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생명과학, 헬스케어, 바이오인포매틱스, 신약개발이 한데 만나는 실험실 밖 협업의 무대가 송도에서 펼쳐졌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K-BioX(케이바이오엑스)가 7일 송도 경원재 바이 워커힐에서 'IFEZ X K-BioX ABDD(AI Biohealthcare Drug Discovery) 서밋'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세계적 석학들이 참여해 AI와 바이오의 융합을 통한 도약과 미래 발전 전략을 제시했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SK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LG AI Research 등 국내 대표 기업도 산학연병 협력안을 보탰다.
개최지 송도국제도시는 바이오 인력양성, K-바이오 랩허브 구축, 연세사이언스파크 내 양자컴퓨팅센터 가동을 통해 R&D-생산-임상-분석을 잇는 전주기 생태계를 빠르게 완성해 가고 있다. 특히 단일 도시 기준 약 116만L에 달하는 글로벌 최대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을 갖췄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윤원석 청장은 "송도는 짧은 시간에 바이오 제조 분야 세계 정상권으로 도약했고, 오늘은 그 제조 역량 위에 AI를 접목한 신약 발굴 협력으로 혁신의 다음 장을 여는 출발점"이라며 "산업통상자원부의 국가 첨단바이오산업단지 지정과 더불어 중소벤처기업부의 드라이랩·랩 클러스터 조성, 보건복지부의 첨단 미래 복합단지 추진 등 다부처 연계를 통해 투자와 전략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재호 교수(연세사이언스파크 추진본부장)는 "오늘 이 자리의 의미는 분명하다"며 "대학·지자체·국가·기업이 한곳에 모여 '최고의 과학으로 더 나은 삶'을 환자에게 돌려주자는 약속을 구체적 협력으로 연결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연세대는 인천과 국가 단위 프로젝트를 통해 임상·연구·산업을 촘촘히 잇는 개방형 혁신을 가속화하겠다"라며 "한국이 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하는 길에 오늘의 논의와 네트워킹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끝까지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밴더빌트대학교 황태현 교수는 "지금이 아니면 늦는다"며 "한국은 AI·바이오 강국을 말로만 외칠 것이 아니라 실행으로 증명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세계적 기술과 인재가 한국에 있음에도 저평가된 현실이 안타깝다"라며 "오늘의 논의가 기업과 병원이 함께 환자 치료에 직접 쓰이는 AI 기반 신약개발 프로젝트로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프로그램은 연구부터 임상, 상업화로 이어지는 실전형으로 마련됐다. 첫 번째 세션 주제는 'AI for Biology and Translational Science'였다. 엔비디아의 의료 영상 AI 플랫폼 'MONAI' 자문위원 사드 나딤은 'Spatial Multiomics Profiling Initiative'를 주제로 발표하며 행사를 시작했다.
이어 밴더빌트대학교 황태현 교수가 'AI와 데이터가 이끄는 정밀의학의 전환'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케임브리지·연세대학교 한남식 교수는 양자컴퓨팅과 AI를 결합한 신약 타깃 발굴 전략을, LG AI Research 박용민 리더는 파운데이션 모델의 중개연구 적용 사례를 소개하는 강연도 마련됐다.
또한 오리건건강과학대(OHSU) 장영환 교수는 멀티플렉스 조직 이미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적 접근을, 하버드대·MD 앤더슨 암센터 송형석 교수는 병리 AI를 활용한 예후 예측 고도화 방법을 공유했다.
산업 쇼케이스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차세대 AI-바이오 기술이 소개됐다. 베르티스 박정갑 박사, VPIX메디컬 황경민 대표, 메테오바이오텍 노희솔 박사, 토모큐브 민현석 박사는 각각 자사의 핵심 기술과 연구 성과를 소개하며 AI가 생명과학의 한계를 어떻게 확장하고 있는지를 제시했다.
참석자들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AI-Bio 비전이 한국 바이오 산업의 미래를 여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스탠퍼드대학교 심혈관센터 리시연 박사(K-BioX 공동 설립자)는 "이번 서밋은 학생·연구자·기업이 함께 만드는 참여형 프로그램(포스터·세션·멘토링)으로 설계했다"며 "송도에서 시작된 AI와 바이오 시너지가 신약개발과 진단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실질적 도약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