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안과치료제 강화플랜 삐걱 불보듯?
“지분 매입조건 불공정” 군소주주 집단소송 제기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0-01-13 17:53   수정 2010.01.14 10:26

안과 치료제 부문을 강화하고자 하는 노바티스社의 플랜이 자칫 전도가 불투명한 국면으로 접어들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스위스 네슬레社 계열의 안과 치료제 전문제약기업 알콘社(Alcon)의 군소주주들이 알콘 이사회와 노바티스社 및 네슬레社를 상대로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음을 지난 10일 발표했기 때문.

이 소송은 2008년 4월 알콘 지분 25%를 110억 달러에 매입했던 노바티스측이 새해들어 지난 4일 52%의 지분을 한 주당 180달러‧총 281억 달러의 조건에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네슬레社에 제안하면서 군소주주들의 잔여지분 23%에 대해서는 한 주당 153달러‧총 112억 달러의 조건을 제시했던 것과 관련해 나온 것이다.

노바티스측이 52%의 지분에 대한 인수를 제안한 것은 2008년 지분 25%를 매입할 당시 삽입했던 옵션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미국 뉴멕시코州 뉴멕시코시티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알콘社 이사회의 경우 노바티스측 오퍼가 들어왔던 당일 인수조건과 관련해 공정치 못하다며 유감을 표시했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에 따라 노바티스측이 군소주주들이 보유한 지분에 대한 인수조건을 상향조정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 시작한 분위기였다.

소송을 대행하고 있는 로펌 레이바튼 서처로우社의 크리스토퍼 켈러 변호사는 “군소주주들이 제안가격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주주와 군소주주들에게 동시에 제안을 내놓으면서 현격한 격차가 눈에 띄는 조건을 제시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고 드문 일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노바티스측은 알콘측 군소주주들에게 제시한 조건이 유사한 성격의 다른 지분매입 사례들을 검토한 끝에 제시한 공정가격일 뿐 아니라 알콘社의 경영현황 및 미래 전망과 관련해서도 합당한 수준이라며 상반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알콘社는 안과질환 치료제 뿐 아니라 안과수술용품, 콘택트 렌즈, OTC 안약, 안과용 비타민제 등을 발매하고 있다. 지난 2008년도에 제약사업 부문에서 26억 달러, 안과수술용품 분야에서 29억 달러의 매출을 각각 올렸을 정도로 탄탄한 기업.

노바티스측이 오는 2012년 항고혈압제 ‘디오반’(발사르탄)의 미국시장 특허만료를 앞둔 현실에 대처하기 위한 시나리오의 일환으로 알콘社 인수를 시도하기에 이른 배경인 셈이다.

그러나 알콘측 군소주주들의 예기치 못했던 강한 반발에 직면함에 따라 안과 치료제 부문을 강화코자 하는 노바티스측 플랜이 과연 시야가 확 트인 탄탄대로를 질주할 수 있게 될 것인지 궁금증이 고개를 들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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