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BMS, 매출↑ 불구 순이익↓ ‘동병상련’
‘얼비툭스’ 메이커 인수前 인연 “묘한 공통분모”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10-24 15:55   

블록버스터 항암제 ‘얼비툭스’(세툭시맙)를 보유한 임클론 시스템스社의 인수를 놓고 최근 한판승부를 펼치며 세간의 관심을 함께 끌어모았던 일라이 릴리社와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BMS)!

양사의 ‘제로섬 게임’은 이달 초 릴리측이 ‘백기사’가 되어 승리를 거둔 반면 BMS측은 ‘백기’를 들면서 피날레를 고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비록 임클론 시스템스 인수戰과 직접적인 관련성은 없지만, 23일 일제히 공개된 두 회사의 3/4분기 경영실적에서 공교롭게도 괄목할만한 매출성장에도 불구, 순이익은 상당폭 감소했다는 공통분모가 눈에 띄어 시선이 쏠리게 하고 있다.

실제로 일라이 릴리社의 경우 3/4분기에 4억6,56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해 9억2,630만 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던 지난해 같은 분기와는 명암을 달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분열증 치료제 ‘자이프렉사’(올란자핀)의 마케팅‧판촉 활동과 관련해 펜실베이니아州 서부지역 검찰청(EDPA)에 의해 지난 2004년 착수되었던 조사의 결과로 릴리측이 총 14억7,700만 달러의 과징금을 납부키로 한 것이 3/4분기 지표상에 반영되었기 때문.

그러나 매출은 52억1,000만 달러에 달해 14%의 성장을 실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괄목할만한 매출성장을 견인한 품목들로는 항우울제 ‘심발타’(둘록세틴)와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타달라필)이 손꼽혔다. ‘심발타’가 40% 급증한 7억1,640만 달러, ‘시알리스’ 또한 21% 뛰어오른 3억7,660만 달러의 매출을 각각 기록한 것.

항당뇨제 ‘바이에타’(엑세나타이드)도 22% 확대된 2억120만 달러로 당당한 성장을 과시했으며, 항암제 ‘젬자’(젬시타빈)가 12% 증가한 4억4,020만 달러로 호조를 구가했다.

또 다른 항암제 ‘알림타’(페메트렉시드)는 무려 46%나 급신장된 3억1,39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뚜렷한 상승세를 알렸으며, 인슐린 제제 ‘휴마로그’와 ‘휴물린’도 각각 19% 및 12% 향상된 4억3,260만 달러‧2억7,160만 달러로 오름세를 보였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치료제 ‘스트라테라’(아토목세틴)는 15% 늘어난 1억4,950만 달러로 성장가도를 일방통행하는 데 집중하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자이프렉사’는 11억8,950만 달러로 2% 소폭성장을 실현했다.

이에 따라 릴리측은 ‘자이프렉사’와 관련한 과징금 제외를 전제로 당초 제시했던 올해의 주당순이익 예상치 한 주당 3.85~4달러를 3.97~4.02달러로 상향조정했다.

한편 BMS는 3/4분기에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3배나 급증한 25억7,800만 달러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제약사업 한 분야에 몰입하겠다는 전략에 따라 장루(腸瘻) 치료제‧상처관리용 드리싱제 등을 발매해 왔던 계열사인 콘바텍社(ConvaTec)를 매각하고 건네받은 20억 달러가 반영된 것이다.

콘바텍 매각자금을 제외할 경우 BMS의 3/4분기 순이익은 5억8,800만 달러에 그쳐 오히려 22%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총 2억4,400만 달러에 달하는 투자손실 요인이 있었기 때문.

하지만 릴리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매출은 14% 향상된 52억5,400만 달러(기능식품 부문 7억4,400만 달러 포함)를 기록해 당초 기대치에 부응한 것으로 평가됐다. 처방약 부문도 전년동기에 비해 15% 증가한 45억 달러에 달해 궤를 같이했다.

처방약 부문의 호조는 항혈소판제 ‘플라빅스’(클로피도그렐)와 정신분열증 치료제 ‘아빌리파이’(아리피프라졸) 등의 매출확대를 등에 업고 미국시장 실적이 18% 늘어난 27억 달러에 달했던 것이 주효한 결과로 풀이됐다.

실제로 ‘플라빅스’는 매출이 15% 뛰어오르면서 14억3,9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아빌리파이’의 경우 34% 급성장한 5억6,400만 달러의 호실적을 과시했다. AIDS 치료제 ‘레야타즈’(야타자나비르) 및 ‘서스티바’(에파비렌즈)도 각각 25%‧24% 뛰어오른 3억4,200만 달러‧2억9,4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상승세에 한몫을 거들었다.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오렌시아’(아바타셉트)는 1억1,900만 달러로 아직 매출액 자체는 크지 않지만, 98%의 신장을 달성해 눈길을 끌었다. 마찬가지로 백혈병 치료제 ‘스프라이셀’(다사타닙) 또한 8,200만 달러의 매출에 머물렀지만, 성장률은 78%에 달했다.

B형 간염 치료제 ‘바라크루드’(엔테카비르) 역시 100% 뛰어오른 1억4,400만 달러의 매출로 장밋빛 미래를 기대케 했다.

반면 항암제 ‘얼비툭스’는 적절한 용법에 대한 일부 혼선이 따랐던 관계로 매출이 1% 뒷걸음질치는 1억8,400만 달러에 머물러 예상밖의 결과가 눈에 띄었다. 한때 간판급 품목이었던 콜레스테롤 저하제 ‘프라바콜’(프라바스타틴)도 3,400만 달러로 60%나 줄어든 매출에 만족해야 했으며, 항암제 ‘탁솔’(파클리탁셀) 또한 9,100만 달러로 11% 뒷걸음질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BMS측은 임클론 지분 16.6%를 릴리측에 처분하면서 9억 달러 이상의 현금을 건네받았음을 사유로 들면서 올해의 주당순이익 예상치를 당초 제시했던 1.36~1.46달러에서 1.61~1.66달러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제임스 M 코넬류스 회장은 “우리는 가까운 장래에 인수를 목표로 오래 전부터 대상 기업과 신약후보물질, 관련기술 등의 리스트를 작성하고 보유해 왔다”는 말로 앞으로도 BT 인수전략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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