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 제제 vs. 바이오시밀러 이것이냐 저것이냐?
환자 선택 의사 지지율 국가별 격차 확연..中 85%‧獨 21%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4-24 06:00   수정 2025.04.24 06:01


 

이것이냐, 저것이냐?

치료를 위해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바이오시밀러를 사용할 것인지를 놓고 환자에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허용하는 것에 대한 의사들의 입장차이가 국가별로 확연한 온도차를 내보여 주목할 만해 보인다.

예를 들면 중국 의사들의 경우 49%가 결정과정에서 환자들의 참여(involvement)를 지지한 반면 독일과 프랑스 의사들은 확연하게 회의적인 입장을 내보인 것이다.

다만 오늘날 의료에서 의사결정 과정의 공유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음이 눈에 띄었다.

영국 런던에 소재한 비즈니스 정보 서비스업체 글로벌데이터社는 22일 공개한 ‘전략적 지성: 의사들의 렌즈를 통해서 본 바이오시밀러’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일본 및 중국에서 총 589명의 의사들을 대상으롱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수록한 가운데 공개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오시밀러 제형의 사용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치료대안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환자의 참여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데이터社의 샤힌 가하라트 제약 담당 애널리스트는 “환자의 역할이 확실히 변화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의사들이 브랜드-네임 생물학적 제제를 처방받을 것인지, 아니면 바이오시밀러 제형을 처방받을 것인지에 대해 환자들이 언급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의료에서도 공유 의사결정(shared decision-making)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하나의 커다란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가하라트 애널리스트는 풀이했다.

다시 말해 사용할 치료제를 결정하기 위해 의사소통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환자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기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의사들의 거부감이 여전히 만만치 않게 높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한 예로 독일 의사들의 40%와 프랑스 의사들의 36%가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바이오시밀러를 사용할 것인지를 놓고 환자들에게 선택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반대의사를 확고히 했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환자의 선택에 대한 지지도 또한 국가별로 현격한 격차를 드러내 보였다.

중국 의사들의 경우 찬성률이 85%에 달해 압도적인 지지율을 나타낸 반면 독일과 프랑스의 의사들은 각각 21% 및 29%만이 지지의사를 표시했기 때문.

보고서는 이 같은 태도의 차이가 뿌리깊은(deep-rooted) 문화적 차이와 전반적인 다양성에 기인한 결과로 풀이했다.

가라하트 애널리스트는 “독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각국과 중국의 의사들 사이에서 나타난 이 같이 엄연한 태도의 차이는 문화적으로나 전반적인 다양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중국의 경우 의료개혁으로 바이오시밀러가 장려되기에 이르렀고, 의사들도 결정과정에서 환자의 참여에 대해 한결 신뢰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상당수의 의사들이 여전히 치료제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환자의 참여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사유로 보고서는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환자들의 제한적인 이해에 기인한 혼동 위험성과 의료인의 책임 가중 문제를 지적했다.

가라하트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사결과가 미래의 바이오시밀러 선택을 활성화하기 위한 과정에서 의사가 길라잡이 역할을 해야 함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공유 의사결정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환자들의 선택의 성공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한 교육과 전반적인 지지가 중요해 보인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