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요법] 대상포진, 균형잡힌 영양소 섭취로 면역력 강화해야
김윤경 <대원대학교 k-글로벌학부 조리과 교수 >
편집국 기자 media@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9-03 06:00   수정 2025.09.03 09:08

대상포진(herpes zoster)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 Zoster Virus, VZV)에 의해 발생한다. 소아기에 수두를 앓은 후 바이러스는 척수 감각신경절에 잠복하며, 면역력이 저하되면 재활성화되어 피부 발진과 극심한 신경통을 유발한다.

최근 고령화, 만성질환의 증가, 스트레스·과로 등으로 인해 면역 기능이 저하되는 고령화 인구가 늘면서 대상포진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국내 대상포진 환자는 매년 약 70만명 이상 발생하며, 그중 50세 이상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이는 면역 체계 약화가 발병의 핵심 요인임을 보여준다.

김윤경.  대한민국 조리기능장. 사단법인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 조리이사·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임상책임영양사 역임. 

대상포진의 발생 원인과 위험 요인을 살펴보면, 고령자에서 T세포, NK세포 기능 저하로 생기는 면역체계의 노화(Immunosenescence)와 당뇨병, 만성 신장질환, 자가면역질환 등의 기저질환, 항암제,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 장기이식 환자가 이용하는 면역억제 치료, 수면 부족, 영양 불균형, 만성 스트레스 등의 생활습관 요인을 들 수 있다. 따라서, 대상포진은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니라 면역체계의 균형 붕괴를 드러내는 임상 지표라 할 수 있다.

대상포진의 임상 증상은 전구기에는 피부 작열감, 저림, 발열, 두통이 동반되고, 발진기에는 피부에 띠 모양의 수포성 발진, 극심한 신경통을 동반한다.

몸 속 신경을 따라 퍼지는 바이러스가 피부까지 발현되며 극심한 통증과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인 대상포진은 초기 증상이 애매하게 시작되다가 갑자기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고, 후유증으로 남는 신경통은 수개월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대상포진 후 합병증으로 나타나는 신경통(PHN)은 국내 연구에 따르면 발생률은 약 10~20%, 고령층에서는 30% 이상까지 보고된 바 있으며, 안-이개 대상포진은 시력‧ 청력 저하의 위험과 중추신경계에 합병증으로 인한 뇌염‧ 뇌수막염의 위험이 있다.

대상포진의 치료는  발진 발생 2시간 이내 투여 시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 투여와 급성 통증 조절시 진통제 및 신경차단술 치료가 있다. 예방법으로는 50세 이상 성인에게 대상포진 백신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발생 후 발 빠른 치료도 중요하지만 대상포진이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발생하기 쉬운 질환이므로 효과적으로 회복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면역력을 높이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식단 조절을 통해 염증을 줄이고 빠른 회복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대상포진 치료와 예방 차원이 아닌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 영양소의 적절한 섭취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면역력 강화를 위해서는 균형 잡힌 영양소 섭취가 필수적이다.

대상포진 예방과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식이요법적 접근을 해 보도록 하자.

첫째, 살코기, 두부, 달걀, 연어·고등어 같은 오메가-3 가 풍부한 생선 등에 들어있는 단백질 섭취는 면역세포 형성과 항체 합성에 필수다.

둘째, 시금치, 당근, 토마토, 베리류, 견과류에 많이 들어 있는 비타민 A·C·E, 셀레늄, 아연과 같은 항산화 영양소 섭취를 통해 세포 손상을 줄이고 면역 반응을 촉진 시킬 수 있다.

셋째, 미지근한 물, 국물류, 수분이 풍부한 과일(수박, 배 등)을 섭취하여 수분 및 전해질 보충을 통해 피부 손상 회복과 염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넷째, 강황(커큐민), 생강, 마늘은 항바이러스·항염 효과가 있고, 녹차의 카테킨은 항산화 및 면역조절 작용이 있으므로 이와 같은 염증 완화 식품들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위에서 설명한 특정 식재료는 면역세포의 활성도를 높이고,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며, 신경 염증 반응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임상에서는 대상포진 환자에게 식단 관리가 치료와 병행되는 경우가 많으며, 일부 환자들은 음식을 바꾼 것만으로도 통증 강도가 뚜렷하게 줄었다는 체험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따라서 다양한 식품군을 통한 균형 잡힌 식생활의 실천은 매우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대상포진은 면역력 저하와 직결된 질환으로, 예방백신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으로는 면역력 강화를 위한 생활습관 관리가 필수적이다. 균형 잡힌 영양 섭취, 충분한 휴식, 스트레스 조절은 면역 기능을 유지하고 대상포진 재발을 막는 핵심 요소이다. 따라서 대상포진 예방은 단순히 의학적 조치에 국한되지 않고, 영양학적 관리와 식생활 개선이 통합적으로 이루어질 때 비로소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대상포진은 바이러스 감염→면역력 저하 →신경 손상으로 이어지는 병리 구조를 갖기 때문에 통증만 줄이는 방법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으므로 면역력을 다시 정상화하고 손상된 신경을 재생시키는 데 필요한 영양을 공급하며 체내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것이 매우 중요 하다.

다음은 대상포진에 최고의 음식과 식재료를 알아보도록 하자.

검은깨(흑임자)는 고명 정도로만 여겨지지만, 대상포진 환자에게는 거의 ‘신경계 영양제’와 같은 역할을 한다. 검은깨에 풍부하게 함유된 리그난(lignan)과 세사민(sesamin)은 강력한 항산화 성분으로, 바이러스 감염 후 활성산소가 과도하게 생성된 조직에서 세포 손상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신경세포의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염증 전달 경로를 차단하는 작용을 통해 통증 완화의 효과를 내기도 한다. 또한 검정깨는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E, 불포화지방산이 균형 있게 포함되어 있어 손상된 말초신경의 재생을 도울 수 있다. 섭취하는 방법으로는 생깨보다는 볶은 후 갈아서 먹는 것이 흡수율이 좋으므로 흑임자죽을 추천한다.

연어에 포함된 오메가-3 지방산은 면역세포의 과잉 반응을 조절하여 염증이 퍼지는 범위를 줄이고, 동시에 세포막 안전성을 높여 바이러스의 세포 침투력을 떨어뜨린다. 또한 비타민 D는 항바이러스 면역에 핵심적으로 관여하는 성분이다. 연어는 이런 영양소가 자연적으로 결합된 식품이기 때문에 흡수율이 매우 뛰어나므로 일주일에 100g 내외로 2~3회 꾸준히 섭취하면 염증 억제와 면역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어 연어구이 샐러드를 소개한다.

시금치나 케일, 근대, 청경채 같은 녹색 잎채소는 신경 회복과 통증 조절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비타민B군, 엽산, 철분 등을 가장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식품들이다.
엽산은 신경세포의 DNA 복제와 수복 과정에 직접 관여하고, 마그네슘은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유지해 과도한 통증 신호를 억제하는 기능을 하며, 퀘르세틴 같은 식물성 플라보노이드가 함유되어 있어 염증반응을 억제하고 면역세포의 이상 활성화를 차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살짝 데쳐서 양념으로 무치는 시금치나물이 좋다.

달걀 단백질은 아미노산 구성 비율이 인체와 가장 유사해서 소화흡수율이 90% 이상으로 매우 높다. 면역세포, 항체, 손상된 신경과 피부조직 회복에 필요한 재료가 된다. 대상포진으로 인해 체력 소모와 조직 손상이 큰 환자에게는 필수적이다. 식단에 이용하기 쉽도록 계란찜을 추천한다.

<대상포진에 도움이 되는 요리 레시피>

흑임자죽
<재료> 

불린 쌀 1컵, 검정깨 ½컵,  물 5컵, 소금 1작은술, 설탕 1큰술, 썰은 대추 약간

<만들기>

① 검정깨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고 프라이팬에 타지 않게 볶아서 식힌 후 물 1컵을  조금씩 넣어 가면서 믹서기에 곱게 간다.

② 불린 쌀도 물 2컵을 넣고 곱게 간다.

③ 냄비에 갈아놓은 쌀과 물 2컵을 더 넣고 쌀이 잘 퍼지도록 약불에서 저어가면서 끓인다. 

⓸ 쌀이 퍼지면 갈아놓은 검정깨를 넣고 남은 물을 넣고 중불에서 저어가면서 5분간 더 끓이다가 설탕과 소금으로 간을 맞춰 완성한다.

⑤ 썰은 대추를 고명으로 올려 완성한다.

 

 연어구이와 샐러드


 
<재료>

 연어스테이크용 필렛 200g 2조각, 올리브유·레몬즙 2큰술씩, 소금· 후추 약간씩,   혼합 채소 (로메인, 루꼴라, 어린잎채소 등) 100g, 빨간 파프리카·노란 파프리카·아보카도  ½개씩,  데친 브로콜리 50g , 방울토마토 6개,  드레싱소스(올리브유 3큰술, 레몬즙 2큰술, 꿀·머스터드 1작은술씩, 소금·후추 약간씩)

<만들기>

① 연어에 소금·후추를 뿌려 밑간하고, 올리브유와 레몬즙을 발라 10분간 재워둔다.

② 팬을 달군 후 연어를 앞뒤로 각 3~4분간 굽는다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하게).

③ 파프리카는 채 썰고, 방울토마토와 데친 브로콜리는 한입 크기로 자르고, 아보카도는 얇게 슬라이스한다.

⓸ 볼에 올리브유, 레몬즙, 꿀, 머스터드를 섞어 소금·후추로 간하여 드레싱소스를 만든다.

⑤ 접시에 채소와 ③의 토핑을 올린다. 

⑥ 구운 연어를 ⑤  위에 보기좋고 놓고 드레싱을 골고루 뿌린다.

 

시금치나물


 
<재료>
 시금치 1단(약 300g), 통깨 적당량,  양념(국간장· 다진파 1작은술씩,  다진마늘  ½작은술, 참기름 1큰술, 깨소금  ½큰술, 소금 1꼬집)
<만들기> 
① 시금치는 뿌리 끝을 잘라내고, 아랫부분에 4등분으로 칼집을 넣어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은 후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살짝 데친 뒤 찬물에 2~3 번 헹궈 물기를 짠다.
② 먹기 좋은 크기로 시금치를 자르고 볼에 양념과 함께 골고루 무친 뒤 접시에 담거 통깨를 뿌려 완성한다.
 
◇ 달걀찜 & 달걀장조림

<달걀찜>

<재료>

달걀 5개, 다시마 1장, 물 1  ½컵, 새우젓 ·맛술 1큰술씩, 실파·통깨·참기름 ·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① 볼에 달걀을 넣고 잘 풀어준다. 실파는 송송 썰어둔다.

② 뚝배기에 물, 다시마, 새우젓을 넣고 꿇이다가, 국물이 끓으면 다시마와 새우젓을 걸러낸다.

③ 다시마물이 끓어오르면, 달걀물을 넣고 골고루 저어 준다.

⓸ 계란물이 몽글몽글해지면 약불로 줄이고 높은 뚜껑을 덮어 2분 정도 익힌다. 

⑤ 불을 끄고 송송 썬 실파, 깨, 참기름을 뿌려 완성한다. 기호에 따라 실고추나 고춧가루를 살짝 뿌려도 좋다.

< 계란장조림>

<재료>

소고기 600g, 달걀 4개, 깐마늘 20개, 꽈리고추 20개, 고기삶는 물 재료(물 6컵, 파 1대,  마 늘 6쪽, 양파 ½개, 통후추 10알) , 조림양념장(육수 5컵, 진간장  ½컵, 국간장·설탕  2큰술씩, 맛술 4큰술, 후추 약간)

<만들기>

①  냄비에 고기삶는 물 재료를 넣고 핏물을 제거한 소고기를 넣고 중불에서 30분 정도 삶은뒤  고기는 건지고 국물은 육수로 쓴다.

②  달걀은 찬물에 담가 중불에서 10분정도 삶은 뒤 바로 찬물에 담가 식힌 후 껍질을 벗긴다.

⓷ 냄비에  조림양념장 재료를 담고 ①의 고기를 넣고 중약불로 15분 정도 삶다가 통마늘과 삶은 계란을 넣고 10분간 뒤적이며 끓이다가 꽈리고추를 넣고 3분 정도 끓여 간이 배면 불을 끈다.
⓸ 밀폐용기에 담아 보관하다 먹을 때마다 소고기는 가늘게 찢고 계란은 4등분 정도 해  접시에 담아 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