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C 시장 ‘오칼리바’ 고마해라 마이 무따아이가?
2016년來 나홀로..‘리브델지’ ‘아이커보’ 잇단 승인 예의주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8-29 06:00   수정 2024.09.11 15:42

길리어드 사이언스社는 지난 14일 자사의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PBC) 치료용 경구 과산화소체(peroxisome) 증식 활성화 수용체-델타(PPAR-δ) 작용제 ‘리브델지’(Livdelzi: 셀라델파)가 FDA로부터 가속승인(accelerated approval)을 취득했다고 공표했다.

앞서 프랑스 제약기업 입센社는 지난 6월 10일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 치료제 ‘아이커보’(Iqirvo: 엘라피브라노) 정제가 FDA의 조건부 승인을 취득했음을 공개했다.

이 중 ‘리브델지’는 길리어드 사이언스社가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州 샌프란시스코 인근도시 뉴어크에 본사를 둔 간질환‧기타 만성질환 치료제 개발 전문 제약기업 시마베이 테라퓨틱스社(CymaBay Therapeutics)를 43억 달러 상당의 조건에 인수하면서 확보했던 자산이다.

‘리브델지’는 비 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개발이 진행되다 한차례 실패를 맛본 끝에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이와 관련, ‘아이커보’와 ‘리브델지’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FDA의 허가관문을 통과함에 따라 지난 2016년 5월 FDA로부터 발매를 승인받은 이래 최근까지 유일한 허가취득 제품으로 군림해 왔던 ‘오칼리바’(Ocaliva: 오베티콜릭산)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나와 차후의 추이를 예의주시케 하고 있다.

영국 런던에 소재한 비즈니스 정보 서비스업체 글로벌데이터社는 22일 공개한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 치료제 시장과 약물자단 파이프라인, 임상시험 및 경쟁 전망’ 보고서에서 이 같이 지적했다.

‘오칼리바’는 미국 뉴욕에 소재한 진행성 非 바이러스성 간질환 치료제 개발‧발매 전문 제약기업 인터셉트 파마슈티컬스社(Intercept Pharmaceuticals)는 발매해 온 제품이다.

올들어 ‘아이커보’와 ‘리브델지’가 앞다퉈 허가를 취득하기 전까지 미국과 유럽에서 나홀로 허가를 취득한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 치료제의 지위를 누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은 희귀 간질환의 일종이지만, 지난 2022년 미국 내 진단자 수가 10만6,000여명에 달한 데다 오는 2027년에 이르면 이 수치가 11만명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추세이다.

글로벌데이터社의 제이 파텔 애널리스트는 “지난 2016년 이래 ‘오칼리바’가 나홀로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 치료제로 시장을 지배해 왔지만, 올들어 입센社의 PPAR-α/δ 작용제 ‘아이커보’가 6월 FDA의 조건부 승인을 취득한 데 이어 8월에는 길리어드 사이언스社의 ‘리브델지’가 경쟁에 가세했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뒤이어 “길리어드 사이언스 측이 지난 6월 5~8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렸던 유럽 간연구협회(EASL) 2024년 학술회의에서 발표한 ‘리브델지’의 임상 3상 효능‧안전성 평가결과를 보면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 치료제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a major contender)가 될 수 있을 것임이 시사됐다”면서 “FDA가 ‘리브델지’를 가속승인함에 따라 길리어드 사이언스 측이 시마베이 테라퓨틱스社를 43억 달러의 조건에 인수한 당위성이 충분히 입증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보고서에 따르면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최근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 치료제 시장에서 유일하게 주목할 만한 M&A를 성사시킨 제약사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이탈리아 제약기업 알파시그마社(Alfasigma)가 ‘오칼리바’의 원개발사인 인터셉트 파마슈티컬스社를 인수한 사례는 한 예라는 것.

그런데 ‘오칼리바’는 그렇지 않아도 지난 6월 유럽 의약품감독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기대할 수 있는 유익성이 더 이상 위험성을 상회하지 않는 것으로 사료된다는 사유로 조건부 승인 지위의 취하를 권고함에 따라 사면초가의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기류이다.

파텔 애널리스트는 “효능을 입증하기 위해 진행한 시험에서 ‘오칼리바’가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함에 따라 그동안 유럽시장에서 거두었던 성공 스토리에 마침표가 찍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면서 “이제 EU 집행위원회의 최종결정을 주목해야 할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FDA도 지난 2021년 중증 간 손상 위험성 문제를 제기한 바 있어 미국시장에서 ‘오칼리바’가 ‘아이커보’와 ‘리브델지’의 협공에 처하면서 위협(major competitive threat)에 직면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이에 따라 알파시그마 측이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PSC) 등의 적응증이 ‘오칼리바’에 추가될 수 있도록 하는 데 가속페달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고 파텔 애널리스트는 결론지었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