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대장질환, ‘레미케이드’ 대신 ‘휴미라’를..
괄목할만한 효능 및 내약성 입증 조사결과 공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0-01-04 18:22   수정 2010.01.05 10:13

항 종양괴사인자(TNF) 면역글로불린-1 항체약물의 일종에 속하는 ‘휴미라’(아달리뮤맙)가 ‘레미케이드’(인플릭시맙) 투여를 중단해야 했던 소아 및 청소년 크론병 환자들에게서 괄목할만한 효능을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론병’이란 대장이나 소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들 가운데 아직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특발성 염증성 장질환을 통틀어 일컫는 용어. 서구에서 20~30대 젊은층에 주로 빈발하고 있지만, 소아나 고령층에서도 빈번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뉴저지州의 소도시 모리스타운에 소재한 고리엡 아동병원의 조엘 R. 로시 박사 연구팀(소아위장병학)은 미국 위장병학회(ACG)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미국 위장병학誌’ 2009년 12월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논문의 제목은 ‘소아 크론병에서 아달리뮤맙 요법의 안전성 및 효능에 대한 후향성 평가’.

로시 박사팀은 평균 11.1세±3.1세 때 중등도에서 중증에 이르는 크론병을 진단받았던 115명의 소아환자들(여자소아 및 청소년 54% 포함)과 관련한 의료기록을 면밀히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었다. 피험자들 가운데 95%는 처음에 ‘레미케이드’ 투여로 치료를 시작했지만, 진단 후 평균 4.7년±2.8년이 지났을 때 ‘휴미라’ 투여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부터 ‘휴미라’로 치료를 시작한 이들은 5%에 불과했다.

따라서 전체 피험자들은 ‘휴미라’를 투여받은 경험이 최소한 1회 이상 있는 이들이었다.

피험자들이 ‘레미케이드’ 대신 ‘휴미라’로 치료약물을 바꾼 사유는 더 이상 치료에 따른 반응이 눈에 띄지 않거나(47%), 주입반응 및 불내성(45%), 피하주사제 선호(9%) 등으로 나타났다.

또 ‘휴미라’ 투여를 시작하기 이전에 75%의 소아들은 최소한 한차례 크론병으로 인해 입원했던 경험이 있을 뿐 아니라 32%는 대장절제술 등의 수술을 1회 이상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전체의 88%는 유지요법 용도로 40mg의 ‘휴미라’를 격주마다 투여받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피험자들이 ‘휴미라’와 병용한 약물들은 코르티코스테로이드제 38%, 아자티오프린/6-메르캅토푸린 41%, 메토트렉세이트 23% 등이었다.

다행히 ‘휴미라’를 투여하는 방식으로 치료를 시작한 후 3개월, 6개월 및 12개월이 경과한 시점에서 국제 의사 평가기준(PGA; physician global assessment)에 견주어 임상적으로 유의할만한 반응을 보인 비율이 각각 65%, 71% 및 70%에 달해 주목됐다.

게다가 ‘휴미라’로 치료를 시작한 그룹에서 악성종양이나 중증 감염성 질환 또는 사망 등이 발생한 사례는 관찰되지 않았다.

로시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휴미라’가 중등도에서 중증에 이르는 소아 크론병 환자들 가운데 ‘레미케이드’ 투여로 충분한 효과를 얻지 못한 이들에게 우수한 효능과 내약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임이 입증됐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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