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솟아날 구멍 '세포·유전자치료제'
투자 절벽에도 글로벌 세포치료제·유전자치료제 기업 인수 지속
권혁진 기자 hjk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12-07 06:00   수정 2022.12.07 06:01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글로벌 바이오 투자가 최근 주춤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세포치료제와 유전자치료제에는 큰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이 분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자인 포항공대 생물학전문연구정보센터 박사는 최근 '글로벌 바이오 투자 현황-유전자치료제 및 세포치료제'라는 제목의 BRIC 동향리포트를 발간했다. 보고서엔 새로운 모달리티(Modality)로 주목받는 유전자치료제와 세포치료제를 중심으로 올해 상반기 이뤄진 기업 간 인수 및 투자 현황이 담겼다.

하 박사는 “세포치료제와 유전자치료제 파이프라인이 기술 제휴나 라이선싱의 잠재적 계약 가치 순위에서 상단을 차지했다”며 “바이오텍 투자는 점차 감소하고 있으나, 큰 규모로 이루어지는 초기 투자와 인수는 세포치료제와 유전자치료제로 몰리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지난 9월 비상장 바이오텍 투자가 0건으로 집계됐다. 현재 질병 치료의 비전을 가지고 혁신 치료제를 개발 중인 다수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시장의 미충족 수요(unmet needs)를 충족하는 치료제와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전략과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은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세포치료제 기업 인수 부문에는 갈라파고스(Galapagos)의 셀포인트(CellPoint)와 어바운드바이오(AboundBio) 인수가 대표적이다. 갈라파고스는 지난 6월 셀포인트를 2억3650만 달러(3111억 원) 규모로 인수했다. 선급금은 1억3140만 달러(1729억 원)며, 단계별 기술료는 최대 1억510만 달러(1383억 원) 규모다. 여기에 갈라파고스는 지난 9월 어바운드바이오를 1400만 달러(184억 원)에 인수했다.

갈라파고스는 셀포인트와 어바운드바이오 인수를 통해 차세대 CAR-T 치료제 제조 기술과 완전 인간항체 라이브러리를 확보했다.

다케다(Takeda)는 지난 1월 어댑테이트 바이오테라퓨틱스(Adaptate Biotherapeutics)를 인수했다. 업댑테이트 바이오테라퓨틱스는 고형암 타깃으로 새로운 감마델타(gamma delta, γδ) T세포 치료제 개발 기업이다. 

다케다는 어댑테이트의 전임상 후보와 디스커버리 단계 파이프라인, 신규 항체-기반 γδ T 세포 인게이저(Engager) 플랫폼을 확보해 면역항암제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해당 계약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유전자치료제 기업 인수 부문에는 인텔리아 테라퓨틱스(Intellia Therapeutics)가 지난 2월 리라이트 테라퓨틱스(Rewrite Therapeutics)를 2억 달러(2632억 원) 규모로 인수했다. 선급금 4500만 달러(592억 원)며, 연구 단계 및 임상마일스톤은 1억5500만 달러(2039억 원) 규모다.

인텔리아는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제니퍼 다우드나가 공동 설립한 기업으로, 크리스퍼(CRISPR/Cas9) 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리라이트는 이중가닥 절단(double-strand breaks) 없이 유전체를 편집할 수 있는 CRISPR-가이드(guided) DNA 중합(polymerization) 기술을 보유했다.

캐슬 크릭 바이오사이언스(Castle Creek Biosciences)는 지난 1월 노바비타 테라(Novavita Thera)를 인수했다. 해당 계약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노바비타 테라는 유전자치료제 스타트업으로 희귀 간 질환과 대사 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캐슬 크릭 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비타 테라 인수를 통해 희귀 간 질환 파이프라인을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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