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경구 GLP-1 복용 72주 후 체중 10.5% ↓
오르포글리프론 임상 3상 ‘ATTAIN-2 시험’서..연내 허가신청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8-27 13:18   

1일 1회 72주 경구복용 후 체중이 평균 10.5% 감소했다면..

일라이 릴리社가 개발을 진행 중인 경구용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의 임상 3상 ‘ATTAIN-2 시험’에서 도출된 긍정적인 주요결과들을 26일 공개했다.

이 시험은 성인 비만 환자 또는 2형 당뇨병을 동반한 과다체중자들을 충원한 후 진행되었던 시험례이다.

시험에서 오르포글리프론 3개 용량(6mg, 12mg 및 36mg)은 일차적 시험목표 뿐 아니라 핵심적인 전체 이차적 시험목표들이 충족된 것으로 나타났다.

72주차에 평가했을 때 괄목할 만한 체중감소 효과 뿐 아니라 유의미한 당화혈색소 수치의 감소, 심대사계 위험요인들의 개선 등이 관찰되었다는 의미이다.

특히 일차적 시험목표를 적용해 평가한 결과를 보면 식사와 물 섭취를 제한하지 않으면서 오르포글리프론 36mg을 1일 1회 복용한 피험자 그룹의 경우 체중이 평균 10.5%(22.9파운드‧약 10.38kg)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2.2%(5.1파운드‧약 2.3kg)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분석됐다.

‘ATTAIN-2 시험’이 마무리됨에 따라 일라이 릴리 측은 각국의 보건당국들에 오르포글리프론의 허가신청서를 제출하기 위한 전체적인 임상자료 패키지를 확보하게 됐다.

미국 비만의학위원회의 설립자로 비만학회 회장을 역임했던 루이스 J. 아론 박사는 “이번에 공개된 자료를 보면 오르포글리프론이 나타낸 효능, 안전성 및 내약성 프로필이 주사제형 GLP-1 제제들과 견줄 수 있을 만해 보인다”면서 “오르포글리프론이 임상적인 결과를 양보하지 않으면서 경구용 제제를 선호하는 환자들을 위한 치료대안 선택의 폭을 확대하고자 하는 의료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ATTAIN-2 시험’에서 오르포글리프론은 플라시보와 비교한 체중감소의 우위와 관련한 일차적 시험목표가 충족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르포글리프론 36mg을 복용한 피험자 그룹을 대상으로 72주차에 평가했을 때 체중이 평균 22.9파운드(1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

마찬가지로 핵심적인 이차적 시험목표들을 적용해 평가한 결과를 보더라도 오르포글리프론은 당화혈색소 수치가 1.3~1.8%로 감소해 착수시점의 8.1%와 확연한 격차가 눈에 띄었다.

이와 함께 오르포글리프론 36mg을 복용한 피험자들의 75%에서 당화혈색소 수치가 6.5% 이하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화혈색소 수치 6.5% 이하는 미국 당뇨협회(ADA)가 규정지은 당뇨병의 기준선 또는 그 이하에 해당하는 것이다.

또한 오르포글리프론은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이외의 콜레스테롤 수치, 수축기 혈압 및 중성지방 수치 등의 핵심적인 심혈관계 위험요인 전체에 걸쳐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유익성을 내보였다.

사전에 정한 탐색적 분석을 진행한 결과를 보더라도 오르포글리프론 36mg을 복용한 피험자 그룹은 염증의 생체지표인자 가운데 하나인 고감도 C-반응성 단백질(hsCRP) 수치가 50.6%까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시험에서 오르포글리프론 6mg, 12mg 및 36mg을 복용한 피험자 그룹은 일차적 시험목표와 핵심적인 전체 이차적 시험목표들을 적용해 평가했을 때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한 개선이 관찰됐다.

예를 들면 첫째로, 체중감소율을 볼 때 오르포글리프론 6mg 복용그룹에서 5.1%(5.3kg 감소), 12mg 복용그룹에서 7.0%(7.2kg 감소), 36mg 복용그룹에서 9.6%(9.6kg 감소) 등으로 집계되어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2.5%(2.7kg 감소)와 격차를 내보였다.

둘째로, 체중이 10% 이상 감소한 피험자들의 비율을 보면 오르포글리프론 6mg 복용그룹에서 22.6%, 12mg 복용그룹에서 31.2%, 36mg 복용그룹에서 45.6% 등으로 조사되어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9.0%와 상당한 간극이 눈에 띄었다.

셋째로, 체중이 15% 이상 감소한 피험자들의 비율을 살펴보면 오르포글리프론 6mg 복용그룹에서 6.8%, 12mg 복용그룹에서 14.4%, 36mg 복용그룹에서 26.9% 등으로 파악되어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3.0%와 비교를 불허했다.

넷째로, 당화혈색소 수치의 감소도를 보면 오르포글리프론 6mg 복용그룹에서 1.2%, 12mg 복용그룹에서 1.5%, 36mg 복용그룹에서 1.7% 등으로 나타난 반면 플라시보 대조그룹에서는 0.5%에 그쳤다.

다섯째로, 당화혈색소 수치가 7% 미만에 도달한 피험자들의 비율을 보면 오르포글리프론 6mg 복용그룹에서 64.6%, 12mg 복용그룹에서 75.9%, 36mg 복용그룹에서 75.5% 등으로 나타나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30.5%를 크게 상회했다.

여섯째로, 당화혈색소 수치가 6.5% 이하에 도달한 피험자들의 비율은 오르포글리프론 6mg 복용그룹에서 52.5%, 12mg 복용그룹에서 57.6%, 36mg 복용그룹에서 66.6% 등으로 나타난 가운데 플라시보 대조그룹은 15.4%에 머물렀다.

일라이 릴리社의 케네스 커스터 부회장 겸 심대사계 건강 부문 대표는 “임상 3상 ‘ATTAIN-2 시험’의 결과를 보면 1일 1회 경구복용하는 오르포글리프론이 주사제형 GLP-1 제제들의 임상시험에 비견할 만한 체중 및 당화혈색소 수치의 유의미한 감소효과를 나타낸다는 사실에 무게를 싣게 한다”면서 “이처럼 긍정적인 자료를 손에 쥐게 된 만큼 우리는 각국의 보건당국들에 허가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가를 취득할 경우 간편한 1일 1회 경구복용제인 오르포글리프론이 비만을 치료하는 방법을 바꿔놓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발매를 위한 준비태세를 갖춰 나갈 것이라고 커스터 부회장은 다짐했다.

‘ATTAIN-2 시험’에서 나타난 오르포글리프론의 전체적인 안전성 프로필을 보면 기존의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과 대동소이하게 나타났다.

가장 빈도높게 관찰된 부작용을 보면 위장관계 관련 부작용들로 나타난 가운데 중증도는 대체로 경도에서 중증도로 수반됐다.

오르포글리프론을 복용한 피험자들에게서 가장 빈도높게 나타난 부작용들로는 구역, 구토, 설사, 변비 및 소화불량 등이 보고됐다.

부작용으로 인해 복용을 중단한 비율을 보면 오르포글리프론 6mg 복용그룹에서 6.1%, 12mg 복용그룹에서 10.6%, 36mg 복용그룹에서 10.6%, 플라시보 대조그룹에서 4.6%로 각각 집계됐다.

전체적인 복용중단 비율은 오르포글리프론 6mg 복용그룹에서 19.1%, 12mg 복용그룹에서 22.3%, 36mg 복용그룹에서 20.5%, 플라시보 대조그룹에서 20.0%로 파악됐다.

간 안전성 문제의 징후는 관찰되지 않았다.

‘ATTAIN-2 시험’의 상세한 결과는 가까운 장래에 의학 학술회의 석상에서 발표되고, 동료 전문가 그룹 평가 의학 학술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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