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의 색소탈색과 삶의 질 저하를 수반하는 만성 자가면역성 질환의 일종인 백반증은 팝스타 마이클 잭슨이 앓았던 증상이어서 낯설지 않다.
이와 관련, 미국 델라웨어州 윌밍튼에 소재한 제약기업 인사이트 코퍼레이션社(Incyte Corporation)가 자사의 국소용 야누스 인산화효소(JAK) 저해제 계열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옵젤루라’(Opzelura: 룩솔리티닙 크림 15mg/g)에 대해 EU 집행위원회가 안면에 환부가 나타난(facial involvement) 12세 이상의 청소년 및 성인 비 분절형 백반증 환자 치료제로 발매를 승인했다고 20일 공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EU에서 비 분절형 백반증 환자들의 색소재침착을 돕는 치료제가 허가를 취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자 유일하다.
앞서 지난 2월말 유럽 의약품감독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옵젤루라’를 백반증 치료제로 승인토록 권고하는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EU 집행위의 승인결정은 EU 전체 27개 회원국과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및 리히텐슈타인 등에서 일제히 적용된다.
영국과 EU, 유럽경제지역(EEA)에서 백반증을 진단받은 환자 수는 150만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들 가운데 10명당 8명 가량이 비 분절형 백반증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사이트 코퍼레이션社의 에르베 오프노 대표는 “EU 집행위가 ‘옵젤루라’를 승인한 것은 안면에 환부가 나타난 데다 지금까지 허가를 취득한 치료대안이 부재했던 비 분절형 백반증 환자들을 위해 중요한 진일보가 이루어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말로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이에 따라 인사이트 코퍼레이션은 개별 EU 회원국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백반증 환자들이 학수고대해 왔던 이 치료제가 하루빨리 공급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오프노 대표는 덧붙였다.
EU 집행위는 ‘TRuE-V1 시험’과 ‘TRuE-V2 시험’ 등 2건의 본임상 3상 시험에서 도출된 자료를 근거로 ‘옵젤루라’의 발매를 승인키로 결정한 것이다.
두 시험은 12세 이상의 비 분절형 백반증 환자 총 600명 이상을 충원한 후 각각 ‘옵젤루라’ 또는 플라시보를 도포토록 하면서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시험례들이다.
‘TRuE-V 시험’ 프로그램에서 확보된 결과를 보면 ‘옵젤루라’를 도포한 환자그룹의 경우 안면과 전신의 색소재침착이 괄목할 만하게 개선된 것으로 입증됐다.
24주차에 ‘안면 및 전신 백반증 병소부위 중증도 지표’(F-VASI-T-VASI)를 적용해 평가한 결과 시험목표에 도달한 환자 수가 플라시보 대조그룹을 상회했을 뿐 아니라 개방표지 연장시험에서 52주차에 평가했을 때도 마찬가지로 비교우위가 입증되었다는 것.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TRuE-V1 시험’과 ‘TRuE-V2 시험’에서 ‘옵젤루라’를 도포한 환자그룹의 경우 24주차에 F-VASI-T-VASI 지표를 적용해 평가했을 때 착수시점에 비해 75% 이상 개선된 환자들의 비율이 각각 29.8% 및 30.9%에 달해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7.4% 및 11.4%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분석됐다.
마찬가지로 52주차에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옵젤루라’를 도포한 환자그룹의 경우 약 2명당 1명 꼴로 F-VASI-T-VASI 지표를 적용했을 때 75% 이상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F-VASI-T-VASI 지표를 적용해 24주차에 착수시점에 비해 증상이 90% 이상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 피험자 비율의 경우 ‘옵젤루라’를 도포한 그룹은 15% 이상으로 집계되어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2%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옵젤루라’를 도포한 그룹을 대상으로 52주차에 분석한 결과를 보면 약 3명당 1명 꼴로 F-VASI-T-VASI 90(즉, 90% 이상 개선)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에서 중증 부작용이 수반된 사례는 관찰되지 않았고, 가장 빈도높게 부고된 부작용으로는 도포부위 좌창이 눈에 띄었다.
EU 집행위의 허가결정은 뒷받침한 본임상 3상 시험결과는 의학 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 게재됐다.
독일 뮌스터대학 의과대학의 마르쿠스 뵘 교수(피부의학)는 “백반증 증상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절감해야 했던 유럽 각국의 피부과의사들과 환자들에게 ‘옵젤루라’의 허가취득이 희소식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면서 “임상 3상 ‘TRuE-V 시험’이 지금까지 백반증과 관련해서 이루어진 최대 규모의 임상시험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보면 ‘옵젤루라’를 도포한 환자그룹에서 안면과 전신의 색소재침착이 임상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입증되어 환자 치료를 최적화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백반증은 어느 연령대에서든 발생할 수 있지만, 다수의 환자들에게서 30세 이전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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