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약사회(회장 김위학) 약국위원회(부회장 위성윤, 위원장 이경보·신승우)는 약국에서 방치되고 있는 불용 ATC(자동조제기) 캐니스터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회원약국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총 641개 약국이 설문에 참여(응답률 12.89%)했으며, 이번 설문조사는 약국 내 불용 캐니스터의 규모와 발생 원인을 분석하고 향후 재정비(리퍼비시) 유통 체계 구축 가능성을 사전에 검토하기 위한 수요조사의 목적을 담고 있다.
설문 결과, 약국 내 사용 중단된 ATC 캐니스터의 수는 ‘1~10개’ 보관 중이라는 응답이 50.9%(326명)로 가장 많았으며, ‘11~20개’는 25.7%였다. 특히 ‘없음’이라고 응답한 약국은 단 2.2%에 불과해 사실상 대부분의 약국이 불용 ATC 캐니스터 문제를 겪고 있는 상황으로 확인됐다. 또, ‘21개 이상’ 보유 응답도 21.2%에 달해 약 5곳 중 1곳은 불용 캐니스터 과잉 보유로 인한 심각한 운영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용 캐니스터가 발생한 주요 원인으로는 ‘처방 변경’이 594명(94.7%)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제형 변경’ 373명(59.5%), ‘보험급여 삭제’ 193명(30.8%), ‘의약품 품절’ 115명(18.3%)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불용 ATC 캐니스터를 재정비 제품으로 재활용해 판매하는 방안에 대해 98.9%(634명)가 구매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재정비 제품의 적정 가격대에 대한 질문에는 ‘1~2만원’이 32.1%로 가장 높게 나왔으며, 뒤를 이어 ‘2~3만원’ 28.2%, ‘1만원 미만’ 24.2%, ‘3만원 이상’ 15.4%로 응답했다.
김위학 회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불용 캐니스터 문제가 일부 약국의 문제가 아닌 약국 전체의 공통적 고충임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며 “불필요한 낭비를 줄일 수 있는 합리적이고 실행력 있는 유통 구조를 만들 필요성이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사를 출발점으로 불용 캐니스터의 재정비 유통, 적정 가격 재공급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업체와의 협의를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mypillca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