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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링거 인겔하임社는 지난달 말 경구용 특발성 폐 섬유증(IPF) 및 진행성 폐 섬유증(PPF) 치료제 ‘자스케이드’(Jascayd: 네란도밀라스트 정제)를 EU 집행위원회로부터 승인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 ‘자스케이드’의 허가취득으로 폐 섬유증 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장(章)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와 주목할 만해 보인다.
‘자스케이드’의 승인으로 유럽시장에서 10여년 만에 새로운 특발성 폐 섬유증 치료대안이 선을 보일 수 있게 된 데다 5년여 만에 새로운 진행성 폐 섬유증 치료제가 발매에 돌입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영국 런던에 글로벌 본사를 둔 비즈니스 정보 서비스업체 글로벌데이터社는 지난 4일 이 같이 평가했다.
진행성 폐 섬유증은 특발성 폐 섬유증 이외의 간질성(間質性) 폐질환(ILD)을 진단받은 후 치료를 진행하더라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폐 내부의 섬유화가 악화되는 임상적 표현형을 나타내는 증상을 말한다.
현재까지 유럽에서 허가를 취득한 진행성 폐 섬유증 치료용 항섬유화제는 베링거 인겔하임社의 ‘오페브’(닌테다닙)이 유일했다.
글로벌데이터는 또한 ‘자스케이드’의 EU 승인이 시장침투 속도를 높이기 위해 두가지 적응증을 동시에 겨냥한 임상시험으로 ‘FIBRONEER 시험’ 프로그램을 진행한 베링거 인겔하임의 결정이 옳았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것이 지난해 10월 특발성 폐 섬유증 치료제로, 같은 해 12월 진행성 폐 섬유증 치료제로 각각 FDA의 허가를 취득한 미국의 ‘자스케이드’ 출시순서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글로벌데이터社의 코너 대니얼스 애널리스트는 “2026년 들어 미국시장 특허가 만료된 ‘오페브’의 후속 치료제로 개발이 진행된 신약이 바로 ‘자스케이드’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덕분에 ‘오페브’의 제네릭 제형들이 시장에 발매된 후에도 베링거 인겔하임가 마켓셰어를 방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베링거 인겔하임의 2개 자산들인 ‘오페브’와 ‘자스케이드’가 폐 섬유증의 진행속도를 둔화시키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된 가운데서도 두 치료제들이 섬유증의 진행을 중단시키거나 역전시킬 수는 없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대니얼스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이에 따라 환자들은 변함없이 호흡기 기능의 점진적인 감퇴를 경험할 것이고, 이환률이 증가함에 따라 진행성 폐 섬유증과 관련한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 또한 여전히 존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대니얼스 애널리스트는 강조했다.
‘자스케이드’는 동종계열 최초 포스포디에스테라제 4B(PDE4B) 저해제의 일종으로 기존의 비 선택적 PDE4 저해제들이 호흡기 질환들을 치료할 때 나타냈던 내약성의 제약을 피하면서 PDE4 저해 특유의 항섬유화‧항염증 효과를 유지하도록 하는 동형체(isoform) 선택성을 갖춰 설계됐다.
본임상 3상 ‘FIBRONEER-ILD 시험’에서 두 피험자 그룹은 플라시보 대조그룹과 비교했을 때 노력성 폐활량(FVC)의 감퇴속도가 괄목할 만하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약물사용을 중단한 비율을 보면 ‘자스케이드’ 18mg을 복용한 피험자 그룹에서 10%, 9mg을 복용한 피험자 그룹에서 8.1%로 각각 집계되어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10.2%와 대동소이했다.
대니얼스 애널리스트는 “임상시험에서 입증된 비교우위 내약성 프로필이 기존의 표준요법제와 비교했을 때 주요한 차별화 포인트가 될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며 “환자 복약준수도가 현재 중요한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글로벌데이터는 ‘자스케이드’의 승인이 환자들을 위해 환영할 만한 소식임에도 불구하고 진행성 폐 섬유증 치료제 시장에서 질환조절제가 여전히 요망되고 있는 상황임을 상기시켰다.
이에 따라 다수의 연구‧개발 프로그램들이 섬유증의 진행속도를 둔화시키기 위한 새로운 표적들을 탐색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해당되는 사례들로 글로벌데이터는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BMS)의 리소포스파티딘산 수용체 1 길항제 애드밀파란트(admilparant)와 미국 메릴랜드州 실버스프링에 소재한 전문 제약기업 유나이티드 테라퓨틱스社(United Therapeutics)의 프로스타사이클린 수용체 작용제 ‘타이바소’(Tyvaso: 트레프로스티닐)을 언급했다.
애드밀파란트와 ‘타이바소’는 현재 임상 3상 시험이 공히 진행 중이다.
하지만 진행성 폐 섬유증의 이질적인 특성으로 인해 현재 임상 3상 시험이 진행 중인 자산들이 많지 않고, 이 때문에 폭넓은 환자그룹에 효과적인 특정한 표적들의 식별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글로벌데이터는 지적했다.
이 같은 가변성은 잠재적 자산들의 효능을 명확하게 입증하기 위한 임상시험의 설계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대니얼스 애널리스트는 “현재 베링거 인겔하임이 전신성 경화증과 특발성 염증성 근육병에 ‘자스케이드’가 나타내는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는 베링거 인겔하임이 섬유성‧류머티스성 적응증들에 걸쳐 플랫폼 전략을 구사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PDE4B 저해가 가장 최근에 출시된 것 이외에도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검증된 양식의 하나로 부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대니얼스 애널리스트는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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