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뒤시엔느 근이영양증 치료제 투여 보류
‘엘레비디스’ 보행 불가 환자 대상으로..급성 간부전 보고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6-17 11:45   

로슈社는 보행 불가(non-ambulatory) 뒤시엔느 근이영양증(DMD) 환자들의 ‘엘레비디스’(Elevidys: 델란트로진 목세파보벡) 투여를 즉각 제한토록 했다고 15일 공표했다.

환자들의 연령대와 관계없이 임상시험과 상용화 단계에서 투여를 유보토록 했다는 것.

이번 결정은 보행 불가 환자 2명에서 치명적인 급성 간부전(ALF)이 발생함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다.

급성 간부전은 ‘엘레비디스’ 뿐 아니라 다른 아데노 연관 바이러스(AAV) 매개 유전자 치료제들을 사용했을 때 수반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보행 불가 뒤시엔느 근이영양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유익성-위험성 프로필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됐다.

‘엘레비디스’는 미국 매사추세츠州 캠브리지에 소재한 정밀의학 기반 희귀질환 유전자 치료제 전문 제약기업 사렙타 테라퓨틱스社(Sarepta Therapeutics)가 지난 2023년 6월 FDA의 가속승인을 취득한 뒤시엔느 근이영증 치료제이다.

로슈社와 사렙타 테라퓨틱스社는 지난 2019년 제휴 계약을 체결하면서 ‘엘레비디스’가 허가를 취득했을 때 미국시장에서는 사렙타 테라퓨틱스가,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마켓에서는 로슈가 각각 발매를 맡기로 한 바 있다.

이날 발표로 상용화 단계에서 보행 불가 뒤시엔느 근이영양증 환자들은 ‘엘레비디스’를 투여받아선 안 된다.

임상시험 단계에서도 추가적인 위험성 완화조치들이 이행되기 전까지 보행 불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피험자 충원과 투여가 즉각 유보되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보건당국들과 연구자, 의사들에게도 관련내용이 고지되어 환자들에 대한 관리에 신속한 조정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다만 새로운 투여 제한조치는 연령대를 불문한 외래 뒤시엔느 근이영양증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외래환자들에 대한 ‘엘레비디스’의 유익성-위험성 비율 또한 변함없이 긍정적으로 유지된다.

로슈社의 레비 개러웨이 최고 의학책임자 겸 글로벌 제품개발 담당대표는 “2명의 젊은 남성 환자들에게서 문제가 발생한 것을 깊이 유감스럽게 받아들인다”면서 “이에 우리는 ‘엘레비디스’의 사용과 관련한 위험성을 완화하기 위해 시급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뒤이어 “환자 안전성은 항상 로슈의 최우선 순위사안”이라며 “이에 따라 우리는 보행 불가 뒤시엔느 근이영양증 환자들에 대한 ‘엘레비디스’의 투여를 즉각 중단토록 권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뒤시엔느 근이영양증은 희귀하게 발생하는 유전성, 근육소모성 질환의 일종으로 소아기 초기부터 나타나 빠르게 진행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뒤시엔느는 근육의 기능과 구조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디스트로핀(dystrophin) 유전자에 나타난 변이를 말한다.

주로 남아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전 세계적으로 신생아 남아 5,000명당 1명 정도가 뒤시엔느를 나타낸 가운데 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뒤시엔느가 나타난 환자들은 증상이 진행됨에 따라 보행능력 뿐 아니라 상지(上肢), 폐 및 심장 기능 등도 상실하게 된다.

로슈 측에 따르면 2건의 치명적인 급성 간부전 사례들은 지금까지 세계 각국에서 ‘엘레비디스’를 사용한 치료를 받았던 총 140여명의 보행 불가 환자들 가운데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 치명적인 급성 간부전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된 후 유럽 각국의 보건당국들은 로슈와 사렙타 테라퓨틱스 측에 ‘엘레비디스’의 임상시험 건들을 일시적으로 유보해 줄 것을 요망했다.

일시적인 임상시험 진행 유보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유럽 이외의 지역에서도 ‘ENVISION 시험’이 즉시 유보됐다.

‘엘레비디스’는 바레인, 브라질, 이스라엘, 일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및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에서 허가를 취득해 로슈 측이 발매를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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