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채소 브로콜리 면역력도 향상시켜
DIM이 면역 관련 단백질 수치 증가 유도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7-08-23 11:37   수정 2007.08.23 17:54
지금까지 항암작용과 관련해서만 스포트라이트가 쏠려왔던 브로콜리가 앞으로는 체내의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효과 측면에서도 새롭게 조명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브로콜리를 비롯한 평짓科 채소류가 항암활성을 띄게 하는 성분으로 알려진 3,3‘-디인돌리메탄(DIM; 3,3‘-diindolymethane)이 면역계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사료된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발표되었기 때문.

DIM은 암세포들의 분화를 차단할 뿐 아니라 암세포 증식에 필요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를 저해하는 작용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는 물질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분교의 레너드 F. 비옐다니스 교수팀(독성학)은 20일자 ‘영양생화학誌’(Journal of Nutritional Biochemistry)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DIM이 실험용 쥐들의 면역반응을 증강시키는 데 효과적으로 작용했음을 뒷받침하는 자료를 이번 시험을 통해 도출할 수 있었다는 것.

다시 말해 30mg/kg 농도의 DIM 함유액을 꾸준히 섭취시켰던 실험용 쥐들의 경우 면역계 세포들의 작용조절에 도움을 주는 사이토킨 및 단백질들의 혈중 수치가 증가했음을 알아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비옐다니스 교수는 “특히 DIM이 인터류킨 6 및 12, 과립구 집락 촉진인자, 인터페론-감마 등 4가지 유형의 사이토킨 수치를 크게 증가시켜 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연구가 아마도 DIM의 면역촉진 작용을 입증한 최초의 사례로 기록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10마이크로몰(micromolar) 용량의 DIM이 투여된 세포배양액의 경우 대조용 샘플과 비교했을 때 백혈구 수치가 2배 정도까지 증가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DIM 10마이크로몰이라면 큰 접시 1~2개 분량의 브로콜리를 통해 섭취할 수 있는 양.

DIM은 또 림프구의 증식을 유도하는 다른 물질들과 결합될 경우 배양액 내부의 백혈구 수치를 3~6배까지 증가시켜 주었음이 눈에 띄었다. 게다가 DIM은 각종 세균이나 암세포들을 괴사시키기 위해 대식세포에서 분비되는 활성산소종(ROS)의 수치를 대조용 샘플보다 3배 정도까지 상승시키는 작용도 발휘했다고 비옐다니스 교수는 덧붙였다.

이 같은 성과가 눈에 띈 것에 주목한 연구팀은 이번에는 리오바이러스(reoviruses)에 감염시킨 실험용 쥐들에게 DIM을 섭취토록 한 후 항바이러스 활성을 관찰했다. ‘리오바이러스’는 장(腸) 내부에서 발견되지만, 그다지 치명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결과 DIM을 섭취했던 실험용 쥐들의 장내(腸內) 바이러스 제거능력이 대조그룹에 비해 두드러지게 나타났던 것으로 분석됐다. 분변을 통해 배출된 바이러스 수치가 훨씬 높은 양상을 보였다는 것이다.

비옐다니스 교수는 “이번에 도출된 결론은 DIM이 바이러스 증식을 저해해 체내의 방어기전을 향상시켜 줄 수 있을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차후 DIM이 설사 등을 유발하는 세균이나 각종 병원체들에 대해서도 동등한 수준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후속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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