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 여성이 들어온다.
약사: 안녕하세요.
환자: 네, 약사님. 그런데, 저 소화제 좀 주세요.
약사: 어디가 불편해서 소화제를 찾으세요?
환자: 요즘 들어 배가 잘 아프고, 가끔 설사도 하는데, 그럴 때면 힘이 없고 나른해져요.
약사: 소화제 보다는 다른 약이 필요할 듯해요. 배가 아픈 느낌을 좀 더 자세히 말씀해 보세요.
환자: 정확하게 어떻다고 말씀 드리기는 힘들지만, 배꼽주변으로 살살 아프다가 괜찮아졌다가 반복되네요. 차라리 계속해서 아프면 병원에라도 갈 텐데, 아프다 안 아프다 하니깐 더 신경이 쓰이고 힘드네요.
약사: 네…… 그럼, 설사는 심한 편인가요?
환자: 설사라고 하긴 좀 그렇고, 변이 묽은 정도예요. 배가 아플 때면, 화장실이 급해지는데, 막상 화장실에 가보면 설사기가 약간 있거나 아예 변을 못 볼 때도 있어요.
약사: 최근 들어 고민이나 신경을 좀 쓴 일이 있었나요? 아니면, 드신 음식 중에서 의심이 가는 것은 없었나요?
환자: 특별한 것은 없었지만, 이번에 휴가계획을 세우는데 물가는 오르지, 휴가기간을 짧지, 이것저것 고민하다 신경을 좀 썼나 봐요. 그리고, 음식은 평소에 먹던 것에서 별로 변한 것도 없었고, 상한 음식을 먹은 것 같지도 않아요. 그럼 신경성인가요? 사실은 요즘뿐만이 아니라 원래부터 장이 좋지는 않았어요. 전부는 아니지만, 신경을 쓰거나 특이한 음식을 먹으면 배가 아팠었던 것 같아요.
약사: 신경성만으로도 그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겠지만, 요즘처럼 더운 계절에는 차가운 음료나 음식에 의해서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환자: 맞아요. 엊그제 너무 더워서 우리 아이들과 아이스크림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평소보다 좀 많이 먹었고, 아마 그 때부터 증세가 심해진 것 같기도 해요.
약사: 지금까지의 말씀을 종합하여 판단해보자면, 휴가계획으로 예민해진 신경에 의해 위장의 운동을 조절해주는 자율신경이 나쁜 영향을 받았고, 이러한 상황에서 차가운 음식이 위장을 자극하게 되면 위장이 부드럽게 연동운동을 하지 못하고 불규칙하게 움직이게 됩니다. 불규칙한 위장의 운동은 결국에는 위장의 경련을 일으키되 되어 배가 아프고, 간혹 설사도 일으키게 되는 것입니다.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이러한 상황으로 판단됩니다.
환자: 제가 지금 ‘경련’상태란 말씀인가요? ‘경련’이라면 좀 심각한 상황일 것 같은데요?
약사: 네. 대부분 심한 정도의 경우에 ‘경련’이란 말을 많이 쓰죠. 허리를 펴지 못하는 정도의 심한 복부경련으로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많아요. 하지만, 지금의 경우는 약한 정도의 경련을 말하는 경우에요. 근육에 비유한다면, 약간의 근육경련은 뻐근한 느낌으로 끝나겠지만, 심한 근육경련은 움직일 수도 없고 통증도 심하게 오죠. 차이점이 있다면, 내장기관 즉, 위장의 경련은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아팠다가 나아지는 것이 반복한다는 것이지요. 흔하게 거론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이란 것도 이러한 상태의 일종으로 볼 수 있습니다.
환자: 좀 어려워요. 그럼 어떤 약을 복용해야지요?
약사: 이러한 경우에 사용하는 약이 진경제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진경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 효과도 좋고 부작용도 적은 약으로 ‘부스코판당의정’ 이란 제품이 있습니다.
환자: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 유명한 약인가요?
약사: 그럼요, 이 제품은 진경제 분야에서 세계 1위 제품이며, 국내에서는 약국에서도 판매되고 있고, 병원에서도 많이 처방되는 약입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을 포함하는 다양한 형태의 위장관 경련증상에 널리 사용될 수 있고, 약효와 부작용 면에서 우수한 제품이며, 또한 다른 증상에 사용되는 위장관계약 예를 들어, 설사약이나 제산제, 정장제 등의 약들과 함께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는 점입니다. 또한 경련이란 증상은 위장뿐만이 아니라, 자궁에서도 일어나는데, 이러한 경우 여성생식기의 기능장애 및 생리통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약 성분과 약한 진통제의 복합성분약품이 생리통약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환자: 그럼 일단 약을 주세요.
약사: (약을 건네며) 이 약은 위장장애가 거의 없어 공복에 복용해도 되는 약이기 때문에 식사 여부에 관계 없이 증상이 발생했을 때 복용하시면 되며, 증상이 호전되면 더 이상 복용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증상의 정도에 따라 1회에 1정 내지는 2정을 복용하시면 되는데, 하루에 6정이 넘지 않도록 하시면 됩니다. 녹내장 등의 안과질환이나 심장계통의 질환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시야에 영향을 줄 수도 있으니 복용 후 운전이나 직사광선은 피해주시고, 입마름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그리고, 알레르기약이나 수면제 등 졸릴 수 있는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에는 졸리는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니 이 또한 주의하세요.
환자: 설사약을 함께 먹어야 하나요? 그런데, 전에도 비슷한 증세가 있었는데 그 때는 설사가 좀 심해서 설사약을 먹었는데, 별 소용이 없었던 것 같아요.
약사: 물론 상황에 따라 설사약을 복용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겠지만, 설사의 원인이 위장관의 운동성에 있는데 이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증상의 호전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겠지요. 따라서 이러한 경우에는 진경제가 기본이 되어야 하며, 설사약은 상황에 따라 복용할 수는 있습니다.
환자: 배가 아프고 설사하면 이렇게 두 가지 약을 사먹으면 되겠네요.
약사: 동일한 증상일 지라도 원인이 다른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상황이 허락한다면 먼저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겠고,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복용하시되, 만일 증상이 3일 이상 지속되거나 발열, 혈변 등이 나타날 때에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환자: (약을 복용한 후에) 아까 생리통에도 괜찮다고 하셨죠? 저희 딸이 생리통이 좀 심한 편이라서 간혹 진통제를 복용하는데, 점점 센 약을 먹는 것 같아요. 먹고 나면 속이 좀 안 좋다고 하구요. 말씀하신 생리통 약은 속에 부담 안 가나요?
약사: 말씀 드린 약은 ‘부스코판플러스’란 약인데, ‘부스코판당의정’의 주성분과 위장장애가 가장 적은 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 성분만이 함유되어 있어서 위장장애는 다른 진통제와는 달리 거의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원래 생리통은 자궁근육의 경련에 의한 통증이므로 진경제와 약한 진통제의 복합제로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분들은 진통제만으로 증상을 해결하려다 보니 필요 이상으로 강한 약을 사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환자: 진경제란 약이 이렇게 다양하고 많이 사용되는 줄은 몰랐네요.
약사: 네, 의외로 많은 분들이 경련이 원인이 돼서 나타나는 증상을 소화제로 혹은 진통제로 해결하려고 하시는데, 이러한 경우는 증세를 호전하는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부작용도 많아질 수 있습니다. 제대로만 사용한다면, 일상생활에서 소염진통제나 소화제 이상으로 유용한 가정상비약이 될 수 있습니다.
환자: 음식이나 일상 생활에서 주의해야 할 것들이 있나요?
약사: 경련을 포함하여 위장의 운동성에 문제가 있을 때는, 찬 음식, 탄산음료, 맵고 자극적인 음식 등 위장에 자극을 줄만한 것과 유제품, 익히지 않은 음식, 기름기가 많은 음식 등 소화에 어려움이 있는 음식류는 피해주시고, 설사 증상도 있는 경우에는 과일 주스나 야채즙 등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술, 담배, 커피 등도 위장의 운동성을 변화시켜 증상을 악화시킬 수가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일상생활에서는 몸을 차갑게 하는 것과 찬 음식을 피하시고, 몸을 편안하게 이완시킨 상태에서 따뜻한 수건이나 찜질 팩으로 배를 따뜻하게 해주면 도움이 됩니다.
환자: 한가지만 더 여쭤보겠는데요, 저희 시아버님께서 자주 속이 답답하고 묵직하다고 하셔서 내시경을 해봐도 문제는 없다고 하는데, 소화제도 사 드시고, 위 운동을 도와준다는 약도 드셔봤는데 신통치가 않으신가 봐요. 이 약을 저희 아버님께서 복용하셔도 되나요?
약사: 증상으로만 봐서는 이 약에 해당되는 증상을 수 있습니다. 다만, 전립선에 의한 배뇨장애가 있거나, 심한 고혈압, 녹내장 등이 있는 경우에는 복용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이러한 만성질환이 잠재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고령의 노인 분들께는 충분한 상담 후 복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말씀을 드린 대로 소화제나 진통소염제 이상으로 가정에서 필요한 상비약이기 때문에 한 번쯤은 설명서 내용을 자세히 읽어 보시고 적절히 사용될 수 있도록 하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환자: 약품 설명서는 보면, 잘 이해가 되지 않고 너무 복잡한 것 같아요.
약사: 이해해요. 하지만, 약품 설명서를 읽어보는 습관을 들이시면, 그다지 어렵지만은 않습니다. 병원에서든 약국에서든 아무리 자세히 설명을 드린다 해도 각각의 약에 대해 모든 주의사항을 짚어드리기는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본인이 복용하는 약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은 알고 계시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 설명서 내용에 의문점이 있으면, 설명서에 표기되어 있는 회사 연락처로 문의 하시면 해당 약품의 전문가가 자세하게 설명해 줄 거예요. 아니면, 언제든 제게 물으시면 됩니다.
환자: 감사합니다. 머리는 좀 아파지겠지만, 내가 먹는 약 정도는 알고 먹어야겠지요? 자세히 읽어보고요, 의문가는 사항이 있으면 또 오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약사: 약 복용하시고, 좋은 결과 있길 바라겠습니다.
01 | 마크헬츠, 분당서울대병원과 뇌졸중·뇌종양 ... |
02 | 뉴라클제네틱스, 습성노인성황반변성 'AAV ... |
03 | 셀리드, 약 358억 규모 유상증자... 구주주 ... |
04 | 이뮤니스바이오, 자동세포배양 기능 개선 ... |
05 | 올리브영 찾는 외국인, K-뷰티 넘어 K-웰니... |
06 | 콜마 윤동한 회장, 남매 경영권 분쟁서 딸 ... |
07 | CSL 시퀴러스코리아-삼진제약, 인플루엔자 ... |
08 | 감기약 브랜드파워 2년째 1위 동아제약 '브... |
09 | 이엔셀, 셀인셀즈와 임상시험용의약품 CDMO ... |
10 | 동국생명과학,독점판매 MRI 조영제 신약 ‘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