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는 2009년 4/4분기에만 각국 정부에 총 8억3,500만 파운드(약 14억 달러) 상당(잠정집계치)의 신종플루 백신을 공급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공개된 금액은 신종플루 판데믹 우려가 한창 고조되던 시점인 지난해 10월 무렵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했던 예상치에 바짝 근접한 수치이다. 당시 애널리스트들은 글락소측이 총 10억 파운드(16억 달러) 상당의 신종플루 백신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었다.
글락소측은 지난해 6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플루 판데믹 상황을 공포한 이래 각국 정부와 백신공급을 위해 긴밀한 협의를 진행해 왔다.
이날 글락소측은 “지난해 4/4분기에 총 1억3,000만 도스분(WHO 무상공급 6,000만 도스분은 제외된 수치)의 판데믹 신종플루 항원보강 백신이 각국 정부에 공급됐다”며 “현재도 각국 정부와 주문을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이서 올해 상반기까지도 신종플루 백신 공급을 통해 상당한 수준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글락소측은 지난해 10월 당시 73개국 정부로부터 총 4억4,000만 도스분의 신종플루 백신공급을 주문받은 상태임을 확인한 바 있다. 다만 이후로 일부 국가들의 예상 면역성 확보 프로그램 내용에 변화가 수반됨에 따라 재협상을 통한 주문량 조절이 뒤따르고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미래의 판데믹 우려상황에 대비한 신규 주문수요 또한 들어오고 있다고 글락소측은 설명했다. 판데믹 상황이 본질적으로 사전에 예측불가능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
따라서 현재로선 구체적인 최종 공급내역을 예상할 수 없는 상태라고 글락소측은 덧붙였다.
글락소는 지난 1997년 이래 판데믹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각종 백신 개발에 전력투구해 왔다. 인플루엔자 판데믹 백신 기술을 개발하고 각종 백신 및 항바이러스제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데 총 20억 파운드 이상을 투자해 왔을 정도다.
한편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글락소를 비롯한 백신 메이커들의 신종플루 백신 매출이 당초 기대치보다 15% 정도 감소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