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반품 관련 약국 피해 커...약사회 "제약사 3그룹 차등 대응"
20여년 만 첫 데이터 구축..."유통,제약사 협조 이끌어낼 것"
전하연 기자 haye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9-22 06:00   수정 2023.09.22 06:01
 대한약사회  정현철 부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전문기자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하고 불용재고 의약품 반품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약업신문

대한약사회가 불용재고 의약품 반품과 관련해 제약사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차등 대응에 나선다. 의약품 반품에 비협조적인 제약사들로 인해 약국이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약사회(이하 약사회) 불용재고 의약품 반품 TF 팀장을 맡고 있는 정현철 부회장은 21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전문지 기자 간담회를 열고 불용재고 의약품 반품사업과 관련해 8월까지 진행한 제약사 간담회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지난 8월까지 대한약사회 반품사업에 협조하기로 한 제약사는 147곳이고, 39개 제약사는 협조 요청 공문에 회신하지 않았다"며, "반품 협조서 회신 여부 및 정산율을 기준으로 제약사를 세 그룹으로 분류하고 그룹에 따라 차별 대응키로 했다"고 밝혔다.

약사회는 △약국 불용재고 반품 사업에 전폭적인 협조 및 도매출하가 100% 정산을 약속한 제약사(A그룹) △사업에 참여는 하지만 까다로운 반품 조건 제시 및 정산율 차감을 진행하는 제약사(B그룹) △반품사업 미참여 또는 무대응으로 일관한 제약사 및 추가 간담회를 진행했음에도 여전히 회사 방침만을 고집하는 제약사(C그룹)로 분류했다.

정 부회장은 “분류 결과 A그룹은 106개사, B그룹은 39개사, C그룹은 41개사”라면서 “현시점에서 그룹별 제약사 목록을 공개하는 것은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제약사가 협조에 추가로 나서는 경우 그룹핑이 달라질 수 있다는 협상 여지를 남겨 두고 있기 때문이다. 약사회는 9월 중 협조 공문을 재차 발송하고 10월 중 이번 불용재고 반품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약사회는 A그룹 제약사들의 경우 불용재고 의약품 반품에 관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제약사인 만큼, 반품 정산을 완료하는 데 필요한 자료 및 요청사항에 대해 최대한 협조할 방침이다. 정 부회장은 매출기준 상위 50위 내의 제약사들은 대부분 A그룹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또 B그룹 제약사들과는 사업 종료 전까지 간담회를 통해 반품사업의 취지 설명 및 협조를 지속 요청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실제 지난 3월부터 진행한 제약사 간담회에서 다수의 제약사가 정산 방식에 대한 협의를 통해 최대한 협조키로 하고 반품 협조 확인서를 재작성해 제출하는 등 성과를 이끌어낸 바 있다"고 강조했다.

약사회는 반품 협조 요청 공문 발송과 간담회 참석 요청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C그룹 제약사들에 대해선 사업 종료 후 전 회원이 알 수 있도록 반품 백서에 기재하는 한편, 추가적인 강경 대응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정 부회장은 “이번 불용재고 의약품 반품사업은 종료 후 지역별, 도매별, 제약사별 정산결과를 정리하고, 하반기 중 최종 제약사 간담회가 종료되는 대로 그룹 분류 목록을 우선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 각 지부에서 월별로 보고하는 도매, 제약사별 정산율을 모니터링 하는 중"이라며, "사업 종료시까지 반품사업 비협조 또는 미참여 제약사와의 간담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역대 불용재고 의약품 반품사업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또 각 지부의 도매, 정산율 등을 기준으로 한 전국 단위의 실질적 자료를 구축하는 것은 2000년 의약분업 시행으로 반품 문제가 불거진 이후 20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료를 통해 제약사나 유통사의 협조 여부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첫 시작인 만큼 당장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하더라도 이같은 자료가 쌓이면 앞으로 더 나은 결과값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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