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뉴욕증시 제약株 투자 “대박” vs. “쪽박”
아직은 관망세 우세 속 일부 기대감도 득세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01-15 17:10   

죽쑤느냐, 사느냐?

화이자社와 사노피-아벤티스社는 지난 한해 주가가 각각 14%와 10%나 빠져나가면서 주식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면 머크&컴퍼니社는 간판제품인 콜레스테롤 저하제 ‘조코’(심바스타틴)의 특허만료에 따른 매출급감에도 불구, 최근 2년여 동안에만 6개의 신약을 선보인 데 힘입어 37%의 주가 상승률을 시현해 명암을 달리했다.

올해 제약업종의 주가전망과 관련, 월街의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도 엇갈린 예측이 교차함에 따라 낙관으로도 비관으로도 섣불리 재단할 수 없는 안개국면이 조성되고 있다.

우선 비관론의 경우 지난해 FDA로부터 허가를 취득한 신약의 숫자가 19개에 머물러 지난 1983년 이래 최소치를 기록했던 현실에 한 뿌리를 두고 있다는 중론이다. ‘스탠다드&푸어스 500’ 지수 산출에 포함되어 있는 14개 제약기업들의 평균주가가 지난해 1.7% 상승에 그쳐 S&P 전체업종 평균상승치 3.5%에 훨씬 못미쳤던 것도 또 다른 사유로 제시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현재로선 관망세를 유지할 수 밖에 없어보인다는 것이다.

한 자산관리업체의 애널리스트는 “지난 10여년간 거듭되었던 실패로 인해 제약株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고개를 숙이고 있는 형편”이라고 풀이했다.

게다가 올해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경우 약가인하 압력도 더욱 표면화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가 물밑에 잠재되어 있다는 관측이다.

반면 낙관론은 줄잡아 1,425개에 달하는 다양한 신약후보물질들의 개발이 ‘현재진행형’이어서 10년 전보다 50% 이상 많은 수치라는 추정에 한 근거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다. 덕분에 한해 총 150억 달러 상당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던 각종 제품들이 특허만료를 앞둔 오는 2011년이 도래하더라도 충격의 흡수가 충분하리라는 것.

심지어 화이자社의 마틴 맥케이 R&D 담당부회장은 “신약개발의 황금기 도래가 머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미국경제의 침체가 예견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성장과의 탄력적 역학관계가 덜한 탓에 전통적으로 경기방어株의 성격이 농후한 제약株에 투자자 집중될 것이라는 관측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제약株의 회복세가 가까운 장래에 가시권으로 진입할 수 있으리라는 것.

맥케이 부회장은 “앞으로 수 년 이내에 중추신경계 치료제와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제 등의 분야는 최근 항암제 부문에서 눈에 띄었던 눈부신 성과를 재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스트라제네카社의 데이비드 R 브레넌 회장은 “특허만료 품목이 밀물을 이룰 오는 2010~2011년이 임박했지만, 제약업계는 문제를 원활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확고한 믿음을 표시했다.

그러고 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5년여 동안 막바지 단계까지 개발이 진전된 신약후보물질들의 숫자를 이전의 2배 수준으로 끌어올린 상태이다.

한 애널리스트도 “제약기업들은 충분한 수준의 자금을 밑거름삼아 R&D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고, 그들의 제품 파이프라인을 새로운 블록버스터 기대주들로 채워나갈 것”이라며 공감을 표시했다.

한편 매사추세츠州 보스턴에 소재한 터프츠대학 신약개발연구센터(TCSDD)의 케네스 I. 카이틴 소장은 “막바지 단계까지 개발이 진전된 신약후보물질들이 최근 급증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것이 곧바로 발매에까지 이어지는 성공률의 향상으로 귀결되고 있지는 않다는 것 또한 분명한 현실”이라며 유보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과연 올해 제약株에 대한 투자가 대박을 속속 터뜨리는 성공한 도박(?)으로 귀결될 수 있을지 안테나를 기울이며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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