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아스트라제네카 빅딜說 "No"
바젤라 회장 "빅딜에는 관심없다" 못박아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6-07-18 11:12   수정 2006.07.18 11:55
▲ 다니엘 바젤라 회장
"우리는 빅딜에 전혀 관심이 없다."

스위스 노바티스社의 다니엘 바젤라 회장이 17일 자사의 2/4분기(6월 30일 기준) 경영실적을 공개한 직후 가진 애널리스트들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말의 골자이다.

바젤라 회장의 언급내용이 알려지자 런던 증권거래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주가(株價)는 1% 안팎까지 떨어져 최근 3주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바젤라 회장의 언급은 지난 봄 무렵부터 노바티스社가 아스트라제네카社에 한 주당 4,000펜스의 조건으로 인수를 제안했다는 루머가 고개를 들었던 것과 관련해 나온 것이어서 눈길이 쏠리게 하는 것이다.

실제로 노바티스社는 그 동안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와 함께 아스트라제네카社에 모종의 제안을 던질 가능성이 높은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되어 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노바티스는 지난해 미국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의 북미 OTC 사업부, 미국의 생명공학·백신 메이커 카이론社(Chiron), 독일과 미국의 제네릭 메이커 헥살社(Hexal)와 이온 랩社(Eon Labs) 등을 줄줄이 인수한 바 있다. 게다가 지난 2004년에는 독일 아벤티스社가 프랑스 사노피-신데라보社가 빅딜에 합의하기 이전에 모종의 제안을 내놓기도 했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최근 2년여 동안 후속신약 개발의 차질로 어려움을 겪어 왔던 형편. 그럼에도 불구, 항암제와 심혈관계 치료제 분야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매력적인 M&A 타깃이 될 수 있으리라는 관측이 따라왔다는 지적이다.

이들 3개 메이커의 시가총액 규모를 보면 아스트라제네카가 900억 달러 안팎이어서 노바티스의 1,480억 달러, 글락소의 1,570억 달러 수준과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바젤라 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아스트라제네카는 물론 다른 메이저 제약사와의 빅딜說에 대해서도 잊어줄 것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아스트라제네카가 글락소와 M&A를 추진하는 것이 더욱 합리적인 대안이라는 견해를 피력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영국系 기업이어서 빅딜 성사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노바티스와 달리 호흡기계 치료제 부문 정도를 제외하면 중복되는 부문도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등의 이점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한편 노바티스는 이날 바젤라 회장의 언급에 앞서 순이익 규모가 전년동기보다 4% 증가한 17억1,000만 달러를 기록한 2/4분기 경영실적을 공개했다. 순이익이 4% 증가했다면 카이론社 인수에 따른 비용부담이 반영된 것이기는 하지만, 당초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의 것이다.

공개내용에 따르면 노바티스는 2/4분기 매출이 91억8,000만 달러에 달해 전년동기에 비해 18%가 신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제약사업 부문의 매출은 11%가 뛰어오른 57억 달러.

항고혈압제 '디오반'(발사르탄·16% 증가)과 '로트렐'(암로디핀+베나제프릴·25%↑) 등의 호조에 힘입은 심혈관 치료제 부분과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이마티닙·20%↑), 유방암 치료제 '페마라'(레트로졸·27%↑) 등이 선전한 항암제 부문의 매출이 각각 13% 성장한 것이 눈에 띄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백신&진단 부문의 경우 1억2,7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지만, 카이론 인수에 따라 올해 전체 실적은 8억 달러대에 도달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노바티스측은 "카이론 인수에 따라 순이익이 4억~4억5,000만 달러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두자릿수 매출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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