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증 환자들이 '비아그라'를 복용한 뒤에도 별다른 효과를 느끼지 못했다면 자칫 씻기 어려운 마음의 상처를 남기기 십상이다.
무엇보다 약물의 효능에 대해 지나치게 높은 기대감(unrealistic expectations)을 가졌을 것이기 때문.
게다가 각종 매체를 통해 '비아그라'의 효능을 센세이셔널하게 소개하는 내용을 접했던 경험이 효과를 보지 못했을 때 더욱 큰 심적인 고통이 뒤따르게 하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영국 윈체스터 소재 로열 햄프셔 병원 연구팀이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실제로 대부분의 남성들이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할 때 매우 높은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비아그라'를 처방받았고, 조사에 응하기 전에 남성건강 클리닉을 찾았던 평균연령 52세의 남성 40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던 것.
연구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비현실적일 정도로 지나친 기대감을 가졌던 이들은 대체로 각종 매체를 통해 접했던 내용을 맹신했던 것에 원인이 있었다"며 "환자들이 보다 이성적이고 선정성이 덜한 내용을 접했더라면 설령 약물의 효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더라도 뒤따르는 심적 고통은 한결 견딜만한 수준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의사들도 발기부전 증상이 나타날 경우 환자들이 느끼는 극도의 고통에 대해 좀 더 이해하려는 자세를 갖춰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발기부전환자협회(SDA)의 앤 테일러 회장은 "일부 매체들이 '비아그라'를 기적의 약물(wonder drug)로 묘사하고 있는 현실이 환자들에게 지나치게 높은 기대감(very high expectation)을 형성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비아그라'가 매우 효과적이고 안전한 약물임은 인정하지만, 이를 복용하더라도 효과를 보지 못하는 환자들 또한 분명 존재하는 것이 현실임을 감안할 때 과장된 홍보는 분명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것.
테일러 회장은 또 "일부 복용자들에게서 '비아그라'가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는 이유는 아직 완전하게 규명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음주를 한 후에 복용하는 등 잘못된 사용법에 원인이 있을 수 있으며,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기 위해서는 약물복용과 함께 적절한 분위기 조성(sexual stimulation)도 병행되어야 함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런던에 소재한 정신의학연구소(IP)의 디네시 부그라 박사는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한 뒤에도 효과가 나타나지 못하는 것은 심리적·육체적 요인 등 개별환자들에 따라 다양한 원인들이 작용한 결과라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