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플루’ 때문에...
로슈社가 총 108억5,500만 스위스프랑(약 109억 달러)을 기록해 전년동기의 113억5,00만 스위스프랑에 비해 4%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난 1/4분기 경영실적을 공개해 궁금증이 일게 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공개된 경영성적표에 따르면 로슈는 제약사업 부문이 85억6,800만 스위스프랑에 그쳐 지난해 1/4분기의 91억4,200만 스위스프랑에 비교할 때 6%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단사업 부문의 경우 22억8,700만 스위스프랑으로 3%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어 대조를 보였다.
그렇다면 최근 로슈가 항암제 부문의 강세와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오셀타미비르)의 주문폭주 등에 힘입어 고속성장세를 지속해 왔음을 상기할 때 얼핏 고개가 갸웃거려지게 하는 대목. 게다가 1/4분기 실적은 당초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했던 예상치에도 다소 미치지 못한 수준의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로슈측은 “인플루엔자 확산시에 대비한 비축분 수요가 줄어듦에 따라 ‘타미플루’의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 상당부분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2억7,800만 스위스프랑의 실적을 올리는 데 그쳐 전년동기에 비하면 64%나 급감한 것으로 집계되었다는 것.
달러화 약세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또 다른 요인의 하나로 꼽았다.
반면 비호지킨 림프종‧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맙테라’(또는 ‘리툭산’; 리툭시맙)는 17% 뛰어오른 14억 스위스프랑의 매출을 달성해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에 부응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트라스투주맙)도 11% 증가한 12억 스위스프랑을, 직장결장암 치료제 ‘아바스틴’(베바시주맙)이 35%나 확대된 11억 스위스프랑을 각각 기록해 괄목할만한 상승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항암제 부문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인듯, 제베린 슈반 회장은 “올해 1/4분기에 양호한 출발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올해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피력했다.
슈반 회장의 언급은 ‘타미플루’를 제외할 경우 그룹 전체 매출이 산정기준에 따라서는 오히려 9% 정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 것에 근거로 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