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채소류 속 ‘펙틴’은 암세포 파이터
전립선암 세포 자기괴사 유도작용 눈에 띄어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7-08-29 11:00   수정 2008.08.19 07:26
각종 과일과 채소류에 함유되어 있는 식이섬유의 일종인 펙틴(pectin)이 전립선암 세포들을 괴사에 이르게 하는 작용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조지아대학 생화학‧분자생물학부의 데브라 모넨 교수팀은 ‘분자당생물학’(Glycobiology) 8월호에 발표한 ‘펙틴이 사람의 전립선암 세포에 나타내는 자기괴사(apoptosis) 유도작용’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실험실에서 안드로겐 의존성(LNCaP) 및 안드로겐 비의존성(LNCaP C4-2) 전립선암 세포들을 배양한 시험관 내부에 펙틴을 투여한 결과 자기괴사가 유도되면서 암세포들의 숫자가 최대 40%까지 감소했다는 것. 심지어 펙틴은 기존의 호르몬 요법제나 항암제들에 대해서도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지 않는 세포들까지 괴사에 이르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연구팀은 또 열(heat treatment)을 가했을 때 펙틴의 항암활성이 눈에 띄게 증가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펙틴이 전립선암 세포들에 대해 자기괴사를 유도할 수 있음이 시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모넨 교수는 “암이 발생하지 않은 정상적인 세포들로 구성된 배양액에 펙틴을 투여했을 때는 그 같은 세포괴사 유도작용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펙틴은 콜레스테롤이나 혈당 수치를 낮추는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음을 입증한 연구결과들이 이미 발표된 바 있다. 또 실험용 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사례들을 통해 펙틴이 암 전이를 저해하고, 폐암이나 대장암 발생을 예방하는 작용을 발휘할 수 있음이 시사되기도 했었다.

  모넨 교수는 “펙틴을 함유한 항암 기능식품 등이 발매되어 나올 수 있으려면 후속연구를 통해 좀 더 확실한 규명작업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과일과 채소류를 좀 더 충분히 섭취해야 할 것임은 뒷받침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고 피력했다.

  한편 모넨 교수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과일이나 채소류에 함유된 성분들이 효과적인 항암작용을 나타낼 수 있는 구체적인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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