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중국 제약회사인 이노벤트(Innovent)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비만 치료 후보물질 중 하나인 마즈두타이드(Mazdutide)에 대한 임상 3상(GLORY-1)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노벤트는 2019년 릴리로부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인 마즈두타이드에 대한 중국내 권리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GLORY-1은 총 610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48주간 진행됐다. 연구는 마즈두타이드 4㎎, 6㎎, 위약 등 3개의 그룹으로 나눠 비교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마즈두타이드 투여군은 32주차까지 위약군 대비 5% 이상의 체중감소 효과를 보이면서 1차 평가변수를 모두 달성했다. 또한, 32주차에서 48주차까지 체중 감량 효과는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허리둘레, 최대혈압(Systolic Blood Pressure, SBP), 중성지방, LDL 콜레스테롤(Low-Density Lipoprotein Cholesterol,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변화와 함께 10% 이상의 체중 감소를 보인 참가자의 비율이 2차 평가변수 기준을 충족했다.
이노벤트 임상 개발 담당 부사장인 Lei Qian은 임상 결과 발표를 통해 “마즈두타이드는 체중 감소 및 심장대사 평가변수에서 위약 대비 우월함을 입증했다”며 “새롭게 발견된 이상반응 역시 없었다”고 말했다.
결과에 대한 자세한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는 향후 전체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이미 중국 규제 당국이 요구한 모든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노벤트는 9㎎ 고용량의 마즈두타이드를 평가하기 위한 또 다른 3상 비만 연구인 ‘GLORY-2’도 최근 시작했다.
Qian 부사장은 “추가적인 결과 데이터 공개를 준비하고 있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체중 관리를 위한 마즈두타이드의 첫 번째 NDA를 제출할 것”이라며 “심혈관 및 대사 분야에서 차세대 제품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환자들의 건강한 삶을 추구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1억 6000만명으로 추산되는 중국 내 비만인을 주목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는 이노벤트뿐만이 아니다. 이노벤트에 마즈두타이드에 대한 중국 내 권리를넘겨 준 릴리 는 2022년 말 티르제파티드(젭바운드, 마운자로)의 중국 3상 임상시험을 완료하고 허가 심사 중이다. 이보다 앞서 노보 노디스크는 2021년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 오젬픽)에 대한 중국 내 승인을 받았지만 승인은 당뇨병 치료 목적인 ‘오젬픽’뿐으로,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에 대한 승인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중국 외 지역에서 미즈두타이드 개발 권리를 보유하고 있는 릴리는 미즈두타이드를 여전히 1상 파이프라인에 포함시키고 있다. 회사는 전세계적으로 흥행을 일으키고 있는 위고비보다 높은 효과를 보인다고 알려진 잽바운드(티르제파티드)를 보유하고 있다. 차세대 체중 감소 후보 물질로 미즈두타이드를 포함시킨 만큼, 향후 미즈두타이드를 중국 밖에서 어떻게 활용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