널리 자생하는 꿀풀과 다년생초본인 개박하는 미국에서 어린이용 장난감이나 茶 첨가물로도 사용되어 왔다. 개박하를 사용한 스프레이나 크림 형태의 곤충기피제들이 개발될 경우 인체에 대한 유해성을 우려할 필요가 적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
코우트 박사는 동료학자인 크리스 페터슨 박사와 함께 2피트 길이의 시험관에 모기들을 주입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에 앞서 연구팀은 시험관의 1피트 높이까지 자극성 박하향을 지닌 개박하 추출 오일을 도포했다. 이 오일의 주성분은 네페탈락톤(nepetalactone).
그 결과 10분이 경과한 시점에서 모기들의 80%가 시험관 내부에서 오일이 도포되지 않은 부위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반면 DEET를 사용해 진행된 동일한 방식의 시험도 진행됐으나, DEET에 함유된 네페탈락톤은 개박하에 비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연구팀은 개박하 추출물질을 곤충기피제로 사용하기 위한 특허를 신청한 상태이다.
한편 개박하는 바퀴벌레를 퇴치하는 데도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