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순이익 3배 급증 불구 매출은 주춤
‘리피토’ ‘노바스크’ ‘챈틱스’ 등 3/4분기 실적 ↓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10-22 16:20   수정 2008.10.23 11:09

화이자社가 3/4분기에 22억7,800만 달러의 순이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3배 가까이 향상된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이 수치는 전년동기의 경우 흡입식 인슐린 ‘엑슈베라’의 판매중단에 따른 과징금 28억 달러와 구조조정 소용비용 등이 반영된 결과로 2006년 같은 분기에 비해 순이익이 77%나 감소한 7억6,100만 달러에 머물렀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화이자가 21일 공개한 3/4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콜레스테롤 저하제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의 매출이 1% 뒷걸음질친 31억 달러에 머무는 등 지표상 전반적으로 주춤하는 양상이 눈에 띄었다는 분석이다. ‘리피토’만 하더라도 ‘조코’(심바스타틴)의 제네릭 제형들로부터 거센 도전에 직면함에 따라 미국시장 매출이 13%나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을 정도.

금연 치료제 ‘챈틱스’(바레니클린) 또한 안전성 문제의 제기에 따른 제품라벨 추가삽입이 영향을 미친 듯, 24%나 급감된 1억8,200만 달러에 그쳐 자칫 부진의 연무 속으로 빠져들 듯한 조짐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항고혈압제 ‘노바스크’(암로디핀)와 항알러지제 ‘지르텍’(세리티진), 항암제 ‘캠푸토’(이리노테칸) 등도 미국시장 특허만료에 따른 후폭풍을 피해가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이 각각 5억6,200만 달러(12% ↓)‧4억2,800만 달러(0%) 및 1억2,200만 달러(50% ↓)에 그쳤을 정도.

이 중 ‘지르텍’과 ‘캠푸토’는 올해 1월과 2월 차례로 미국시장에서 특허가 만료된 제품들.

관절염 치료제 ‘세레브렉스’(셀레콕시브)와 ‘벡스트라’(발데콕시브)의 소송타결에 8억9,400만 달러의 비용이 지출된 것도 연무의 농도를 한층 짙게 한 요인으로 꼽혔다.

이에 따라 의약품 부문은 매출이 109억7,600만 달러로 1% 감소를 기록했으며, 회사 전체 매출도 119억7,300만 달러로 비록 0.1%대의 미미한 수준이나마 뒷걸음질로 궤를 같이했다.

전체 매출에서 미국시장이 점유한 몫 역시 올해 3/4분기에는 41%(49억 달러‧15% ↓)로 나타나 지난해 같은 분기의 48%와는 적잖은 차이를 드러냈다.

그럼에도 불구, 항경련제 ‘리리카’(프레가발린)이 45%나 뛰어오른 6억7,500만 달러, 항암제 ‘수텐’(수니티닙)이 49% 급증한 2억2,600만 달러, 관절염 치료제 ‘쎄레브렉스’(셀레콕시브)도 8% 향상된 6억2,5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해 미래를 기대케 했다.

그 같은 기대감을 근거로 화이자측은 올해 전체의 매출예상치를 당초 제시했던 480억 달러에서 490억 달러로 오히려 상향조정했다. 주당순이익 또한 당초의 2.35~2.45달러에서 2.36~2.41달러로 끌어올렸다. 제프리 B. 킨들러 회장은 “최근의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 우리는 당초 내정했던 올해의 목표치를 순조롭게 달성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화이자가 비용절감이나 구조조정 등을 위한 노력보다 외부에서 유망신약을 적극 확보하는 전략으로 이익향상을 실현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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