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좀 부활 신호탄?…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 “더 강력한 엑소좀 신약 개발”
엑소좀 항염증 신약 'ILB-202' 호주 임상 1상 진입…2024년 상장 목표
권혁진 기자 hjk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6-23 06:00   수정 2023.06.23 14:06

절대 강자가 없는 엑소좀(Exosome) 신약 분야에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가 도전장을 냈다. 한국이 전 세계 엑소좀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만큼, 코디악 바이오사이언스(Codiak BioSciences)와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투자와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코디악 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3월 27일 미국 델라웨어주(State of Delaware) 파산법원에 재무 문제에 따른 자발적 파산 신청을 했다. 세계 최초로 임상 1상을 진행하며 엑소좀 선도 기업으로 각광받던 기업이라 충격은 컸다. 업계에선 엑소좀 모달리티(Modality) 자체의 우수성은 변함없다며, 신속한 성과 도출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 최철희 대표는 최근 CARM 오픈이노베이션 투자 콘퍼런스에서 엑소좀 신약이 임상 1상에 진입한 만큼,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기술수출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약업신문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 최절희 대표는  “엑소좀 치료제는 우리 몸의 분자단위 수준에서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면서 “질병의 근본적 치료를 가능하게 할 혁신적인 치료제”라고 22일 밝혔다. 최 대표는 최근 첨단재생의료산업협회가 개최한 ‘CARM 오픈이노베이션 투자 콘퍼런스’에서 엑소좀 신약에 대해 발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엑소좀은 세포에서 유래된 나노입자로 여러 생체활성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세포 간 신호전달 및 상호작용에 중요한 매개체로 작용하는 엑소좀은 차세대 치료제, 약물전달체, 바이오마커 등 다양한 활용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DBMR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엑소좀 시장은 2026년까지 316억9200만 달러(약 38조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학계와 산업계는 엑소좀 관련 기술에서 글로벌 선두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엑소좀 분야에 기대감이 더 큰 이유다. 세계 최초의 엑소좀 관련 학회도 2009년 한국에서 창립됐다. 그 주인공은 KSEV(Korean Society for Extracellular Vesicles, 한국세포밖소포체학회)다. KSEV는 국제 학회 ISEV(International Society for Extracellular Vesicles, 국제세포밖소포체학회) 공식학회지 JEV(Journal of Extracellular Vesicles)의  편집장과 부편집장을 맡아 국제학회를 이끌고 있다.

최 대표는 “엑소좀은 생체적합성이 매우 높아 안정성이 우수한 편”이라며 “특히 기존 약물로는 전달이 어려운 BBB(혈액뇌 장벽)와 태반 장벽까지 통과할 수 있어 새로운 치료방법을 탄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이 대표는 엑소좀의 강점으로 △생체 내 낮은 분해 △특정 세포 및 조직 특이성 △추가 엔지니어링을 들었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 세 가지 엑소좀 플랫폼.©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는 엑소좀의 특성을 더욱 강화하는 4세대 플랫폼 기술을 개발, 이를 기반으로 신약개발을 진행 중이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가 구축한 세 가지 플랫폼 기술은 세포 내 프리폼(Free-Form, 자유형태) 단백질 전달 플랫폼 'EXPLOR(엑스플로어)', 약물 표적 전달 플랫폼 ‘EXO-Targer(엑소-타겟)’, GMP 수준의 대량 생산 및 제조 플랫폼 ‘Pure-Exo(퓨어-엑소)’다.

EXPLOR 플랫폼은 엑소좀 내에 치료용 단백질을 자유로운 형태로 탑재시키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엑소좀 치료제의 약물 효과를 수백 배  개선할 수 있다. 기존 탑재 방식은 치료용 단백질이 엑소좀 표면막 또는 내막에 연결돼 있어 약리작용에 제한이 있었다. 이를 CIBN과 CRY2 단백질이 가진 빛에 의한 결합 반응을 활용, 엑소좀 내부에 치료용 단백질을 자유로운 형태로 탑재시켜 약리작용의 제한성을 없앤 것이다.

또한 이 대표는 “Exo-Target 기술은 마치 영화 원티드(Wanted)에서 탄환이 장애물을 피해 목표물을 정확히 맞히는 매직 블럿(Magic bullet) 같은 기술”이라며 “EXPLOR를 통해 강력해진 엑소좀 치료제를 Exo-Target 기술을 통해 표적하는 곳을 정확히 공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는 호주에서 엑소좀 치료제 ‘ILB-202’의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4월 7일 심장 수술 후 급성신손상(CSA-AKI)을 적응증으로 임상 1상을 호주 인체연구윤리위원회(HREC)로부터 승인받았다. 

ILB-202는 항염증 물질 srlκB(super-repressor lκB)를 엑소좀 내부에 탑재, 염증 기전의 핵심으로 알려진 NF-κB 작용을 억제시키는 작용을 한다. 빠르면 올해 내에 ILB-202의 임상 1상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최철희 대표는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가 독보적인 4세대 엑소좀 기술 개발로 기존 엑소좀 의약품 기술의 한계를 극복했다고 전했다.©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

이 대표는 “현재 기술 제휴가 가능한 파트너를 발굴 중”이라며 “파트너를 찾으면 기술수출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는 키움증권과 대신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 2024년 1분기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국내 임상시험에 진입한 엑소좀 신약개발 기업은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 브렉소젠, 엑소시그널 총 3개 기업이다. 

이 외에도 엠디뮨, 로제타엑소좀, 시프트바이오, 에스엔이바이오, 엑소스템텍, 엑소좀플러스, 엑소코바이오, 엑소퍼트, 엑솔런스바이오테크놀로지, 엠디헬스케어, 웰에이징엑소바이오, 이언메딕스 등이 엑소좀 및 세포외소포체 기반 신약개발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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