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출생자들에 대장질환 最多
4월 출생자는 가장 적어 대조적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1-10-23 06:13   
신생아가 연중 몇 월에 태어났는가에 따라 성장 후 대장질환 발병위험률에 적잖은 차이가 나타났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덴마크 연구팀에 의해 공개됐다.

아루스&알보리大 헨릭 토프트 소렌센 교수팀은 지난 1977년부터 92년에 이르는 기간 중 크론병을 진단받은 21세 이하의 환자 627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온 연구결과를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 최근호에 발표했다.

환자들의 출생월을 분석한 결과 8월 출생자들의 발병률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던 반면 4월 출생자들은 최소치를 나타낸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

이와 관련, 소렌센 교수는 "연중 특정한 때에 크론병과 관련된 감염요인들이 보다 활발히 활동하기 때문으로 사료된다"고 풀이했다. 이로 인해 발병률에 계절적인 차이가 노정되는 것으로 사료된다는 것.

이는 연중 하반기 보다는 상반기에 태어난 사람들에게서 크론병 발병률이 다소 높은 수치를 보였다는 요지로 최근 영국에서 보고되었던 연구사례와는 대조적인 내용을 담은 것이다.

이처럼 상반되는 결과가 도출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영국과 덴마크에서 신생아들이 각기 상이한 감염위험요인들에 노출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크론병은 소장이나 대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들 가운데 장결핵과 이질처럼 원인이 알려진 것을 제외하고,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특발성 염증성 장질환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특히 20~30대 젊은층에서 빈발하며, 서구에서 빈발하는 만성질환으로 꼽히고 있다.

일반적으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씨병으로 분류되고 있다.

지금까지 크론병 발병은 출생 전이나 출생 직후에 특정한 감염요인들에 노출된 것이 중요한 요소임을 시사하는 연구사례들이 보고되어 왔었다.

영국 옥스퍼드 소재 존 래드클리프병원에 재직 중인 위장병 전문의로 영국 국립대장병·크론병협회에서 자문으로 활동 중인 사이몬 트래비스 박사는 "지난 60년대 중반부터 크론병 발병률의 계절적 차이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고 밝혔다.

이 중 가장 신뢰할만한 연구사례는 노르웨이 북서부지방에서 420명의 궤양성 대장염 환자들과 142명의 크론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것이라는 게 트래비스 박사의 설명. 그러나 당시 연구는 궤양성 대장염 발병의 계절적 차이는 입증했으나, 크론병에 대해서는 뚜렷한 연관성을 밝혀내지 못했었다는 지적이다.

그는 "출생 직·후의 감염 위험요인들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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