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후 3시부터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20동 주중광 허지영 홀에서 열린 이날 심포지엄에서 강건욱 서울대 약학대학장은 "이번 심포지움을 통해 약학의 발전과정과 약학의 미래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고 모쪼록 우리나라 약학 교육제도의 미래를 준비하는 시발점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진웅 약학사분과학회 회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 약학의 지난 110년을 돌아보고, 현재를 진단하며, 미래를 전망하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다"며 약사와 약학의 미래상에 요구되는 다면적 역량을 충실히 반영한 약학교육의 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첫 번째 강연(좌장 심창구 서울대 명예교수)은 한국약학교육협의회 나영화 이사장이 '약학대학 교육제도의 변천'을 주제로 발표했다. 나 이사장은 1915년 시작된 근대약학 교육이 경성약학전문학교의 3년제 체제를 거쳐 광복 이후 4년제로 발전하였으며, 2009년에는 2+4년제 도입이 확정되었고, 2022년부터 통합 6년제로 이어진 교육 체계의 흐름을 심도 있게 설명하였다.
두번째 강연(좌장 서영준 서울대약대 교수)은 손동환 전 약사국시위원장이 약사 국가시험 제도의 역사와 주요 개편 과정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손 교수는 약사 국가시험은 1954년 처음 시행된 이래 2015년까지 비교적 안정적인 틀 속에서 운영되었으며 2011년 2+4년제로 전환되면서, 국시원은 약사 직무 분석과 시험 과목 개선 연구 등을 바탕으로 출제기준과 문항 개발 기준을 전면 개편하였고,이를 통하여 과목 간 칸막이를 없애고 종합적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게 되었다고 소개했다.
세 번째 강연(좌장 이상국 서울대약대 교수)은 장재봉 서울대 약대 교수가 ‘약학대학의 미래 모습은? – 지속 가능한 약학 교육과 연구’를 주제로 발표하였다. 장 교수는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 의료 패러다임의 변화, 그리고 통합 6년제 도입이라는 흐름 속에서 약학대학이 나아가야 할 미래상을 제시하였다. 장 교수는 유전체학, 바이오인포매틱스, 정밀의학 등 최신 학문이 교육과정에 적극 반영되고 있으며, 연구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활용한 약물 개발, 맞춤형 치료제 및 첨단 바이오 의약품 상용화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심포지엄이 열린 6월 12일은 110년 전인 1915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약학 교육기관인 조선약학강습소가 을지로입구의 장훈학교에서 개소한 역사적 의미가 있는 날로 심포지엄 참석자들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약학 교육기관인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이 지난 110년간 약학 교육과 연구에 있어 성취해온 눈부신 성과에 대해 반추해 보고 앞으로 그 전통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다짐을 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 앞서 식전 행사로 약학박물관 개관 1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개막식이 있었다. 서울대 약학박물관(관장 주승재)이 주관하는 이번 특별전은 ‘약대생의 타임캡슐~ 다시만난 실험실’이라는 부제 아래 1950~60년대 실제로 사용되었던 현미경, 양팔 저울, 교과서, 필기노트 등 20여 점의 소중한 유물을 통해 초창기 서울약대 학생들의 배움터였던 강의실과 실험실을 다시 만나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