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타달라필)와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 ‘옵서미트’(마시텐탄)가 만나면..
존슨&존슨社의 계열사인 얀센 파마슈티컬 컴퍼니社가 임상 3상 ‘A DUE 시험’(NCT03904693)에서 도출된 결과를 6일 공개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기능등급 2급 및 3급 폐동맥 고혈압 환자들에게 ‘옵서미트’(마시텐탄) 10mg과 ‘시알리스’(타달라필) 40mg의 고정용량 복합제 단일정을 1일 1회 복용토록 한 결과 ‘옵서미트’ 또는 ‘시알리스’ 단독요법을 진행한 대조그룹에 비해 폐 혈류역학(폐혈관 내 혈액흐름)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 요지이다.
이 같은 내용의 자료는 4~6일 미국 루이지애나州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 심장병학회(ACC) 제 72차 연례 사이언티픽 세션 및 세계 심장연맹(WHF) 세계 심장병 학술회의(WCC)에서 발표됐다.
폐동맥 고혈압은 희귀하게 나타나지만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진행성 혈관장애를 말한다.
소폐혈관이 좁아져 폐순환에서 혈압이 상승하고, 이로 인해 우심부전으로 이어지게 된다.
최근 유럽 심장병학회/유럽 호흡기학회(ESC/ERS) 폐고혈압 가이드라인은 심폐 병발질환을 동반하지 않는 폐동맥 고혈압 환자들에게 ‘옵서미트’와 ‘시알리스’ 병용요법을 권고하는 내용으로 개정됐다.
하지만 현재 ‘옵서미트’와 ‘시알리스’ 병용요법을 진행하려면 단일정제가 부재한 까닭에 다수의 정제를 복용해야 하는 불편이 수반되고 있는 형편이다.
‘A DUE 시험’을 진행한 미국 텍사스대학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 폐동맥 고혈압 프로그램의 켈리 친 교수는 “폐동맥 고혈압에서 별개의 작용경로를 표적으로 겨냥할 경우 확실한 임상적 유익성을 기대할 수 있음이 입증된 반면 현행 치료제들은 번거롭고 환자들이 다수의 정제를 복용해야 하는 관계로 많은 수의 환자들이 폐동맥 고혈압과 다양한 병발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매일 여러 정제를 복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뒤이어 “이번 시험결과를 보면 단일정제의 잠재적 효용성이 입증됐다”며 “이를 통해 환자들의 기능적인 측면을 개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치료 가이드라인 권고내용과 임상실무 사이의 간극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 DUE 시험’은 폐동맥 고혈압 환자들을 대상으로 ‘옵서미트’ 및 ‘시알리스’ 복합 단일정과 ‘옵서미트’ 또는 ‘시알리스’ 단독요법의 효능과 안전성을 비교평가하기 위해 설계된 이중맹검법, 피험자 무작위 분류, 활성대조, 다기관, 적응증 병렬그룹 시험례이다.
이 시험에는 19개국 148개 의료기관에서 WHO 기능등급 2급 또는 3급을 나타내는 총 187명의 성인 폐동맥 고혈압 환자들이 피험자로 참여했다.
피험자들은 치료전력이 없거나 엔도텔린 수용체 길항제(ERA) 또는 포스포디에스테라제 5형 저해제(PDE5i)를 최소한 3개월 동안 안정적으로 복용한 환자들이었다.
시험의 일차적인 목표는 치료에 착수한 후 16주차에 착수시점과 비교한 폐혈관 저항(PVR)을 기하평균 비율로 측정하는 데 두어졌다.
이차적 시험목표의 경우 이중맹검법 기간이 종료되는 시점인 16주차에 6분 보행거리(6MWD)의 변화도를 착수시점과 비교해 운동능력의 변화를 평가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이중맹검법 기간이 종료되었을 때 피험자들은 개방표지 기간으로 전환되어 24개월 동안 복용을 지속했다.
착수시점에서 피험자들이 나타내는 특징은 균형적이었다.
다만 ‘옵서미트’ 및 ‘시알리스’ 단일정 복용그룹에서 WHO 기능등급 2급에 해당하는 환자들의 비율이 더 높았고, ‘옵서미트’ 복용그룹에는 폐동맥 고혈압 진단 이후 좀 더 오랜 시일이 경과한 환자들이 포함되어 잇었다.
얀센 리서치‧디벨롭먼트社의 제임스 리스트 글로벌 심혈관계‧대사계 치료제 부문 대표는 “폐동맥 고혈압 연구의 목표가 증상을 관리할 수 있는 단계로 전환시키는 데 있는 만큼 우리는 임상결과와 치료경험을 모두 개선할 수 있는 대안을 찾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단일정제가 의사들의 증상관리 최적화를 돕고, 환자들의 복용 편의성을 향상시켜 복약준수도와 치료결과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새롭고 중요한 치료대안으로 각광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