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에 함유되어 있는 설포라판 성분(sulforaphane)이 노화로 인한 체내의 면역계 약화를 억제하는 데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임이 시사됐다.
설포라판 성분이 면역세포 내부에서 항산화 유전자와 항산화 효소들의 활성을 촉진시켜 활성산소(free radicals)가 세포에 손상을 유발하고 질병 발생으로 귀결되는 과정을 저해할 수 있으리라 사료된다는 것. 그렇다면 이제껏 설포라판 성분이 항암작용 측면에서만 부각되어 왔음을 상기할 때 괄목할만한 내용인 셈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분교(UCLA) 나노의학부의 안드레 E. 넬 박사팀은 미국 알러지천식면역학회(AAAAI)가 발간하는 의학저널 ‘알러지‧임상면역학誌’(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3월호에 발표한 ‘설포라판에 의해 활성화된 Nrf2가 노화와 관련된 TH1 면역성의 감소를 회복시키는 효과: 수상돌기 세포들의 역할 ’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는 실험용 쥐들을 대상으로 1일 9마이크로몰(μmoles)의 설포라판을 5일 동안 투여한 뒤 감염성 세균들에 노출시키고, 이후 11일 동안 설포라판을 추가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던 것이다.
그 결과 설포라판을 투여받았던 실험용 쥐들의 경우 항산화 방어기전이 촉진되면서 노화와 관련이 있는 면역기능의 약화가 저해되었음이 관찰됐다. 가령 설포라판을 투여한 늙은 쥐들에게서 면역반응도가 젋은 쥐들과 동등한 수준으로 향상되었을 정도라는 것.
특히 늙은 쥐들에게 투여된 설포라판 성분은 항산화 효소 발현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단백질로 꼽히는 ‘Nrf2’의 작용을 촉진시키고, 이를 통해 감염성 세균이나 외부물질이 체내로 침입했을 때 이를 인식하고 면역계에 경고신호를 보내는 기능을 지닌 ‘수상돌기세포’의 산화환원 평형상태(redox equilibrium)를 회복시켜 주었음이 눈에 띄었다.
넬 박사는 “나이가 듦에 따라 활성산소의 영향으로 인해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들의 감염에 저항하는 면역계의 작용이 약화됨을 감안할 때 이번에 도출된 결론은 상당히 괄목할만한 수준의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또 브로콜리 등의 평짓科 채소류가 면역계 강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항산화 소재 리스트에 추가되어야 할 것임을 뒷받침하는 것이라 사료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